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남양주에 다녀 왔습니다..

사랑방

남양주에 다녀 왔습니다..

  • 윤정임
  • /
  • 2008.08.06 23:45
  • /
  • 1074
  • /
  • 109

이 더위에 그 지경으로 방치되고 있을 아이 생각에 일정을 당겨 오늘 오후에 남양주에 다녀왔습니다..

허나 제보한 상황과는 많이 다른 환경에 놀랐습니다..

쓰러져가는 시골을 상상하였는데 동네입구부터 대문은 없지만 깨끗하게 지어진 전원주택들이 늘어서 있고 마당 한구석 또는 잔디밭에 개들이 한마리씩 묶어져 있었는데 환경은 좋았습니다.

다들 대문이 없는지라 제보받은집을 찾으려고 들어간 집이 바로 그집이었는데 마당엔 노부부가 텃밭을 가꾸고 계셨고 발바리로 보이는 개한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고 제보받은 개는 집옆쪽 큰 우리에 또다른 큰개와 나란히 있었는데 목의 상처도 거의 미미했고 덩치가 크고 순하지만은 않아 우리에서 키우고 있다시네요... 밥주려고 문을열면 뛰쳐나오려고 해서 목줄을 해놓은건데  좋다고 날뛰다 상채기를 입은걸 모르고 계셨다가 제보자분의 권유로 목줄을 풀어놓았고 천으로 된 굵은 목줄을 사다 놓았다며 보여주시더군요.. 

너무나 어이없어 하시던 며느님 뒤로 할머니께서 저에게 보여주신건  절대 먹다남은 음식 주지않고 사료를 사다 먹이신다며 보여주신 조그만 사료창고였습니다.

저희가 방문할것을 전혀 모르고 계셨을텐데 이 모든 상황과 아이의 상태가 도저히 동물학대로 제보를 할 만한 것이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가슴줄을 하지않고 목줄을 한다며 동물학대를 주장하시던  어느분처럼 학대의 기준에 대한 생각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어찌됬든 아이는 햇빛에 방치되지도 폭력에 노출되지도 않았구요 좀 답답하긴 하겠지만 우리 안에서 잘 지내고 있는걸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동네에 '개삽니다'트럭이 돌아댕겨 우리는 자물쇠로 잠겨 있었습니다. 배변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구요..

저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긴 하지만 좀 더 신중히 판단 하신뒤 제보해 주셔야합니다. 동물단체에 제보한걸로 할 도리 다 했다 하시는 분들 뒤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무너질듯 피곤한 몸으로 아이걱정에 조바심내며 현장에서 뛰는 활동가들에겐 참으로 맥빠지는 일입니다. 별일이 아니어서 안심했지만 허탈하면서 화가 납니다.

무튼 저번 개고기집에 팔려갈뻔한 리트리버 장군이 거둬주신 이정미님께서 함께 해 주셨구요 살인더위에 참 번거럽고 선뜻 나서기 힘든 일이었는데 흔쾌히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네비게이션과 케이지를 가지러 들린 이정미님댁에서 지난 겨울 이후로 다시 본 장군이가 너무나 늠름하게 잘 있고 키우시는 코카들과도 즐거운 눈도장을 찍은걸로 고단한 하루를 대신하려 합니다.




댓글


민수홍 2008-08-06 23:50 | 삭제

맙소사. 댓글 달자마자 올리신 이 글을 읽었는데...
거참... 참으로 다행스러우면서도... 거참... 참으로 한심스럽기도 하고...
이 심정을 적당히 묘언할 말을 떠오르질 않습니다.
허허허허허;


이경숙 2008-08-07 14:40 | 삭제

참으로 다행입니다...고생많으셨어요 윤간사님...낼..하은이 꼭 데리고 오세요....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