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개 고양이를 위한다면 일반사료를 먹이지 마라

사랑방

개 고양이를 위한다면 일반사료를 먹이지 마라

  • 박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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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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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국에서는 6000만 포대의 반려동물용 건사료와 습식사료가 리콜되는 역사상 최악의 사료 리콜 사태가 있었다. 중국산 원료로 만든 그 사료들로 인하여 개와 고양이 수천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이 거대한 리콜 사태로 인하여 사료에 대하여 한 번도 의심해 본적 없는 소비자들은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동물병원이나 마트 또는 인터넷쇼핑몰을 가면 많은 종류의 개와 고양이용 사료들을 판매하고 있다. 화려하거나 혹은 신뢰할 수 있는 느낌을 주는 가지 각색의 포장된 사료에는 제품을 홍보하는 다양한 문구들이 기재되어 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위생적인 시설에서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성분조성으로 믿을 수 있는 다국적 거대 기업에서 생산했다는 내용들이다. 또 미국의 FDA나 미국사료협회(AAFCO) 또는 미국 농림부(USDA) 등에서 검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광고를 한다. 동물병원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가면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사료를 먹이라고 권한다.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사료를 믿고 반려동물에게 사료를 먹인다.

그런데 실제로 사료는 사료회사들이 홍보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제품들이 아니다. 그 불편한 사료의 진실들을 정리한 내용을 담은 『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이라는 책이 동물과 관련된 책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책공장 더불어에서 출간하였다.

동물의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는 사료 원료들

2007년에 이루어진 역사상 최대 사료 리콜은 중국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중국산 밀 글루텐이 원인이었다. 중국의 생산업자는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하여 밀 글루텐에 멜라민과 시아누르산을 첨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생산하는 대부분의 사료들이 문제가 되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본사를 두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많은 사료업체에서 여러 종류의 사료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메뉴푸드는 2007년 3월 95종 브랜드의 수백만에 이르는 캔과 파우치를 리콜했다. 아이암스와 유카누바의 생산자인 피앤지는 아이암스 43종과 유카누바 25종을 리콜했고, 뉴트로는 고양이용 사료 35종과 개사료 22종을 리콜했다. 퓨리나와 힐스도 자사의 캔들과 고양이 사료를 리콜했다.

하지만 2007년 중국의 멜라민 만이 사료를 오염시킨 것일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007년 대규모 사료 리콜 사태 이전에도 수많은 사료 리콜이 있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근본적으로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사료회사들이 저가의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료회사가 만드는 수백 가지 다양한 제품은 브랜드 라벨만 다를 뿐 모두 한두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제조되고 있다. 값싼 마트 사료든 비싼 프리미엄 사료든 다 같은 공장의 같은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료포장지의 ‘영양학적으로 완벽’하다는 문구는 허위 광고에 지나지 않는다.


사료 포장지에 재료로 표시되어 있는 고기란 육류부산물의 다른 이름이며 수많은 불순물과 병든 동물의 신체 부위들을 포함한다. 또 고양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습식 캔에 들어가는 생선 부위는 생선머리, 꼬리, 지느러미, 뼈와 내장 등이다. 생선살은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 성분표에 생선이라고 기재된 이유는 생선의 일부분이 렌더링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료공장으로 갔다는 말일 뿐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1억 마리의 소가 사육되며 매일 10만 마리가 도축된다. 500kg의 소를 도살하면 약 235kg(정육율 47%로 했을 때)의 살코기를 얻을 수 있다. 소 한마리당 265kg의 부산물이 생긴다. 이렇게 계산 했을 때 미국 전역에서 하루 발생하는 소 부산물의 양은 2,650만 kg이다. 여기에 돼지와 닭 등의 가축 부산물을 합하는 경우 계산하기 조차 힘든 양이 나온다.

사료가 만들어지고 산업화 될 수 있었던 것은  급격하게 늘어난 미국내 축산업으로 인한 부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발생하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축산 폐기물들은 처리하는데도 엄청난 비용이 들고 매립하는 경우 환경문제도 발생시킨다. 이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방법이 사람이 먹지 못하는 축산 폐기물들을 동물에게 먹이는 것이다.

또 옥수수와 밀은 개, 고양이용 건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분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사료회사는 곡류를 단백질 성분 다음에 올려 놓는다. 예를 들어 한 유명 고양이 건사료의 성분표 순서를 보면 가금류 부산물, 노란 옥수수 가루, 밀, 옥수수 글루텐 가루, 대두분, 양조쌀 등등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성분표는 함유량이 많은 순서대로 작성된다. 때문에 이 성분표를 보면 가금류 부산물이 제일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고양이 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분은 가금류 부산물이 아니라 뒤쪽에 나오는 옥수수이다. 노란 옥수수 가루, 옥수수 글루텐 가루 두 카테고리로 나뉜 옥수수의 총량은 단백질 성분의 양을 훨씬 넘어선다. 이것이 사료 회사들이 소비자를 속이기 위한 ‘성분 분할’이다.

