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이 있어 일주일에 한 번 행주산성 근처 요양원에 갑니다.
그런데 요양원 바로 앞에 작은 가게가 있는데 비쩍 마른 개가 가게
앞 도로 옆에 묶여져 있습니다. 집이라고는 하나 대충 상자로 칸을 막은 허술하기
그지없는 집이기도 하거니와 짧은 줄에 묵여 있어 비가 오나 눈이오나
길에서 지내는거나 매한가지지요 게다가 뚝방이보다 더 말랐고
밥그릇은 늘 비워 있고 물 그릇도 그렇고
가게 뒷편에는 강아지 두 마리가 있는데 그 개의 새끼인 듯 합니다
새끼들은 그럭저럭 살이 붙어 있는데 이 어미는 늘 굶주려 보여
오며가며 먹이를 주고 갑니다,
게다가 응달진 곳에 묶여 있어 햇볕이 조금이라 더 드는
도로에 나와 엎드려 있으니 커브를 트는 곳이라 위험 하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주인이 가게를 지키라고 가게 옆 도로가에 묶어 두고
겨우 목에 풀칠할 정도의 사료만 주는 듯 합니다.
그래서 오며가며 먹이도 주고 방석도 깔아 주니 아이가 좋아하며
그 방석 위에 앉아 있는 것이지요. 맨 땅이 얼마나 차갑습니까?
그런데 며칠 전 밥 주는 걸 본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니
짜증섞인 목소리로 '개를 팔아치우겠다'시는 겁니다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오며가며 먹이를 주니 주인도 몰라본다며....말이지요.
본인이 안 돌보니까 사람들이 먹이도 주고 안타까워 하는 것이지요.
잘 돌봤으면 그러겠습니까?
지는 잘 먹어서 살이 통통히 쪘더만 개는 비쩍 말라서 추위에 벌벌 떨고...
그나저나 그 말을 듣고 후회 막심입니다.
괜히 밥 주다가 들켜서 곧 개장수에게 팔아버리겠다니 ....
무슨 여자가 제 몸이 귀하면 남의 생명도 돌볼 줄 알아야지
남이 밥 준다고 개가 싸가지가 없어 주인도 못 알아보고 남만 좋아한다고
열 받아서 개장수에게 팔아치우겠다니....
에고, 개밥주고 후회하기는 처음입니다.
민수홍 2010-03-19 12:36 | 삭제
;;;
개 못 팔아치우게 그 주인녀집을 곱게곱게 꽁꽁 묶어두고 오지 그러셨어요.
쿠키 2010-03-19 15:40 | 삭제
어휴... 맘 아파라...
여기도 큰 넘들이 마당의 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맘만 아프네요.
이넘들이 싸우지 않고 잘지내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친구도 좋고 얼마나 좋아...
이경숙 2010-03-20 12:02 | 삭제
어의가 없네요...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