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연평도 현지에서 소식전합니다-2

사랑방

연평도 현지에서 소식전합니다-2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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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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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에 도착하자마자 부상 동물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병행하며 동물들 실태 파악을 하였습니다.
개별 사안보다 실태 파악 전반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내일 인천수의사회 수의사들이 들어오기 전에 기본적인 상황을 파악하여 수의사들이 짧은 시간내에 보다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곳이 긴장 국면인 점을 감안해.

오늘 도착하자마자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살펴본 지역을 토대로 판단한 바에 의하면(대체로 이런 상황이라 합니다) 다행히 이곳의 동물들은 부상 등의 큰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연평면에서도 부상 당한 동물은 더이상 발견하지 못햇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또 있을 수는 있지만 동물구호활동이 긴급 처치보다는 여기 동물들을 어떻게 보호 관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일단, 이곳의 동물들 거의 다는 소유주가 있는 동물들입니다. 무작정 육지로 피신시킬 때에는 그만한 화급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소유주가 있는 동물을 관리하는 것은 이후 여러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이나 수의사회측으로선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같습니다.

실상은 이 동물들을 보호할 공간도 문제일 뿐더러 동물들을 언제까지 보살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고 그렇다고 데려가서 일정 기간후 안락사를 하는 것은, 과연 죽는게 나을 정도의 상황인가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때문에 여기 동물들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여론이 몰아가는 것도 위험한 상황이라 보여집니다. 적당히 시간 지난 다음에, 지금의 모두는 점점 잊을 것이고..그 즈음에 안락사를 한다면 그 얼마나 서럽고 억울하고 외로운 죽음입니까?

보다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관에게 연평도 동물의 치료에 대한 요구보다는 연평도 동물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것들이 초점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여러 상황에 대해 인천시수의사회측에 전달했고, 옹진군청은 소유주 있는 동물을 섬 밖으로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이 긴장 상황이긴 하지만 판단은 정말 이성적으로 해야 합니다.
개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지 때문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관에 택할 카드는 외부 반출 불가 일 것으로 보이고, 또 외부로 넘어갈 시엔 이후 이 동물들은 모두에게 잊혀진채 감성적인 상황에 몰려 황당한 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도 안됩니다.(물론 안락사를 안하는 민간단체가 보호하면 그런 일은 없겠지만 이곳의 개들은 덩치가 큰 백구, 누렁이 등이 주종이고, 이 개들을 보호관리하는 것은 새로운 보호시설을 하나 만들어아 하는 계획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으로선 옹진군과 연평면, 인천시수의사회의 협력으로 이곳에서 임시 보호시설을 만들어 보호하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묶여 있는 개들을 안타까이 여겨 민원을 넣고 여론을 만든 것이 많은 개들을 풀어놓도록 한 것 같습니다. 여기는 어린 강아지 외 떠돌아 다니는 작은 개들은 보이지 않고 거의 다 큰 개들이 길에서 돌아다니고 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고, 이 개들을 다시 잡아서 이 섬의 보호시설에서 관리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여집니다.

보다 상세한 부분은 서울에 돌아가면 올려드리겠습니다.




댓글


이경숙 2010-11-29 10:37 | 삭제

예...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동자련 홧팅!!!


강연정 2010-11-29 00:26 | 삭제

일단 녀석들의 상태가 걱정했던 것보단 괜찮아서 다행입니다.
사료가 오픈되어있고 개들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자기들끼리 싸움에 의한 상처가 우려되네요.
어쨌거나 소유자가 있는 동물들인데 치료가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무작정 데리고 나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아ㅜ.ㅜ 이건 정말 이대로 돌아댕기며 위험에 노출되게 둘 수도 없고, 어차피 데리고 나와봤자 1견1방 시스템도 안되어있는데 피터지게 싸울 위험도 간과할 수 없으니 다 데리고 나올 수도 없는 일이고 난제네요...얼른 대치상황이 끝나길..ㅜ.ㅜ
대표님, 간사님들 추운데 몸조심하시구요!!


강원숙 2010-11-29 00:30 | 삭제

트위터를 통해 계속 소식을 보고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애들을 다 데리고 나와 관리한 후 주인에게 돌려주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한 제가 챙피하네요...정말 앞으로 이런 위기의 상황에 동물관리에 대한 대책과 시스템에 관한 매뉴얼이 시급해보입니다. 너무 열악한 상황에 너무 두려운 상황에 동물을 위해 뛰어가신 대표님과 팀장님 여러분 너무 존경합니다. 건강챙기세요...꼭...계속 응원할께요


강연정 2010-11-29 00:34 | 삭제

제대로 된 보호센터가 정말 절실한 것 같습니다.
보호소가 제대로 갖춰져있고 잘 돌봐줄 수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소유자분들도 녀석들을 데리고 나오는 것에 동의해주실 텐데요..
전 이번 일을 겪고 보니 동자련 유기동물보호센터는 꼭 서해쪽에 있어야될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야말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테니까요..
(아 정말 어디 보호소 부지로 숨겨둔 땅 기부해주실 분은 안계시려나요...ㅠ,ㅜ)


윤형식 2010-11-29 00:59 | 삭제

뉴스에서 또 대표님 뵈었네요!
어서 빨리 정세가 안전되야 할텐데...
정말 사람도, 동물도 참 힘든
요즘인 것 같아요


민수홍 2010-11-29 08:48 | 삭제

응원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김정숙 2010-11-29 09:26 | 삭제

슬픈 사진만 보다.... 현실적인 소식이 전해져 오니 조금 안심이 되네요.역시 동자련 이예요.( 최고 ...화이팅)


송민영 2010-11-29 13:54 | 삭제

역시...너무 감사합니다 정말마음이 너무너무 아팟는데....다행입니다.정말정말 감사합니다..아가들 지켜주세요..


서지희 2010-11-29 14:10 | 삭제

동자련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드디어 하고 계시는군요. 부디 건강 잘 지켜서 돌아오세요.


정주희 2010-11-29 14:47 | 삭제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가 없네요.
하지만 정말이지 글을 읽고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말씀이 백번 공감됩니다.
우리는 생업과 가진 모든것을 잃어버린 견주들을 비난할수도 없는 상황이구요..
처참한 상황에 홀로 남겨진 반려견들 또한 어찌 관리를 해나가야할지가
관건이네요.
감성보다 앞선 이성적으로 말이지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잠도 제대로 오질 않아요.
수고하고 계시는데, 추운날, 조금더 고생스럽겠지만..모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장지희 2010-11-29 15:05 | 삭제

날씨도 추운데 상황이 좋지 아니한 곳에서 정말 수고가 많으싶니다.
직접 도와드리지는 못하지만 진심으로 감사해 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길지연 2010-12-01 01:51 | 삭제

아이고 많으십니다~~저 아기들이 다 목줄에 매여 있고 식용이라는 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