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은 주종관계로만 생각하실런지 모르지만
개를 키워보면 다릅니다.
가슴이 너무나 열려 있는 순수한 존재라서
배려깊은 개에게 인간이 오히려 배우는 게 더 많습니다.
나....말이지요...막내로, 외동딸에 가깝게 홀로 자라서 나 싫으면 머리칼 하나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는데..좀 못됐죠...^^
이 아이는 제 갈 길 가다가도 내가 만지면 그대로 서서 손을 거둘 때까지 한참이나 얼음입니다.
산책길에 나서서 저만치 앞장서서 가다가도 내 걸음이 느리면 아무리 힘들어도 되돌아와줍니다.
이런저런 풍경 삼매경에 빠져 사진을 찍고 있으면 땡볕에서든 비가 오든 시간이 길어져 지루하든 가만히 앉아서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심심해서 장난 칠 때는 똑같은 장난끼로 호응도 해 줍니다.
외롭고 힘들고 지쳐 처져 있으면 안쓰러운 눈빛으로 조용히 다가와 나란히 누워줍니다.
나보다 나이가 먼저 들어가다가보니 먹는 것과 행동하는 게 조심스러운데 그 또한 앞서서 가르쳐 줍니다.
기특하다구요? 신기하다구요? 특별하다구요?
아닙니다.
어떤 개든...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다 그렇습니다.
배울 점이 너무나 많고 인간인 내쪽에서 부끄러울 때가 더 많습니다.
오랜만에 와서..어느새 17년생이 된 재미군 소식 전합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 요즘 무척이나 바쁠 듯하여...오히려 가슴이 아픕니다.
무더위에 음식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셔요.
쿠키 2010-07-31 15:08 | 삭제
오랜만이시네요.. 재미도 오랜만에 봐서 반갑고요.. 재미는 17살인데도 외모는 짱짱하네요.. 치매없이 건강하게 살거라~
김재연 2010-08-01 15:17 | 삭제
쿠키님..치매없이 란 말이 확 와닿습니다.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구요...
김종필 2010-08-02 00:17 | 삭제
내 옆에... 늘 봐왔던 그 녀석들이 어린왕자였습니다... ^^
이경숙 2010-08-02 15:38 | 삭제
절절이...가슴에 ...콕콕....박히네요...넘 오랜만이에요 재미엄니...재미는...여전히...그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예쁜 아가 모습이네요...자주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