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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책

우중산책 이라는 영화가 있었던가요? 방금 절망에서 벗어나 희희낙낙 컴 앞에 앉은 저... 연휴라고 맘껏 풀어져 느즈막히 일어나 애들 밥주러 나가보니 이 빗속에 보리가 없는 거예요......ㅠ.ㅠ 몇일 전부터 줄이 불량해 자꾸 풀어져 바로바로 체포해오긴 했는데 임시방편으로 해둔 줄의 고리가 얌전히 풀어져버렸더라구요. 그래도 줄은 안달고 나갔으니 그나마 다행이다고 위안삼으며 러브레터 주인공처럼 온 방향으로 보리야보리~~를 외쳐도 보리의 기척조차 없고.. 비가 펑펑 내리는 숲을 쏘다니며 목청껏 불러도 아무 대답도 없고.... 몇시간을 절망과 낙담, 불안 속에서.... 틈틈히 집에 들어와 애 돌아왔나 확인해봐도 여전히 보리집은 빈집. 눈물이 절로 나대요. 숲쪽은 아닌가싶어 도로쪽으로 나가면서 파출소에 신고해야겠다 맘먹고 흠씬 젖은 옷을 갈아입고 대문을 나가기전 다시 위로 올라가 보리집앞에서 보리를 막 불렀어요. 그랬더니만 나우 뒷쪽 숲에서 생글거리며 보리가 오는 거예요. `어머 언니네~언니 나 들어갈까?`하는 망설임으로...ㅜ.ㅜ 얼른와 얼른!! 하니까 `나우이모가 물면 어떡하죠, 어디로 들어가야되나...?`머뭇거리는 보리. 나우 기집애 성질도 장난아니라 옆으로 스쳤다간 물릴 것 같았나봐요. 그래도 언니에게 오고싶은 맘이 더 크니 용기내어 나우영역을 지나쳐 내려오는 보리. 나우도 보리를 물려고 하기는 커녕 한참을 집나갔던 보리가 반가운지 반가운 몸짓을 해대고... 돌아온 보리는 그제야 제 밥을 얌얌 먹더니 집에 들어갔답니다. 빗물에 빨간 가죽목줄은 온통 번져 목둘레는 붉게 물들었고 털에는 도깨비풀을 잔뜩 붙인 채...ㅡ.ㅡ;; 한참 놀다가 언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니 빗발 좀 잠잠해졌을 때 뛰어 돌아왔나봐요. 하여간 얼마나얼마나 다행인지.... 줄이랑 얼른 새로 마련해야겠어요. 하두 여럿이니 맨날 산다고 사도 망가뜨리고 늘 여분없이 지내다보니 사고가 나네요. 얼른 주문하러 멍멍에 가야쥐~^^*



댓글

홍현진 2003.09.13

보리 고노므 가시나가 큰 사고를 쳤었군여.. 얼마나 놀랬을까..ㅠㅠ 그래두 천~만 다행이예요.


이경미 2003.09.12

전 나우가 미소년인줄 알고 있었는데 여자였군요..놀래라..


김효정 2003.09.12

그 맘 헤아리고도 남지요... 휴...


양미화 2003.09.12

정말 다행이네요. 녀석 엉덩이라도 때려주지 그러셨어요. 귀여운 녀석 그래도 집찾아와서 다행이에요.


이현숙 2003.09.12

가시나라 혹시몰라 또 걱정되네요...우웅... 십년도 더 전이지요? 우중산책은 그래도 단편치곤 유명했었잖어요...옛날에 ebs시네마천국인가에서 방영한 거 녹화해둔 테입이 있지싶어요.


이기순 2003.09.12

근데 우중산책, 봤어요? 임순례 감독이 충무로 데뷰하기 전에 만든 단편 영화... 돌이켜보니 참 오래된 영환데... 어디서 봤어요? ^^


이기순 2003.09.12

에궁~ 얼마나 놀라셨을까... 토닥토닥~ 보리, 아무일없이 다시 만나서 너무 다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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