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간 베를린 기억하시죠?
그 베를린이 묶여있던 자리 옆에 폐지를 모아 둔 리어카가 있는데
이 리어카 안에 몇일동안 개가 있었어요..
애써 모르는 척 그냥 지나다녔는데 그 리어카개를
오늘 왕십리지하철역 앞에서 대면을 해 버렸네요...
일단 가지고 있던 간식 던져주고 꼬셔서 원래 있던 자리까지 유인을 한 뒤
베를린을 저희한테 판매한 중개인 아저씨께 일단 잡아서 묶어두라고 했었죠.
급한일 정리하고 다시 나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누가 리어카에다 묶어 두고 가버렸는데 아저씨가 몇일 밥과 물을 주셨대요.
주변에서도 그냥 내보내라고 하고 귀찮기도 해서
오늘 아침 그냥 풀어 줘버렸다고 하시네요..
그러시면서 한말씀!
내가 차만 있으면 시골에 보낼텐데..
이런개는 잡아먹잖아요?
다 잡아먹지 뭐..그래도 시골이 낫지..
너털웃음을 지으시며 델고가라고 목줄을 풀어 주십니다.
참... 이장면을 찍고 보니 상황은 그 상황이 아닌데
복날 우리 누렁이들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아 심장이 덜컥 했습니다.
리어카개.
오늘 너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
가슴 속 리어카개로 남았겠구나.
비어 있는 리어카를 보며 내내 마음 아파했겠지..
너는 이제 더 이상 리어카개가 아니란다..
정현영 2010-03-12 13:49 | 삭제
리어카 개..
이름이 생겼어요 럭셔리한 .랄프.
어울리죠?
랄프 목욕시키는데 구정물이 얼마나 나오던지.. 지금까지 밖에서만 지내온 듯 해요..
가장 안타까운건 소변 닦아주려고 대걸레를 가지고 갔더니 납작 업드려 벌벌 떨더라구요ㅠ 그동안 몽둥이로 맞으면서 자랐나봐요 랄프 떠는 모습보고 오히려 제가 더 놀랬습니다.. 랄프가 오늘 아침 윤팀장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떤 일을 당했을지...
천만다행으로 저희 동자련에 들어온 랄프! 좋은 소식 있길^^*
최란숙 2010-03-13 11:43 | 삭제
가여운것.. 도대체 얼마나 마음이 단단하면 살아있는 아이들을 때리고 학대할지..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네요T.T 랄프, 어울리네요^^ 랄프야 너도 행복한 견생을 보낼 수 있을거야.. 기다려 보렴~
민수홍 2010-03-13 03:13 | 삭제
랄프, 정말 반가워!
이경숙 2010-03-13 16:01 | 삭제
랄프...저 순진무구한 눈빛...ㅠㅠ...랄프야...너도 이제...로또 맞을 거야...곧!
깽이마리 2010-03-13 21:39 | 삭제
살짝 서강이도 느껴지고... 양재동에 있는 바로였나... 그 녀석도 떠오르고...
다양한 녀석이 보이는군요... 에궁.
조안나 2010-03-14 20:41 | 삭제
마지막 사진에 랄프는 웃고있네요^-^
이현주 2010-03-15 11:44 | 삭제
잘 어울리는 이름이예요^^ 랄.프.
아가, 고생 많았지..
이제 좋은 주인 만나서 죽을 때까지 마음껏 행복하렴. ^^
정재경 2010-03-20 11:28 | 삭제
아고, 울 윤간사님 만나 우리 랄프 좋은 날들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아고, 윤간사님도 복 많이 받으시고, 울 랄프도..좋은 반려인을 만날꺼다. 랄프 만세!
장지은 2010-03-25 22:22 | 삭제
랄프.. 아이하고 참 잘어울리는 이름이네요^^ 가슴 속 리어카 개로 남지 않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