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개구쟁이 왕자

사랑방

개구쟁이 왕자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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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7.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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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_wang_ja.JPG

눈 수술부위가 이젠 완전하게 아물은 것 같아요.

병원에 가서 실밥 푸르고 깨끗하게 잘 정리되었는지 확인도 해봐야 하는데 병원에 데리고 갈 여력이 계속 안나네요.

병원에 가는 것은 차에 태워 보내면 되니까 상관없는데 사무실에 데려올 여유가 안생겨서 못가요.. 아놈이 사무실에 오면 제 껌딱지 처럼 있어서 제가 일하는데에 좀 산만하거든요.

왕자..자기가 쥐인줄 아는지 자질구레한 옷 벗어두는 가방의 원목골조를 다 물어뜯고..마치 이갈이 해서 잇몸 근질근질한 애같이...

실컷 놀다가 제 옆에 와서 앞발 들고 안아달라 조르고, 안아주면 금방 쪼르르 빠져나가고.

잠잘때 자기도 침대에 올려달라고 해서 올려주면 5분도 안있고 뛰쳐나가고.

밤새 누구랑 자는지 새벽에 돌아와 제 옆에 꼭 붙어자고. --; 배고프면 샘플사료봉지 물고 와서 어떻게 해서든지 뜯어 먹고. 짖음 울림통은 어찌나 큰지 아파트 쩌렁쩌렁 울려요~ ^^;

근데 어찌나 개구쟁이인지 집에 하루종일 있으면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물건들을 다 끌어내놓고, 온집안을 피난민 집 처럼 해놓습니다. 제 동거녀의 항의가 보통이 아니라 결국 오늘은 5m 자동줄로 묶어놓고 출근하는데 어찌나 불쌍버전을 연출하던지요...

사진 찍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서 찾아 물고 왔는지 헤어세팅롤를 물어 뜯고 있습니다....

털 많이 자랐죠? 이젠 사랑 많이 해줄 엄마찾아줄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