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봉준호감독~

사랑방

봉준호감독~

  • 이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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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4.1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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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봉준호와 보신탕> 이라는 이동진기자의 글에서 일부를 퍼왔습니다.  제목을 보고  읽어보지 않을수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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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할 때 봉준호 감독은 좀 분주한(^^) 편입니다.
재미있는 말을 한 뒤에는 그 말을 뒷받침하는 잡지나 시나리오나 책을 뒤적거려서 즉석에서 보여주기도 하고,  제스처가 큰 데다 성대모사까지 하죠.^^
(이번 인터뷰에서는 미셸 공드리의 희한한 목소리 흉내)
하지만 어떤 사람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캐릭터는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내성적이고 소심한 면모가 적지 않은 스타일이지요.
(제가 봉감독님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한가지입니다.^^)
 
-(중략)-

“본 영화에 출연한 강아지들은 담당관리자와 전문의료인의 입회하에 안전관리되었습니다.”(개를 잡아먹는 장면이 등장하는 ‘플란다스의 개’의 첫 안내 자막.)

-그 영화의 강아지들은 정말 어떻게 되었습니까. 죽고나서 그 장면들을 찍은 거죠?

“아뇨. 어떻게 개를 죽여요. 두 마리 모두 마취한 거죠. 마취 시간도 30분을 넘기면 위험하다고 하길래 얼마나 맘 졸이면서 찍었는데요. 

(외국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상영했을 때 개를 잡아먹는 부분 때문에 뒷얘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때 주 아르헨티나 영사 부부께서 일부러 관람하러 오셨더라구요. 알고 보니 그게 영화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불안하고 걱정되어서였죠. 그 한 달 전에 아르헨티나의 교민 한 분이 마당에서 기르던 개를 잡아먹었다는데, 그걸 하필 이웃이 캠코더로 찍어서 방송국에 제보를 했대요.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히면서 반한감정이 팽배했다는데, 제가 그 영화를 딱 들고 나타났으니 그럴 법도 했죠. 

(정말 민망하셨겠네요) 

괜히 미안하더라구요. 저는 그 영화 상영이 끝나자마자 돌아와서 영사님이 어떻게 이 영화에 대해 느끼고 대처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날 이후 아무도 영사님을 본 분이 없는 것 아닐까요-웃음) 

영국에서는 이 영화가 상영되기 3달 전에 BBC에서 한국의 모란시장을 취재해 개고기 파는 모습을 방영했대요. 그런데 그때 외국인이 카메라를 들고 찍고 다니자 민감해진 한국 상인 중 한 분이 화가 나서 개피를 바가지에 담아서 뿌리셨다죠. 카메라 렌즈에 그 피가 그대로 튀는 장면까지 다 찍혀서 방영됐으니 파장이 대단했죠. 그래도 ‘플란다스의 개’ 상영 후 영화의 그런 내용에 대해서 공격하는 질문이나 견해는 없었으니 다행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