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인이 있었고 인천 승화원에서 화장을 했습니다.
가족만 10여명 참석한 조촐한 장례식이었습니다.
생명의 집을 보호소라고 해야 할지... 한 개인이 개와 고양이와 더불어 그 누구의 간섭없이 나름 행복을 가꾸며 살아왔던 공간이라 해야 할지..만감이 교차합니다만,
어쨋든 많은 사람들은 그곳을 보호소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곳이 개선되기를 바랬으나, 양선생님은 자신의 공간이라고 생각해왔던 곳이 \'봉사와 후원\'을 앞세운 낯선 이방인들의 방문으로 인해 자신의 살아온 길에 혼란을 느끼며, 돌아가시기 직전 몇해동안 이러 저러 고통을 느꼈음이, 아래 사진에 보이듯 생명의 집에 붙어있던 글귀에서 묻어납니다...
그토록 원하던 땅 매입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고정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한 채 비명횡사하고 말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의 인생이 참 가엽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저 지금은...편안히 쉬시라는 말밖에.....
그동안 정말 죄송했고 그 마음은 한동안 가시지 않은 채 제 가슴 한 귀퉁이에 멍울로 남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