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제가 말씀 드린 적이 있었는데, 저는 활동 초기에 한 기관에서 건강한 개의 다리를 부러뜨리어 골절수술을 한 실습견을 보고 아주 큰 충격을 받은 바 있었습니다. 그 개는 골절수술 이전에 목과 귀 수술 실습을 당하였었습니다. 메인 팝업에 있는 하얀 개가 그 불행의 주인공입니다.
그 길로 저는 도로로 뛰쳐나가 대성통곡을 하며 제 나머지 인생은 동물들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던 사례입니다.
동물보호법이 개정된 후 2008년 부터는 각 실험기관은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운영하여야 합니다.(법률에 근거하는 기관에 해당. 대개의 기관이 속함)
짧은 기간 동안 제가 윤리위원활동을 해본 바로는 동물단체가 이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그 역량에 비하여서는 때이른 감도 없지 않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록 그럴지라도 점차 보완과 단체의 역량도 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또 우리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이 제도에 임하는 동물단체의 자세나 역할 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하여야 할 자체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로선 그게 원만하게 될 환경이 안되어 있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그동안 몇 대학 윤리위원 참여 경험을 볼 때 의료 연구나 연구용 실험은 위원회승인에 대해서 많이 인식하고있는 반면 동물실습은 상당히 소홀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제가 말하는 실습이란 동물의 생체 해부 또는 스킬을 익히기 위한 수술 등입니다. 실습에는 수의과대학, 의과대학을 비롯해 생물학과, 공학과 등 다양하게 걸쳐 행해지고 있었지요.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실습 주체들이 학생들이라는 점입니다. 향후 사회에 나아가 산업적으로 동물을 대하여야 하는 대상들이며, 때문에 이들이 교육과정에서 동물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의학연구실험 분야보다 교육에서의 동물실습은 윤리적으로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그런 반면 다른 실험환경에 비해 매우 열악합니다. 동물관리 전담자들도 없어서 실습,실험한 동물들이 제때 급식받지 못하거나, 막연한 연민으로 인해 실습후 안락사하여야 할 동물을 살려준답시고 케이지에 넣어두고 방치하다가 동물이 질병사하거나 심지어 굶어죽는 사태까지 발생한다는 제보도 받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곳에서 동물에 대한 존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근본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것에 기초하여 실태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조사하면서 많은 장애가 있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학교에서 실습 과제도 윤리위원회 승인을 받는다는 답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무슨 우연일까요? 제가 한 대학들은 거의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는데요...일부 답변자의 신뢰성 문제 제기가 가능한 부분 같습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추천한 윤리위원들이 교육 실습에 대한 인식도 없어서 심의를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학교 내부 인사가 위원장이 되어 위원장 심사하는 것으로 끝내기도 합니다.
또, 윤리위원회 승인을 안받아도 법적으로 아무런 제재가 없습니다. 법 개정까지 가야 하는 문제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정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근 3년동안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계속 원론적인 입장만으로 해결책들이 마련될까요?
그밖에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이런 과정은 계속 만들어서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의미를 바로 잡고 실험으로 희생되는 불필요한 사례들을 찾아내고 대체방안을 모색하는 단계까지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야 말로 동물단체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에 누구도 이의를 붙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단계 한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바로 여러분들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평일 낮시간이라서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조금만 애써 주셔서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한자리에 모아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