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이번엔 럭키 보너스~

사랑방

이번엔 럭키 보너스~

  • 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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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29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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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동물병원 원장 샘이 전에 그렇게 물으셨다...

눈에 이 녀석이 제일 이뻐보이나봐요?

좀 다소 신기하듯이... 하긴 성격도, 체형도, 가지고 있는 체질도... 좀 갸우뚱스런가보다.

독립문 샘은... 익히 입양 전부터 데리고 다녀서 잘 알고 계시고, 깽이랑 마리도... 한 성격하는 걸로 워낙 유명했고... ^^;;; 지금 병원 럭키 주치의인 부원장님도 이런저런 얘기로 잘 알고 계시고... 이해라고나 할까...

사실 그렇게 물으셨을 때... 그냥 나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웃고 말았다.

솔직히... 내가 넘 사랑하고 제일 이뻐했던 녀석은 독립문 병원의 몽실이였다. 마리가 떠났을 때도 나는 몽실이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몽실이가 비록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몽실이랑 너무 닮은 몽구를 안고 깽이가 떠났을 때도 울었다. (외모는 똑같은데... 체형은 더 작고... -_- 성격은 좀 많이 다르다...)

럭키는...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외모야 내가 슈나랑 말티혼혈 쪽을 원래 좋아하지만... 성격은... ㅋㅋ... 그냥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마리 때처럼...

깽이가 성격이 강해서 다른 토끼랑은 못 지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커서 버림받는 마리... 거기에 토끼즈파 분이 자기가 좋아하던 선배네 녀석인데, 혹시 없냐고 부탁하는데... 나도 모르게 손들었다... 그리고 며칠을 후회했다... 집에서 욕먹겠구나 하고... 마리... 진짜 많이 힘들었다... 성격 개조하는데... 남동생 허벅지에는 마리에게 물린 상처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병원에서는 후에 커서 입양한 녀석이 이런 성격이면 거의 대부분이 파양이라고 하면서 웃으셨다... 나를 익히 아시는 분이니깐...

하지만... 다시 그 순간이 온다면... 나는 다시 손을 들 것 같다. 그 하얀 분홍빛 입술의 마리... 눕혀 놓으면 조용히 잠을 자던 녀석...

이런 게 인연인 것 같다.

나는 땡깡부리며 지멋데로인 럭키를 좋아한다. 화도 많이 내고, 혼내기도 많이 하고... 그냥 그 녀석과 나와의 인연인 것 같다.

원장님이 물으셨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