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억이\'라고 있었지요.. 이넘은 \'오억이\'라고 짓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른 의미네요.
오늘 모란시장에 가서 이 넘을 오천원에 사왔습니다.
모란장 서는 날이라 3시간 반을 모란시장에서 돌아다니다가 너무 많은 가슴 아픈 일들을 봤습니다.
누렁이, 코카, 시추, 말티즈...어느 애 하나 할 것 없이 다 데려오고 싶었고 제가 외면함으로써 참혹하게 죽임당해 가판대위에 벌거숭이로 올려질 애들이 한둘이 아니고, 금방 집에서 나온 듯한 살이 토실하고 털이 보드라운 시추, 요키, 미니핀 등등에 이 모든 애들 다 눈에 밟히지만, 애써 외면하고 마음 굳게 먹고 돌아서자 했습니다.
주차장까지 거의 다 올 무렵에...그래 그래도 내가 한마리라도 살리면 되지 않으냐,, 싶어 들고온 게 이 녀석입니다.
입양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에 아직 3개월됨직한 강아지이고 , 단돈 5천원임에도 불구하고 3시간을 넘게 돌아다니다가 다시 그 자리에 가봐도 여전히 있기에 덜컹 들고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어찌나 물과 사료를 허겁지겁 먹던지요..
오늘 미용을 못해서 일단 베란다에 두었네요. 그런데도 온 집안에 비린내가 진동을 합니다..ㅠ.ㅠ
어직 어리고 아주 예쁜 머스마이니, 우리 처럼 불쌍한 개들 입양하는 의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데려가면 잘 키울 만한 집이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아..참...오억이라고 지은 이유는, 오천원 견생이 아닌 오억짜리로 귀히 여김받고 살으라고 그렇게 지었어요.
역시 제 작명은 늘 컨츄리꼬꼬에요.. 아무래도 작명에 대한 논란이 또 일듯~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