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옥선생님/ 정곡을 찔러 주셨습니다.제가 위에 코멘트 썼듯이 그 20% 부분이 저희가 겪고 있는 고충이 현실로 반영된 것입니다..(사실 이건 20%가 아니라 100%가 되어야 합니다)
저희 동물자유연대에서 이 문서를 준비하면서 나머지 20%를 채우기 위한 미션을, 생각만으로가 아닌 구체화시키기 위한 실행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쉽지 않네요.
박종무선생님/ 도살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서 역시 깊이 공감합니다. 11일 녹색소비자연대에서의 토론회에서도 생매장이 아닌 안락사의 방식에 대해 전기,가스,약물 사용 등에 대해 논할때에 중앙일보 기자님이 그것이 안락사가 되느냐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준을 잡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이미 현실 단계에 있는 가축의 도축 방법, 그 중에서 가장 인도적이라 하며 채택된 방법들이, 긴급과 신속을 요구하는 대량 살처분에서도 인도적인 방법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선생님께서 더 잘아시다시피(아,,수의사선생님들 앞에서 제가 진료기 들고 설치는 것 같아요 ^^;;) 식품안전때문에 채택하지 못하지만 식품화되지 않는 도살의 경우 채택할 수 있는 더 인도적인 방법도 있긴 하지요.
도축장에서의 문제점은 계속 논쟁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는 실제 도축장 조사를 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칙대로의 기준 자체도 잔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준도 잘 지켜지지 않아서 더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도축 과정을 원론적으로 보자면 다 잔혹합니다. 어린 생명의(모든 가축은 다 제대로 성장해보지도 못하고 죽임당합니다) 생목숨을 끊는데 있어서 잔인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도적인 기준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사람 마음 편하자고 만드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채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인류 사회에서 실현 가능한 것과 이상을 두고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채식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이루고 싶은 목표이긴 하나, 그 긴 시간동안 수백억, 수천억, 수조 마리의 동물들이 육용으로 희생되고 있는 현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복지가 대두되는 것이고 축산 현장과 동물원 등을 돌아보며 제가 내린 결론 중 하나는 동물복지는 동물들이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도축장에서 전살이 잔인한 고문이라 할지라도 국제적이고 과학적으로 그것이 인도적인 방법일 수 밖에 없다면 그 안에서라도 엄격한 기준을 지켜 최대한 덜 고통스럽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그것을 지키도록 하는 것, 이것이 채식에 올인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말...박종무선생님께서도 이미 다 알고 계시고 또 생각하시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저희 입장을 조금 더 확실하게 정리하는 의미에서 선생님 글에 꼬리 물었습니다 ^^;;;
이 자료 source는 영국의 ciwf에서 도움주었고 그 중에서도 일부만 발췌한 것입니다. 우리 동물자유연대 가족들이 수고한 결과물이고요~^^
박병옥 2011-01-13 14:26 | 삭제
저는 수의사 되기전에 불교를 먼저 배웠는데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살생을 해왓지요 ㅠㅠ. (도축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면에는 깊은 자괴감이 숨어 잇습니다(백정의식). 그러나 사회 외부적으로는 감각이 무디어 지지요. 해법은 인간이 스스로 자기반성과 교육을 통해서 사람=동물이라는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행 국내 법은 생산자(농민이 아닌 대형 업자 협회 등)와 담당공직자(정치인)에 의해 일방적으로 공급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빈다. 이제 방향을 소비자 위주의 쌍방향으로 바꿔야 하고 시민단체의 노력(교육, 캠페인)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