지방은 반려동물의 후각을 자극하는 주요 성분으로 기호성을 높인다. 사료에 직접 뿌리거나 다른 성분과 섞는다. 사람이 먹지 못하는 폐유, 식당에서 나오는 유지가 주공급원이다. 또 하나의 공급원은 렌더링 공정에서 나오는 가축의 기름이다.

렌더링 공장은 사체 처리를 하는 회사에서 나온 동물 사체, 동물원에서 죽은 동물, 로드킬을 당했지만 땅에 묻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큰 동물, 식당이나 식료품정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들을 모두 거두어 간다. 도축장에서는 도축하고 남은 식용 부적합 판정을 받은 부위를 수거해 온다. 도축장 직원들은 렌더링 공장에 보내기 전에 사료가 될 동물 부산물 더미에 락스나 크레졸 등 화학적 변성제를 뿌린다. 이렇게 모은 온갖 쓰레기를 거대한 통에 넣어 끓여서 표면에 뜬 기름은 거두어 캔용 지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건조시켜 육분으로 만들어 보통 건사료에 사용한다.

그리고 사료성분표에는 온갖 종류의 비타민, 미네랄, 첨가제들이 기재되어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성분들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사료에 들어가는 다양한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양질의 동물사료를 제조하는 솔리드골드 조차도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는 까다롭게 선별하지만 타우린만큼은 중국에서 제공받고 있다고 말한다. 솔리드골드의 운영위원장인 스티븐 위릭은 “미국 내 공장 중에서 타우린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은 불행히도 단 한 곳도 없다. 사람이 먹는 식품이든 동물용 사료든 타우린은 모두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많은 원료들을 2007년 멜라닌 사태를 발생시킨 중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먹거리가 건강한 생명체를 만든다

저자는 책에 다음과 같은 권고사항을 이야기 한다.
'100% 안전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직접 요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때도 육류, 채소, 과일, 곡물 등을 가능한 한 유기농 식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이 건강하도록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주인은 주인이 먹는 음식을 반려동물이 먹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람부터 식단이 좋아야 한다.'

『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에는 개와 고양이에게 직접 만들어서 먹일 수 있는 음식 조리법이 몇 가지 소개되어 있다. 물론 재료를 준비해야 하고 음식을 만드는 수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주는 것이 반려동물의 건강에 최선의 방법이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차선으로 좋은 사료를 선택해서 먹여야 한다. 마트에서 파는 저가의 사료는 반려동물에게 독약이다. 책에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면서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사료들도 소개되어 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하다보면 귓병과 피부병 등 만성적인 질병을 앓는 많은 개와 고양이를 접한다. 이러한 동물들에게는 이런 저런 다양한 치료를 해봐도 치료할 때 잠깐 상태가 좋아질 뿐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상태는 악화된다.

만성적인 피부병으로 눈주위, 귀, 입술주위,복부 등에 과색소침착되고 태선화된 시츄. 털을 깍으러 온 이 개는 보호자가 예전에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많이 받아봤는데 치료할 때 뿐이고 다시 반복된다며 치료를 포기했다.

원인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다. 생명체는 무엇인가 먹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다. 그렇게 먹는 것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생명체가 달라진다. 먹는 것이 약이 되기도 하고 먹는 것이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아토피로 고생을 한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봐야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과자를 먹이지 않고 인스탄트 음식을 끊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아토피는 많이 좋아진다. 반려동물들 또한 유해한 음식물을 끊는 것만으로도 만성적인 귓병이나 피부병은 개선된다. 하지만 먹는 것을 바꾸지 않으면 만성적인 질병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댓글


쿠키 2011-03-30 14:24 | 삭제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끔씩은 사료를 끊고 예전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먹는 밥을 먹이고 싶습니다. 15년 전만 해도 밥이 모자르면 우리가 라면먹고 개들에게 밥을 주었던 생각이 나네요.
그렇잖아도 잡곡밥에 북어,당근,감자 등을 섞어 삶은 것을 섞어서 먹여볼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


강승진 2011-03-30 15:14 | 삭제

며칠전 사료 바꿨더니.. 제가 키우고 있는 말티즈 녀석 눈물자국과 입주위, 발, 항문, 갈색으로 바뀌고 있어요 정말이지 사료 문제 있네요.. 엄청 큰거 사 놨는데.. 버릴수도 없고 ㅠㅠ 그전 사료를 다시 먹여야할듯해요. 차라리 내 손으로 해먹일수만 있다면..


이경숙 2011-04-01 10:43 | 삭제

원장님 고맙습니다...안그래도 고민하는 문제입니다...꾸벅~~


기혜선 2011-04-05 01:07 | 삭제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사료에 대해 항상 불안했는데 이책 꼭 읽어봐야겠어요. 실제로 우리아가를 애견용 간식 일체를 직접만들어서 급여했더니. 피부도 더욱 좋아지고, 건강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