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빨강이 놓쳤습니다.

사랑방

빨강이 놓쳤습니다.

  •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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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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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빨강이를 놓쳤습니다.

심장사상충은 치료과정이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행운이었던지 그동안 사상충 치료중에 놓치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는데 빨강이는 폐렴까지 와서 병원에서 수액맞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도 직접 걷고 오다가 중간 쯤부터 걷지 않으려 해서 안고 왔다는데...

사무실에 내려놓자마자 격한 호흡을 하며 쓰러져 한동안 꺼억~꺼억~하더니 몸이 굳어졌습니다....

너무 갑작스런 상황에서 모두 놀래서 심장마사지를 하며 숨을 돌이켜 보려 했건만..모두의 염원을 뒤로 하고 그렇게 갔습니다...

빨강이는 2006년에, 식용으로 죽임당할 위기에서 구해온 혼혈 레트리버 4형제중 하나였지요.

구조하기 직전까지 뜬장에서만 살아왔기에 땅이라고는 동물자유연대에 처음와서 밟아본 녀석들...

영상의 첫 부분이 이 녀석들이 처음에 살던 개사육농장..

중간 부분부터는  동물자유연대에  온 첫날..신기한 듯이 신나게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들입니다. 동물자유연대의 시설은 2006년하고 지금은 많이 다른 모습이죠. 지금은 동물복지와 수용시설확대를 절충한 상태.

목에 걸린 목줄의 색이 저 녀석들의 이름이었습니다.하양이, 빨강이, 노랑이,초록이...

이런 죽음이 늘 가슴이 먹먹하고 머리가 답답합니다.

멀쩡히 뛰어놀던 애 받아들여서 이런 저런 치료하다가 놓쳐버리면...건강하게 잘 사는 애 공연히 죽게 만들은 것 같아서...

 




댓글


장지은 2011-02-18 11:02 | 삭제

빨강이가 얼마전까지 지내던 곳에서는 기본적인 심장사상충약도 안먹인건지 ㅠ.ㅠ* 처음에 살던 개사육농장이라는 말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갑자기 혼자가 된 형제인 하양이도 걱정이 되고.. 빨강아 부디 좋은 곳으로 편한 곳으로 가서 쉬길...


김시내 2011-02-18 11:34 | 삭제

동물들에게 고통없는 곳이 천국이어야 하다니요.. ㅠㅠ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빨강아..


강연정 2011-02-18 11:34 | 삭제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머리로는,,그래도 이 녀석들이 다만 몇 년간이라도 개답게 살도록 도와주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 해도,,,
실은 어떠한 위안,위로도 가슴에서 솓구치는 슬픔과 후회를 막아주진 못한다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네요..
동영상을 보니 저 날 저 시간이 아직 제 기억에 생생한데...
빨강아,,내가 지금 너한테 줄 수 있는 것이 눈물밖에 없구나..


다래뿌꾸언니 2011-02-18 08:55 | 삭제

겉보기에 정말 건강하게 보여서 이런 일들이 발생할지 몰랐는데 정말 가슴 아픔니다. 빨강아 하늘나라에서는 늘 행복하길...


깽이마리 2011-02-18 14:04 | 삭제

... 녀석들이 처음 온 때도 기억나고... 군대 입대한다는 것도 기억나고... 다시 돌아와서 얼굴 내밀고 쓰다듬 받으며 안기는 거 좋아하던 모습도 다 기억이 나는데...
가까이서 지낸 간사님들과 사무실 식구분들이 얼마나 힘드실지...
그래도... 빨강이 좁은 곳을 떠나서 넓은 땅도 뛰어다니고 즐거웠을거에요. 연정님 말처럼 다만 몇 년이라도 하면서 손 내밀었던... 이런 현실이 닥칠 때마다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빨강이 행복했을거에요. 좁은 케이지에서 벗어난 그 이후부터는요.


이경숙 2011-02-18 15:54 | 삭제

ㅠㅠ...빨강아...편안하길...ㅠㅠ


민수홍 2011-02-19 01:39 | 삭제

평안한 영면을 기원합니다.


김대수 2011-02-24 20:43 | 삭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