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침팬지와 50년 제인 구달, 환경파괴…희망은 있다(기사 펌)

사랑방

침팬지와 50년 제인 구달, 환경파괴…희망은 있다(기사 펌)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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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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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몇 세대에 걸친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감안하고 내리는 결정이 지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당장의 어떠한 영향, 바로 있을 주주총회, 캠페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결정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침팬지 연구자로 잘 알려진 영국의 동물학자 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76) 박사가 2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자신의 새 책 ‘희망의 자연’(사이언스북스)을 소개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지혜를 잃은 것 같다”며 환경 파괴를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이득인지만 생각한다. 무엇인가를 원할 때 수백만년이 지난 자연의 파괴는 일어나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

구달 박사는 “50년의 연구성과를 돌아보면 침팬지는 인간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하지만 인간과 수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이 더욱 똑똑하다”면서 “모든 생명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고 똑똑한 인간이 이 세상을 어떻게 이렇게 망가뜨릴 수 있는가를 질문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구달은 1971년 탄자니아 곰비에서 침팬지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쓴 ‘인간의 그늘에서’, ‘곰비의 침팬지’, ‘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인생’, ‘내가 사랑한 침팬지’등을 비롯해 숱한 저서를 내놓았다. 이번 ‘희망의 자연’은 침팬지에 국한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26년 현장 연구를 뒤로 하고 여행길에 오른 후 세계 곳곳에서 멸종 위기의 종들을 구하려 애쓰는 사람들을 만났다. 때로는 직접 그들을 돕고, 때로는 강연이나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도운 방대한 기록을 담았다. 환경운동가로서의 인생 2막을 집대성한 책이라 할 수 있다.

“1년에 300일 이상 세계를 여행하면서 침팬지 이외의 다른 동물도 고생하는 것을 알게 됐다. 자연계에 있는 모든 자연 동물을 얘기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많은 이들이 비관적인 생각을 하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게 됐다. 그것이 이 책을 집필한 이유다.”

‘희망의 자연’에는 자연의 회복력과 불굴의 인간정신이 있으니 아직 희망은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가 담겼다. “희망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다만 우리 모두가 다 참여했을 때만 희망이 있다는 조건이 있다”고 특기했다.

121개국 단체들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환경운동 ‘뿌리와 새싹’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구달은 “뿌리와새싹이라는 단체들의 행동은 물론, 개인이 전기를 아끼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멈출 수는 없어도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데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집단 사료로 인한 탄소 생산이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준다. 육식 소비도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4대강 사업 찬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에 강이 범람해 침수가 되는 일이 많다”며 “갈수록 소중한 민물이 귀해지고 있기 때문에 강물의 보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강조되는 시기”라고 짚었다.

구달은 “산업폐수의 유입을 막고 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 댐 건설을 막아 강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특히 상부에서 홍수가 나도 토사같은 것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계곡이나 강의 하류 부분을 유지,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강이 오염되는 결과로 바다의 오염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UN 제정 ‘생물 다양성의 해’인 올해는 구달이 26세 때 홀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열대우림 곰지 지역으로 들어가 야생 침팬지 연구를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구달은 생물 다양성을 쉽게 푼다. “생물 다양성을 생각할 때면 예쁘고 아름답게 펼쳐진 거미줄을 생각한다. 그 거미줄의 그물이 한 두개 파괴되면 거미줄은 점점 약해진다. 별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벌레 하나가 다른 생태계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

구달은 이날 오후 카이스트에서 강연을 하고, 29일에는 광릉 수목원을 둘러본다. 30일에는 이화여대와 경희대에서 환경과 관련한 강연을 한 뒤 다음달 1일 돌아갈 예정이다.

agacul@newsis.com



댓글


조은희 2010-09-29 10:25 | 삭제

오왕~ 우리나라 오셨네요! 새 책 나왔다니 얼릉 사서 보고싶지만~ 사 놓고 앞부분만 읽다 만 책이 산더미 ㄷㄷㄷ


길지연 2010-09-30 02:25 | 삭제

저도 제인구달에 대한 이야기를 썼는데.....오늘이네요~~~에고 야옹이 수술하는 날이라 가으이는 못 듣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