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개소주로 희생된 구름이 사연 - 오마이뉴스 기고 기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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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주로 희생된 구름이 사연 - 오마이뉴스 기고 기사 내용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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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8.1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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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간 구름이는 개소주가 되었습니다

 

구름이의 가슴아픈 사연, 식용견유통, 입양관리, 책임감있는 반려동물소유 의식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는 이 사건을 통하여 오늘날의 반려동물복지 문제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포스트는 오마이뉴스에 기고된 동물자유연대 전경옥 전략기획국장의 기사를 편집한 것입니다. 맨아래 원문 링크를 통해 기사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9년 6월 개소주로 희생된 구름이

 

분명히 사람들은 애완견과 식용은 다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 다른 것이 아니라 다르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 정확하다. 소위 반려동물이란 이름으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던 개들 중 일부는 확실히 누군가가 먹고 있는 보신탕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09 6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과 직원들은 그 사실을 뚜렷하게 목격했다.

 

6월 말의 어느 날. 오랜 기간 유기견의 구조 입양 활동을 해왔던 한 회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자신이 데리고 있는 개들을 모두 데려갈 수 없을 거 같다는 거다. 그 중에는 동물자유연대를 통해 입양해 간 개들도 있었다. 입양을 추진해보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며칠 후 돌아오는 대답은. 자신의 동거인이 개들을 어느 시골로 보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시골이라는 곳은 넓은 정원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공기 좋고 평화로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개를 시골로 보낸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시골이 아니라 "그 개를 도살해 먹는 용도로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우리는 그 동거인을 설득해 어디로 갔는지만 알아봐주면 우리가 데리러 가겠다고 말했다. 복날이 다가오고….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바로 며칠도 되지 않아 상황은 돌변해 있었다. 그 입양자는 태도가 바뀌어 이제 개들을 찾기가 어렵고 그 동거인에게는 말도 꺼내기 어려우며 다 지난 일이니 다시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왜 태도가 변했을까. 우리는 믿고 싶지 않은 진실 앞으로 다가와 있음을 직감했다. 십중팔구 이런 경우 이미 개를 먹어치웠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다는 대답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시골로 보내졌다는 개들이 모두 대형견들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더욱 불안했다. 우리는 이미 그 입양자가 남겨진 작은 개들 역시 키울 능력이 안 된다고 판단, 나머지 개들을 사무실로 데려왔고 그 과정에서 시골로 보내진 개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입양자의 동거인은 입양자가 없는 사이 큰 개들만 골라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냈고 아버지는 즉시 그 개들을 부산 구포시장으로 데려가 개소주로 만들어 먹었던 것이다. 식용과 애완용이 다르다는 것은 일부 사람들의 바람일 뿐이며 개를 먹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내가 잃어버렸거나 어딘가로 입양 보낸 개들은 항상 식용으로 전락할 위험에 있다.

 

 

(사진설명: 운송 과정에서 개의 공격성을 제압하기 위해 밧줄, 꼬챙이 등의 잔인한 도구가 일상적으로 쓰여진다)

 

 

(사진설명: 운송 전 개를 좁은 철망에 구겨넣고 있는 장면)

 

 

개는 모두 개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자신의 생태적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갈 가치가 있다. 하지만 모든 동물의 능력이 같은 것은 아니다. 단 같은 종에 속하는 동물은 동등하게 대우받을 가치가 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지는 생물학적, 생태적, 심리적 본질이 같기 때문에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모든 제도가 불합리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개는 모두 개다. 개라는 동물의 조상은 늑대로 늑대는 무리생활을 하며 우두머리를 섬기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애초에 개를 가까이 했던 것은 인간을 우두머리로 섬기며 충성을 바치고 주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성격 때문이었다. 따라서 개들은 평상시에는 매우 충성스럽지만 위험에 직면하면 어김없이 공격성을 드러낸다. 따라서 개를 키우고 운송하고 도살하는 과정에서 이 공격성을 잠재우기 위한 끔찍한 학대가 이루어진다. 개식용 산업은 동물학대산업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넘쳐나는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원칙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이는 이론에 불과하다. 모든 제도와 법은 그 사회의 수준을 따라간다. 아직도 순종, 잡종을 따지고 개를 애견숍에서 사고 파는 물건으로 생각하는 문화 속에서 유기견 보호소의 입양률이 80-90%라면 이것은 정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여러 유기견 보호소를 돌아다니면서 큰 개만 입양해 가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정이 있어서 더 이상 개를 키울 수 없다고 하는 사람에게 선뜻 다가가 내가 잘 키워주겠소, 라고 말하는 낯선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008년 개정된 동물보호법상 개는 반려동물이라는 법적 지위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지금 누군가는 같은 종의 개를 먹고 있다. 이 모순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문화는 그 문화가 형성된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문화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우리의 문화에서 개를 바라보는 시선이 서구와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준은 현재 스스로의 모순과 동물학대를 막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누군가는 우리 개를 먹고 있고 누군가는 그 개들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논쟁은 서구사람들의 시선과는 상관이 없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 사회 내에서 생긴 변화의 조짐이다.

 

오마이뉴스 기사 원문 보기

 

 

 

 

 




댓글


슬프다...진심으로 2009-08-13 09:54 | 삭제

ㅠ_ㅠ

16년을 함께 살다가 3년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내 강아지 생각에 오늘도 목이 메이네요.. 슬프고 화가 나는 글이예요.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