동물자유연대 : 참....힘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사랑방

참....힘든 시기인 것 같습니다.

  • 윤정임
  • /
  • 2011.06.21 18:36
  • /
  • 5156
  • /
  • 337

 

5분에 한통씩 전화가 걸려 옵니다. 주로 키우던 동물을 더 이상 키울 수 없다는 내용과 유기동물 신고, 키우는 동물의 치료비를 도와달라는 전화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입양문의도 많습니다. 입양이라는 것이 뜻대로 진행이 잘 되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소모성 입양상담이 많습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마음만 앞선..

키우던 동물을 인터넷을 통해 분양보낸 뒤 연락이 끊겨 추적을 해 보니 업자인것 같다는 전화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공통점은 다 품종이 있는 소형견이며 불임수술이 되어 있지 않고 입양자 집도 방문하지 않은 채 데리러 오면 그냥 넘겨 준 것이었습니다. 다시 찾으면 키울 수 있다는데 이 마음이면 어찌 그리 제대로 검증도 안 된 사람에게 아이만 덜렁 넘겨줄수가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물론 급박한 사정이 있었던 경우도 있겠지만요..

정말 황당한 전화도 많습니다. 집에 개가 사료를 안먹는다, 용품 싸게 파는 인터넷쇼핑몰을 알려달라, 옆집 개때문에 애가 놀라 아직까지 안정을 못하는데 동물단체에서 책임을 져라.. 그리고 전화를 받자마자 우셔서 끊을때까지 마음을 달래줘야 하는 분들까지...

물론 최대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들이 있기에 힘을 잃지는 않고 있답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동물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과 관심이 증폭된 것이라 이것이 앞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믿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끌 동물단체와 활동가..그리고 재정은 부족하기에 이 관심과 참여가 동물단체 붙잡고 전화와 제보로 이어지는 것 보다 정부에 대한 요청과 일반 시민분들의 적극성이 늘어 났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이 녀석...어제 전화를 받자마자 조간사님께서 바로 달려가셨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머리쪽의 외상과  피를 많이 흘린 흔적으로 보아 교통사고 후 버려진것으로 추측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고통스러웠을 녀석.. 이 녀석을 위해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한것이 너무 한스럽습니다.

 

 

오늘 제보받은 이 녀석.. 오랫동안 동네를 떠돌았지만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한줌의 허리와 극심한 피부병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녀석...동네에서 폐지를 줍던 사람이 버리고 간 개라고 합니다.

버려진 이 녀석을 돌보던 동네주민분이 계셨는데 비용이 부담되어 치료를 미루다 결국은 저희 협력병원에 도움을 요청 하였고 동물자유연대에서 치료를 지원하기로 하였고 입양도 함께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나가 벌어지고 또 해결되고 하는 과정에서 보람이라는 것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상황은 매일매일 수십개가 벌어지고 해결되지 못하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동물을 사람 위주로 살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놓고 뒷감당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안하는 것이 더 많겠죠..

너무나 많은 동물들이 인위적으로 태어납니다. 이제 더이상 동물들의 번식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어야지만 자연스럽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평소 동물단체나 동물보호운동에 큰 관심은 없지만 동물을 좋아하는....그래서  입양을 신청하시는 분들의 대다수가 입양하는 동물의 불임수술에 찬성하지 않고 새끼를 낳게 하고 싶어 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평범한 반려인들의 생각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제발.. 태어난 새끼들 다 키우지도 못하면서 인위적으로 새끼 좀 낳게 하지 맙시다.

불임수술이란 한 마디에 놀라 소스라치지 좀 맙시다.

 

어제 모 프로그램에서 가수 이하늘씨가  제발 키우다가 딴 집에 주고서 동물좋아한다고 말하면 안된다는 비슷한 말을 하셨는데 익숙하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집에 간 동물은 그 집에서 애정이 없으면 또 다른 집으로 보내지고 그 과정에서 버려진다는 말도 덧붙였었죠..

