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아미(꽃님이) 소식입니다...

사랑방

아미(꽃님이) 소식입니다...

  •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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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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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가 사무실로 온지 조금있으면 2달이 되어갑니다.

첫날 마당 철장안에 멀뚱 멀뚱 쳐다보던 아미는 갸름한 얼굴의 이쁜 시츄였습니다. 하지만 엉덩이를 보니 야구공만한 암이 엉덩이에 달려있었죠..

무정한 주인은 병들고, 나이든 강아지를 무책임하게 버리고 갔습니다. 한동안 아미는 주인을 찾으려 그러는건지 문밖으로 나가려고 계속 낑낑거리며 손으로 문을 열려고 하고, 문이 안열리는 걸 알았을땐 문앞에서 밖만 내다보며 멍하니 앉았있었습니다. 

그러고 난 이후 아미의 움직임은 점점 없어졌고, 소변을 보기 위해 잠깐 움직이는 것 외에는 아예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주인의 배신감 때문인지... 상처를 받았는지 어느날 부터인가 등을 돌리고 벽만보고 잠만 자기 시작했습니다.

맛있는것도 제대로 먹지고 못하고, 대변도 시원하게 보지도 못하던 아미의 얼굴은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눈에는 눈껍이 많이 끼고, 눈도 제대로 못뜨며 실눈만 뜨기 시작했고, 점점더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보다못해 병원으로 데려가 검진을 다시 받은후 결정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x-ray 검사를 받던중 사람이 몸을 만지는게 싫었는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서 인지 안좋던 눈 한쪽의 안구 안쪽이 터졌습니다.

바로 수습을 해야한 하는 상황이였지만 몸도 안좋고, 나이도 많고, 간수치도 좋지 않았던 상태라 마취를 한다는것은 큰 문제였습니다.

잘못하면 마취를 하자마자 죽을지도 몰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상태로 내버려 둘수는 없었기에 간단한 진정과, 호흡마취로 안구 안쪽을 긁어 내고 봉합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간단한 진정이지만 아미가 견디지 못하고 죽을까봐 걱정했는데 아미가 잘버텨 주더라구요.그래서 저희는 이왕 진정들어간거 암을 제거 하기로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호흡마취로 진정상태는 계속 유지가 되었고 조심스럽게 수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정도의 숨막히는 수술끝에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아미도 잘 견뎌 주었습니다. 

지금 아미는 눈 실밥을 제거하고 진료를 꾸준히 받는 중이고,  암수술이후 전보다는 대변도 조금은 편하게 보고 밥도 잘먹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에게 맘을 열지 않아서 그런지 잠깐 움직이기만 하고 하루종일 잠만 잔다고 하네요...

얼굴 만지는걸 죽도록 싫어하는 아미는 병원에서 \"꽃님아!\"  라고 불르거나 \"아이고 이뻐라\" 라고 칭찬하면 그때 잠깐 얼굴들며 쳐다 본다고 합니다.

수술을 하는것이 최선인지, 고통없이 무지개 다리를 건널수 있게 해주는것이 최선인지 너무나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지금은 수술후 그전보다 조금 편안하게 있을수 있어 넘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인간만의 생각이였지 아미의 생각을 알수 없기에 100% 확신하며 아미가 만족한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아파하고, 고통받는 아미를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암이 있을땐 걷는것도 힘들어 했으나 지금은 그 무거웠던 암이 엉덩이에 없어서 인지 걷는것도 한결 나아진듯 보이고, 몸이 가벼워 보입니다.

큰수술을 장하게 견뎌낸 아미(꽃님이)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밥도 예전엔 캔만 먹더니 이제는 사료도 같이 섞여 주면 다 먹는다고 합니다. 아미가 며칠동안 전보다 편하게 지내면서 보낼지는 모르지만 수술도 잘 견뎌낸 아미가 이제 앞으로 남은 인생도 꿋꿋하게,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수술한지 10일이 지난 지금 아직은 잘 견디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앞으로도 좋은 결과로 소식을 전해 드렸으면 하네요...

아미가 아픈것은 우리들이 보기엔 암덩어리일지 모르지만 아미의 맘은 전주인의 버림으로 인해 암덩어리의 고통보다 마음이 더 아픈게 아닌가 하네요.

아미의 아픈 마음과 몸이 빨리 치유될수 있게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