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콩알아!
너의 엄마이고픈 엄마가 이 사실을 이제 알았단다.
작년 12월 고성 소방서 운동장에서 갑자기 꼬리치며 날 보며 달려온 콩알이를 본 날 순간 버려진 개란 걸 알았고 첫 날 엉켜진 털 가위로 잘라주고 쌓여져 붙은 눈꼽제거에 사료랑 간식 챙겨주고 놀다가 부산으로 올라와서 계속 너가 아른거리더라.그렇게1-2주뒤 내려갔는데 또 널 보고 더욱더 아른거리고 엄마집에도 유기견까지 포함해 개가 세마리라 주위에 입양시킬 때가 마땅치 않아 동물과 관련된 사이트로 일단 너의 사연을 올리면서 일단 기다려보며 아무도 연락이 없으면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개 세마리 이상은 이제는 안된다는 우리 부부가 우리가 데려와야겠다고 그간 길의 유기견 다 걷어들일 수 없어 맘은 아프지만 조금은 독한 맘 먹었던게 널 보면서 사라지 듯 마음이 움직였단다
그간 유기견 임보하고 입양도 해 주고 한 적도 있지만 이런 묘한 감정 넌 모를거야
그러다가 믿음가는 동물자유연대에서 뜻밖의 연락이 오고 그후 고성에서 널 데리고 올라와 이틀 임시보호하게 되었지. 근데 이틀 너랑 같이 있으면서 너의 매력 특히 너의 착한 마음씨와 그 눈빛 우리 부부를 더욱더 너에게 묘한 매력에 빠져들 게 하더라구,,, 설에서 박경화회원님 만나서 박경화님과 혜어지기 전까지 널 보내지 말까하면서도 그래도 동물자유연대이니깐 맘 독하게 먹고 우리집은 세마리만 하자 콩알이도 믿음가는 곳에 가니깐 맘이 무너질 듯 아파도 일단 독하게 맘 먹었지..
근데 너 보내놓고 아빠랑 엄마 둘 다 안 되겠더라구.. 안 그래도 예뻐 죽겠는데 이틀 임보했다고 너에게 완전 빠져버려 계속 콩알이 생각만 나더라구..고성에서 부산으로 울 집에 임보해러갈때 콩알이 너가 우리한테 저 좋은 데 가는거죠하면서 행복해하는 것 같았는데 널 부산역으로 데려가는 순간 너가 절 키우실 분이 아닌가봐요 저 또 어디로가나요 그럼그렇지 뭐 어쩔수없죠하고 너도 나랑 정을 뗄려는 맘 갔더라구ㅠㅠ
콩알아!
절대로 그런 게 아니었어 너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이쁘고 널 한번 본 순간 너에게 빠져들어 헤어나지를 못하는 넌 소중하고 이쁜 아기였어
너 만날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내 마음이 너무 아파 터질거 같애
너 가는 것도 못 지켜보고 너가 별이 되었다는 거 이제서야 안 것도 미안하고 너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도 미안하다.
우리 아가!!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고 다음 생에서는 정말 좋은 복과 운을 타고난 선한 인간으로 태어나고 먼 훗날 엄마랑 아빠 울 햇토 햇님 토미랑 꼭 만나자
사랑한다.
그렇게 부산역으로 가는 날 콩알이가 저의 시선을 피하고 정 떼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그렇게 보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부부 콩알이를 안 데려오면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너무 보고 싶어 미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때서야 완전한 입양 결정을 당연히 했죠.
그러다가 윤정임님이랑 콩알이 건강상태로 통화하다 직장땜에 멀어서 콩알이가 아파 치료받는 데도 가보지도 못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콩알이 잘 좀 부탁드리고 제가 거리상 가 보지를 못하니깐 잘 보살펴달라며 콩알이가 불쌍하고 안 된 마음 전달하며 울음을 터트렸는데 콩알이 말구도 신경 쓸 개들도 많은데 그리고 콩알이한테 최선을 다하는데 하며 좀 언짠해?아님서운해?하는 것 같아 물론 서로의 입장차이가 있겠지만 전 그런 뜻이 아녔는데 저 역시 좀 서운했습니다(혹시라도 나쁜 오해마시구요 그 때 쪽지에 남겼던 내용 그대로입니다)
싸이월드홈피와 사랑방으로 콩알이 소식과 사진 보면서 매일 콩알이 그리워하다가 2월 28일 콩알이 데리러 갈려구 표 예매했는데 콩알이 건강상 입양이 연기되고..
그리고 제가 사무실로 너무 전화 자주하는 것 같아 민폐일까봐 일단 콩알이 치료 받고 상태 좋아져야 입양이 가능 할 거 같다고 해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건강이 안 좋아 일까지 관두고 수술받고 거의 회복해서 시간도 많고 해서 다음 달이나 아님 그 담달에 설에 결혼식이 있어 그 때 가서 콩알이 직접 보고 올려고 계획했었는데...
데려오면 입힐 옷도 두 벌 사놨었는데....
동물자유연대님!!
그간 우리 콩알이 잘 보살펴주고 많이 이뻐해주고 치료해주신다고 감사드립니다.
콩알이의 명복을 빕니다
이경숙 2010-04-16 11:28 | 삭제
제가 다 맘이 아프네요...ㅠㅠ...강쥐맘님...콩알이도...그 맘...다 헤아리고 갔을 거에요...ㅠㅠ
강쥐맘 2010-04-16 11:56 | 삭제
이 소식 듣고 잠도 5시간 겨우 자고 아침 눈 뜨고 계속 눈물이 나와 얼굴 다 붓고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요 .. 콩알이 입양 할 생각에 늘 설레이고 멀리서나마 울 콩알이 치료 무사히 잘 받고 건강하길 기도하며 너무 자주 연락하는 것 같아 자제한다고 연락도 못한 채 엄청 소식만 기다리며 있었는데 ㅠㅠ 매일 같이 들어와 콩알이 사진이나 소식이나 쪽지 있을까 확인하다가 나도 모르게 5일정도 확인 잠깐 안 한 사이에 왜 이저서야 사랑방에서 이런 슬픈 소식을 들었는지 ㅠㅠ
깽이마리 2010-04-16 03:00 | 삭제
콩알이가 건강이 사실 좋은 편이 아니라걸 듣고... 걱정이 들긴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은 몰랐네요... 강쥐맘님 마음도 아플거구... 그 동안 사무실에서 눈 마주치고 지내던 간사님들 마음도 아플거구...
그래도... 콩알이가 강쥐맘님을 만나서... 길거리에서 자지 않아도 되었고, 간사님들과 함께 눈 마주치며 배곯지 않고 사랑받다 갔어요. 콩알이도... 그 사람들 마음을 잘 알거에요.
빡욱 2010-04-18 00:34 | 삭제
콩알이가 나이도 많지만 심장이 많이 안좋아 함께 할 날이 얼마 되지 않을거라는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떠나는 콩알이를 보면서 저도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정들자 이별이라고, 너무 많이 슬퍼하던 동자연 식구들 모습도 눈에 걸리네요..
더구나 강쥐맘님이 처음 발견하셨을때 그 짠한 마음이 있으시니 더욱 마음이 미어지실거예요.. 얼굴도 못보고 갑작스레 소식들으셔서 맘이 많이 아프시죠...? 워낙 이쁜 아이였잖아요..
그래도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 떠났으니 좋은곳에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기도해주세요. 콩알이와 매일 얼굴보면서 가족으로 지낸 동자연 간사님들을 진짜 가족으로 여기면서 떠났으니까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 나이많고 아픈 아이를 버린 인간에게 그 슬픔을 몰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