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익산 조류독감 1차 발생지역 조사 중간보고

사랑방

익산 조류독감 1차 발생지역 조사 중간보고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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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2.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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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익산 조류독감 1차 발생 지역을 탐방, 조사하였습니다.
조사의 초점은 주로 닭 등의 가금류이고 부차적으로 살처분이 발표된 돼지와 개도 포함하였습니다.
조사의 목적은 농장동물의 인도적인 살처분의 실시 여부였으나 현장 방문 조사하면서 목적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재설정하게 되었고, 양계농가 조사는 오늘 하루 조사로 조사의 표본이 될 수 없어 향후 2차 조사후 조사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오늘 익산에는 하루종일 비가 부슬부슬 와서 많은 양계농가를 조사할 수가 없었고 아직 경계가 풀리지 않은 상태라서 양계장 접근에 제한이 많아 조사를 원활하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오늘 방문 목적중 하나인 돼지와 개 부분만 이번 조사로 완료하려 하였으나, 돼지 농장의 경우 돼지 사육자가  외지인이고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기 때문에 농장관리인이 집을 비운 상태여서 조사를 할수가 없어 개사육장 부분만 집중하여 완료하였습니다.

1차 발생 농가인 함열에는 농가에서 소규모로 몇 마리씩 사육하는 경우는 많아보였으나(개 짖는 소리로 사육여부 가늠) 농장이라 할 정도의 규모를 가진 사육장은 1개소 외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신문 보도가 나온 사례가 있고, 조사의 신뢰성을 위해 사육장 존재 여부를 최대한 알아보려 노력하며 지역 주민 13명, 지역 동물병원수의사 2인들에게 개사육장의 존재여부를 설문해본 바,

1) 설문대상자중, 대량 개사육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인근 양계농가 3인과 택시 기사뿐이었습니다. (대량 개사육장 기준 :수백마리 이상 사육)
2) 함열에 대형사육장은 없다고 응답하는 사람이 많았고,
3) 577마리의 개 도살여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응답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며,
   개를 죽였다고 응답한 경우 언론 보도에 의존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관내 상황에 대하여 두루 파악하고 있는 택시 기사에 의해 개사육장을 방문해본 바 1차 감염농가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사육장은 살림집을 중심으로 앞뒤에 두고 있었는데 앞쪽의 경우 약 200여마리를 웃도는 정도가 사육중이었고 다른 한편에 있는 사육장은 접근을 못하게 하여 사육두수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개사육장의 주인 A씨의 증언에 의하면 공무원들이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에 들이닥쳐서 개 사육 여부를 파악하고 간 경우는 있었으나 개를 도살하지는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대형 개 사육장이 1차 감염농가와 근접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들을 도살하지 않았고, 1차 감염농가와 가장 근접해 있어서 방송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고 하는 양계농가에도 개 2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었으나 그 개들 모두 도살되지 않은 점,  접근이 제한되어 확인 할 수 없었던 1차 감염농가 외 다른 양계농가의 개들이  현재까지는 무사하게 있는 것으로 보아, 언론에서 보도된 577마리 및 수천마리의 도살은 오보인 것으로 결론낼 수 있었습니다.

탁상 행정을 비판하는 언론이 탁상 기사를 썼다는 점과, 보다 체계적인 정보 전달을 갖추지 않은 정부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그로 인해 많은 분들이 크게 심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염려거리를 일찌기 제거해드리지 못한 점은 단체 책임자로써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조사의 목적은 개가 중점이 아니므로 오늘 조사로 마무리하지만,  돼지와 개 등 도살 필요성의 문제는 차후 조사에서 계속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