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이하 모든 동자련 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
독일 도착후 이따금 인터넷 카페에 들러서 동자련 소식을 눈으로만 접하다가 오늘에서야 비로소 이렇게 한글로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정회원게시판에는 글쓰기가 되지 않아서 봉사게시판에 남깁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동베를린지역에 있는데, 가까운 곳에 작은 공원과 지하철역이 있어서 별로 나쁘진 않네요. ^^
이제 조금씩 독일어가 서서히 외계어에서 외국어처럼 들리기 시작하네요. ^^
(저는 이곳에서 이순신장군처럼 살고 있습니다. \"내가 독일어를 전공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ㅋㅋ)
그리고 장군처럼 씩씩하게 지내려고 합니다.
이사한 후 며칠 되지 않아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밖에서 소란스런 소리에 놀라서 발코니에 나가보니 네오나치에 반대하는 NGO회원들이 안티나치를 외치며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행여 네오나치의 공격이 있을까봐) 행진하는 모습을 보게되었지요.
저와 이웃들이 모두 발코니에서 그 광경을 신기한듯 구경했답니다.
독일은 하루도 거의 빠짐없이 TV에서 과거 히틀러의 만행과 나치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는데 다시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자국민과 어린 세대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상기시키고 반성한다는 점이 우리의 이웃 일본과 사뭇 비교되더군요.
아뭏든 이곳은 개들이 참 많이 다니네요. 특이한 점은 대형견들이 많이 보이는데 다들 잘 길들여 있어서 사람들도 개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개들도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다는 점이죠.
제가 사는 아파트도 아래층에 사는 이웃이 콜리와 또다른 개를 기르는데 처음 인사나눌때에 자그마한 그 아가씨와 콜리가 거의 비슷한 크기더군요. ㅋㅋ
(한국의 개들을 몽땅 이리로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제가 자주 들르는 수퍼마켓 한 구석엔 집잃은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을 기증하는 곳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지난 주말엔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사냥(특히 잔인한 여우사냥)을 반대하는 동물단체의 집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사진기만 있었다면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그리고 글만 읽다보면 지루하실테니...) 인터넷도 오늘에서야 가능해지고 사진기는 새로 장만해야 되요. ㅠㅠ
보고픈 마음에 반가운 마음에 두서없이 떠오르는 대로 마구 적어보았습니다.
다음에 좀더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소식전하겠습니다.
Auf wiederse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