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안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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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9.12
제 단짝친구네 아가양이들이 있다고 한적이 있죠.
다행히 그집 아버지가 어딘가에 빠진걸 구해서 도망치더라고..
헌데.....이번에 또 다급히 전화가 왔어요.
고양이들이 두마리가 남은것 같은데 저렇게 사람이 옆엘 가도
안피하고 운다.비리비리한게 어미가 버리고 간것 같다고..
그집은 식구들 전체가 동물에 무관심하고 귀챦아 하거든요.
밥을 주면 집안나간다고......그냥 나둬면 얼마 못살것 같으니
그냥 두라고 부모님이 그러신데요.
아....승질나....어차피 지가 보살필것도 아니면서 왜 나한테 전화질인가..
마음만 편치않게....일단 배가 고파 그럴테니 밥을 주라고 했어요.
너무 많이 자주는 말고 요기를 피하고 기운차릴만큼...
그러다 때가 되면 독립을 받아들일거라고요...
그래서 부모님몰래 밥을 계단밑에 주었나봅니다.
오늘 비가 오는데 문득 궁금해 전화를 했더니....그림 그리는 애라
며칠 작업실에서 밤을 새서 잠을 자서 나른한 목소리...
가족들이랑 식사하고 이제야 한가롭다고....
고양이들은 어떤지 물으니...어제 밤에 좀 울더라고...
무심히 말하더군요.밥은...오늘은 밥 줬냐?..했더니..
\"아니....어제 밤 늦게 줬는데 뭘......\"
지금 시간이 몇신데..인정머리 없는 것.
이친구가 착하다고 전 늘 생각해왔는데요......착한것과 소극적인 성격은
다른것 같아요.그나마 이정도도 제 영향으로 바뀐거예요.
나이가 들어 사람들을 겪어보면요.정말 근본이 착하고 선량한 사람은
정말 많지 않다는 점에 늘 놀라곤 합니다.
친구지만.....실망스럽습니다.
단지 그애가 동물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구요.
그저 여러이유로 요즘은 사람이 싫어지고 있답니다.
10년 넘은 친구인데...순간 만정이 떨어지며 연락도 하기 싫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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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성 2003.09.13
그나마 친구가 이것도 좀 변한거랍니다,그전같음 저한테 전화도 안하죠. 돌아올때 친구얼굴이 참 난감해보이더라구요.
이경미 2003.09.13
혜성님 역시 대단하시네요..정말 잘하셨어요..비단 고양이를 위한것뿐만 아니라 친구에게도 일침을 가하고 깨우침을 몸소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길 바래요..
안혜성 2003.09.13
결국 제가 가서 밥주고 왓네요,아주 아가는 아니구요,독립할 시기인데 혼자 미련을 못버리고 남아잇는 녀석같아요,두넘이었다는데...아주 삐적말랐다는 한넘은 안보이고 한넘만 남아 울어제끼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우는데도 얘는 신경끄고 영화를 보다가 제가 빗속에 고양이 밥들고 찾아가니 무척 당황한 얼굴이더라구요.
김효정 2003.09.12
저도 부뚜막 가구공장 쥔 아줌마랑 마주치면 섬뜩해요... 뒷산 개소주용 고기 납품하는 집 아줌마랑... 소름끼쳐...
이현숙 2003.09.12
맞아요 착한 건 정말 암것도 아니죠 젤 쉬운 게 착한 거예요...얼핏 착한 사람이긴 쉽지만 정말 제대로 착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공감!
이경미 2003.09.12
저도 인간에 대해서 정말 \'성악설\'을 믿지않을 수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