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에는 무척이나 많은 전화가 옵니다. 게다가 최근 TV동물농장에 유기동물 입양캠페인을 하기 때문에 전화가 더더욱 많습니다. 그래서 방송을 하는 것이 다소 부담은 되지만 방송에서 '제발 동물을 버리지 말아주세요. 책임 있게 키웁시다'라고 하는 말 한마디는 돈을 주고 캠페인 광고 하는 것에 버금가는 효과이니, 우리가 힘들더라도 힘내서 이어가는 것이지요.
전화 내용은 입양 문의에서 동물 구조, 불쌍한 동물 사연을 접하고는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하소연 등 사실 그 내용을 듣고 있으면 동물이 관점이기 보다는 사람 중심의 내용이 상당 부분 차지하기에, 그런 내용 만큼은 제발 이런 하소연까지 받아줄 여럭은 없으니 그만 끊어주었음 싶거나 그런 전화는 1577-0954로 하세요..하고 싶기도 합니다.
동물로 인해 상처받은 가슴을 달래주는 상담전화를 별도로 만들어 3분 이상 통화시 상대방에서 상담료를 부과케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여기가 사람 달래주기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물론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또 회원이어도 이해합니다. 기꺼이 후원하시는 분들께 그런 배려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어디에 사는 누군지도 모를 분이 정도를 넘어서서 30분도 좋고 1시간도 좋게 본인의 가슴이 후련해질때까지 붙잡고 안놓아줄 때 드는 생각은, 그 시간에 소요되는 인적 비용은 아깝다는 생각입니다....
허긴 이런 것이 개인활동과 단체 활동의 차이겠지요? 그러니 개인활동은 전화번호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게시 안해도 사회적 책임을 물을 필요도 없는것이고요.
뭐..하여간..오늘 모두 개식용금지 캠페인 나간 지금.. 전화 북새통 중에 또 하나 받은 전화...
고양이가 차에 치였다는 군요.(어린 친구라 말을 조리있게 안해서 처음엔 제가 그렇게 알아들은 겁니다) 냐옹~냐옹~하다가 소리가 안난데요. 제보자 목소리가 어린 듯 하면서 어른 중에 그런 소리 내는 사람도 있어 조심 조심 얘기해보니 10살이라네요. 아이쿠~ 어린 친구가 전화했는데 현장을 안나갈 수도 없고...주변에 어른 있느냐고 물으니 친구끼리 있다고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이더군요. 나라도 달려가봐야 겠구나..하고 다시 자초지종을 물으니..
서 있는 차에 고양이가 들어가서 처음에 냐옹~냐옹~하더니 지금은 소리가 안나서 전화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귀엽지요? ^^
고양이가 다른데로 갔을 것이라 하니 자기들이 거기 계속 지켜봤는데 고양이가 나오는 것을 못봤다네요. 걱정말고 어린이들이 그곳을 떠나면 그 고양이도 집으로 돌아갈터이니 그곳을 떠나라고 말해주고 안심시킨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어른도 없는데 전화 번호는 어떻게 알았느냐고 했더니 동물농장에서 보고 적어두었답니다.
수많은 전화중 개념 없이 동물 하나 줘요..하는 참으로 어이없는 전화가 더 많은 즈음에 어린 학생들의 전화 한 통이 기분을 전환시키는 군요.. 이런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겠죠?
현재 시간에 있는 우리 모두의 활동이 거름되어 다음 세대에는 보다 더 탄탄한 환경에서 동물보호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동물보호활동을 지원해주시는 여러분들이 뿌리는 씨앗과 거름에 의해서요....
이경숙 2010-07-19 16:44 | 삭제
사무실 식구들 ...맘...헤아려집니다....땅에 기어다니는 조그만 벌레들만 보면...아무런 생각 없이...발로...싹싹 밟아 죽이는...그런 어린이들에 비하면...고양이 때문에 전화한...그 어린이는...정말....ㅎ~...새삼...기분이 좋아지네요...ㅎ~
박희경 2010-07-19 16:51 | 삭제
제가 잘못이해 했네요..~~~ 어린아이가 장난전화를 한줄 알았읍니다.. 서두에 너무 열받으셔서..^.^ 힘드신 가운데 희망을 얻으셨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