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WSPA 심포지엄에 다녀온 후기.

사랑방

WSPA 심포지엄에 다녀온 후기.

  • 조희경
  • /
  • 2006.06.12 08:13
  • /
  • 376
  • /
  • 43
totol.jpg

WSPA 심포지엄에 참가를 위해 영국 런던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는 산적한 일들로 인해 심포지엄 내용은 나중에 시간 되는 대로 정리해서 올려드리고요, 심포지엄에 참가한 소감만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약 104개국에서 300여명이 참가했다는게 WSPA의 공식발표이지만 제가 보기엔 영국내 동물단체에서 참가한 것까지 합하면 400여명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한국 상황과 비춰 서글프게도) 내용보다도 참가한 사람들의 면면과 참가 태도였습니다.
참가한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60~70대가 많았고(그만큼 동물운동에 대한 그 사회의 저력이 반영된 것이겠지요)., 심포지엄의 일반 참가자들외에도 발표자들도 하나같이 기간 내내 자리를 비우지 않고 끝까지 함께 참여했다는 것이 인상깊고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대개가 젊은 층이었을 것이고 연사들은 대부분 자기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은데 말입니다.

발표자들중에는 동물단체에 소속된 사람들도 있었지만 WHO(세계보건기구)나 OIE(국제수역사무국) 등 국제기구에서 참가한 연사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WHO의  Belotto박사는 제가 프리젠테이션을 감명깊게 들었다고 하니까, 자기 발표자료를 호텔방에 올라가서 직접 복사해주는 등(WSPA에서 배포한 CD에 내용이 들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적극성과 친절, 탈권주의적인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이날 발표자들 중에 Appleby박사는 우리 농장동물보고서를 감수해주신 분인데, 우리 보고서가 매우 잘되었다고 칭찬하더니 발표내용중에 우리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Animal Freedom Korea, Heekyung Jo & Yonjoo Park이 한페이지로 큰 자막으로 나왔고 , 저를 아는 사람들로부터 격려의 시선들을 받기도 했습니다~ ^^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보고서의 잘된 부분만 발췌해서 WSPA의 직원 전부에게 이메일로 돌리셨다는군요.

심포지엄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동물단체들간의 교류와 협력 동향 등을 알수있었고, 우리는 늘 우리나라의 현실을 한탄하며 활동하여 왔었지만, 각 나라마다 처한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사정과 다를바 없었고, 실제 우리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힘에 겹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음을 보며,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 가능한 조건을 가졌다는 것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비하적이거나 패배주의적인 것에 빠져 한탄만 할것이 아니라, 자기 현실을 뛰어넘어 긍정적인 자세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가가 관건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늘 이렇게 비타민과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갈 수는 없지만 지속 가능성과 발전적인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안목이 중요하겠지요.
가슴은 뜨겁되 냉철한 이성으로 안팎을 열심히 바라보며 발전적인 활동을 지향해야 겠습니다.

영어 공부 좀 열심히 해서 다음부터는(언제?) 간사들을 돌아가면서  한명씩 데리고 다니며 활동가들의 자기계발의 기회를 더 넓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