 이런 사고가 일반화되는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댓글


전경옥 2011-06-21 22:08 | 삭제

어제의 하루는 독살당한 의심이 있는 고양이 사건을 해결하느라 미친듯이 뛰었던 하루였습니다. 제보를 받은 시각이 9시. 경찰서에서 나오니 6시가 다 되었더군요. 미친듯이 뛰었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어떤 일을 하며 미친듯이 뛰어야 하는 내 처지는 상관이 없는데 제발 어느 하나라도 속시원히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 또 다시 부딪히는 현실의 벽.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위태로운 삶. 그들의 처지를 대변하고자 세상에 나서는 것은.. 참으로 외롭고 지치는 일입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힘내세요. 이 길을 가는 것이 혼자가 아니니까요.


서지희 2011-06-21 22:55 | 삭제

동자련에 계신 분들은 하늘이 내리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이 점지하셔야 그런 일을 그렇게 의연하게 하실 수 있으니까요. 얼마나 어려우실지, 힘드실지, 저는 짐작하기도 벅찹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김수정 2011-06-21 18:58 | 삭제

너무 속상하네요...깊이 반성합니다.정말 인간의 잔혹성은 어디까지인지...죄송하고 죄송합니다.


폴이네 2011-06-21 19:48 | 삭제

조심스럽지만,,,민원상담용 전화와 업무용 전화를 분리하는 것은 어떨지요..
사무실 보호동물들 숫자도 포화상태이고 인력도 모자라는데..
이런저런 전화들마저 폭주하니 어째야 할지...뭔가 대책이 필요한 듯 싶어요ㅠ.ㅠ


민수홍 2011-06-22 09:41 | 삭제

여전히 미숙하고 미약하지만, 열심히 응원합니다.


손팀장 2011-06-22 13:49 | 삭제

어떤 회원분이 동자련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생에 동물들에게 정말 큰 죄를 지어서 죄값을 치루는 것이 아닐까..우스게 소리로 하시더군요ㅎㅎ;;; 얘들아~ 나는 어떤 몹쓸짓을 너희들에게 했니ㅜ.ㅜ


깽이마리 2011-06-22 23:28 | 삭제

방송의 다른 단면이죠...
그런 점이 우려가 되긴 하는데... 동물단체가 동물수거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는 때가 오겠죠... 예전 주말에 봉사를 할 때 초기에 멋모르고 전화를 받았었죠. 키우던 동물 못 기르겠다고 전화하는 사람들 정말 무례합니다. 그 단체에서 안 데리고 가면 밖에 버리겠다는 협박조도 있고... 에휴네요. 전화로 시달리는 것도 정신적 스트레스라는 걸 익히 알지만 힘내세요!!! 라는 말만 해드릴 수 있네요.
위 얘기처럼 민원상담용과 업무용전화 분리해서 전화상담 전문 간사님 한 분 더 모시면 좋겠네요.


이경숙 2011-06-22 12:50 | 삭제

가슴...아픕니다....얼마나들...힘드실지....암튼...저도...응원!!!...기운내세요....


김호영 2011-06-22 16:59 | 삭제

방송의 힘으로 동자련이 많은 도움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말도 안되는 질문, 문의, 요구들을 받게 되는 것도 사실인듯 합니다.
방송의 양날이겠지요.
언젠가부터 부쩍 늘어난 입양공고 댓글을 읽을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읽기만 해도 답답한데 매일 그런 전화와 글에 시달릴 동자련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별 도움이 못되드려 죄송할 따름...


민수홍 2011-06-22 18:34 | 삭제

손팀!!! 그런 생각 마시고, 기운내세요!!!!!!! : )


장지은 2011-06-23 11:10 | 삭제

아이고.. 저 아이들을 보고 눈물밖에 흘릴수 없다니 참.. 힘내세요 ㅠ.ㅠ*


조희경 2011-06-23 00:42 | 삭제

상담직 채용 언제든지 오케~입니다. 자질을 갖춘 적절한 분이 지원해주지 않아서 못하는거에요....ㅠ.ㅠ


서지희 2011-06-23 12:10 | 삭제

저 정년퇴임 12년 남짓 남았거든요. 그때 할머니된 제가 전화상담 받는 일 해도 될까요? 세월이 너무 늦게 가요. 정년퇴임...꿈의 정년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