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체험학습은 동물 괴롭히기 실습인가 - 서울 신당역 곤충·파충류 체험전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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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체험학습은 동물 괴롭히기 실습인가 - 서울 신당역 곤충·파충류 체험전 현장을 가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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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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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체험학습은 동물 괴롭히기 실습인가
- 서울 신당역 곤충·파충류 체험전 현장을 가다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각종 기관들의 주최로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곤충・파충류 체험전 등이 열리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매년 곤충・파충류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부안곤충영농조합의 주관으로 곤충・파충류 체험 박람회가 6호선 신당역에서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행사장을 방문하였다.

많은 수의 곤충과 파충류, 포유류들이 매우 좁고 열악한 환경에 전시되고 있었으며, 대다수는 직접 체험이라는 명목 하에 일반에게 오픈되어 직접 만져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행사장은 방문한 대부분은 자녀들을 동반한 학부모들로, 이 행사가 자녀들에게 교육적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자녀들의 동물학대적 행위들을 방관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구경거리로 전락한 동물들.
이러한 모습의 동물을 보며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어린이들은 무방비상태인 동물들을 마구 만지고 심지어 괴롭히기까지 하였지만 체험이라는 명목 하에 이들은 제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학부모들은 더 만져보라며 자녀들을 밀어붙였고, 동물을 관리하는 관리자들도 제대로 된 체험지침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동물들이라는 사실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손으로 곤충을 잡고, 개구리를 움켜쥐고, 심지어는 햄스터를 재미삼아 던지는 어린이도 있었다. 또한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풀에서는 수많은 금붕어를 풀어놓고 뜰채로 잡는 놀이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어린이들은 재미로 물고기를 잡아서 집어던지는 등 행사장 전체에서 종합적인 동물학대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기력하게 아이들의 이 손 저 손으로 계속해서 옮겨 다닐 수밖에 없고..


앞서 지적했듯이, 학부모들과 관리 스태프들은 적절한 체험 지침을 제시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학대 행위를 부추기고 방관하는 쪽에 가까웠다.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자연을 보다 가까이서 접하고 배우기를 원한다는 미명 아래에 아이들을 데리고 행사장을 찾는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한가?

오히려 잘못된 것을 가르치며 교육적인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어린이들은 동물을 적절하게 대하거나 다룰 줄 모르고 이것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그들이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동물들을 안고, 쓰다듬고, 만진다고는 하나, 수많은 방문자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동물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좁은 우리 안에서 힘겹게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행사 전체는 교육적이라기 동물학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종합적 동물학대의 장에 가까웠다.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체험전의 경우 교육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겠으나,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매우 비교육적이며 생명경시를 더욱 조장하고 있다.

최근 곤충 산업이 핫이슈로 떠오르며 부안곤충영농조합과 같이 곤충사육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곳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곳에서는 각종 기관이나 업체와 연계하여 체험행사를 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동물학대적인 행사임을 분명히 하고 이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발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세요!!
동물들은 장난감이 아니라는 것을..

                                                                                     - 취재 : 이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