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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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사고치다...
- 박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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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9.15
저희집서 위로 우러러 보이는 집에 진실이라는 진돗개가 있습니다.
그 집 아줌마가 진실이는 진돗개 중에 명견이고 .. 어쩌고 할때는 솔직히 뭐 듣기 뭐하지만 악의는 없어 보여서 이래저래 진실이 땜에 말도 많이 하는 편인데...
진실이가 이쁘긴한데.. 뭐 우리집 대문앞에 흙 다 파놓고 대문 물어뜯어도 (보는 앞에서..) 아고~ 우리 진실이 이쁘죠? 진실이 어쩌구 저쩌구.. 진실이 진실이... 할때마다 속으론 아.. 우리집 대문 .. 저거 우짜냐... 아..또 흙을 파는구나..저걸 또 어찌 메꾸나.. 하고 야단도 못치고 속만 상했죠... 이웃간의 정을 위해 꾹꾹 참으면서....
급기야 오늘 건너편집 텃밭에 무랑 배추밭을 초토화 시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집 할아버지 개를 안좋아해서 아예 안키우시는 분인데... 화가 얼마나 나셨는지 귀하면 지들이나 귀하지 이러면 되겠냐고 담을 치던가 묶어놓던가.. 여튼 진실이네 아줌마한테 못하는 소리 당신 할머니한테 퍼붓더군요.
저희집 못난이 삼형제 담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구경하고...
(못난이 삼형제 = 밑반찬 삼형제 = 그지새끼들 ;;; = 짠지 오이지 단무지)
밑반찬들은 여튼 쳐진 담이나 있으니 온 집을 다 뛰당기면서 텃밭 헤쳐놔도 우리집 텃밭이고 그냥 작대기로 한대 맞으면 끝날일이고.. 담에 매달려 오가는 사람 다 품평회를 해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고 집을 물어뜯고 있어도 욕한번 얻어먹으면 그만인데... 진실이는 이제.. 미운털 박혀서 자유는 끝난듯 합니다.
여러사람 어울려사는데 짖는건 그렇다치더라도 두 노친네 텃밭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사시는데 좀 조심하지 .. 이러다 우리애들까지 싸그리 욕얻어먹을까 걱정입니다. 내 새끼 아무리 이뻐도 조심해야죠.. 그쵸...
진실아 대문은 물어뜯지 말아라.. 야.. 눈물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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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진 2003.09.16
예전엔 시골에서 정말 나쁜 사람들은 작물 망쳐놓는다고 밭에다 일부러 고기에 약넣어 던져놔서 죽게하는 경우도 있다잖아요... 소름끼쳐..ㅠㅠ
박연진 2003.09.15
글이요? 제게 아주 큰 기록이 있다면 재수때 모의고사에서 국어 8점 맞은 겁니다. 그때 학원교무실 끌려가서 뭐 불만있냐고 욕 무지 얻어먹었습니다 ^^V 또 기록이라면.. 그때 수학은 만점 받았거든요 으흐~
김효정 2003.09.15
단무지랑 사는 애덜이 오이지, 짠지... !_! 작명, 왕입니다요. 그런데 그 진돗개 쥔 아점니 잘못하시넹... 절대적으로 울타리 쳐야. 반드시 울타리. 묶지 않으면 풀리는 건데 나에게 피해주는 일 하면 안되졈. 묶어 놓기도 불쌍하고... 또 사고도 막고. 떠돌이 개 등장시엔 피튀기는 혈전이. 울 옆집도 아기 진돗개 무지막지한 쇠줄에 목줄 달아 키우는데 아침에 풀어 놓으면 울집이랑 다른 옆집 앞에 떵을... 그래서 그 다른 옆집은 울집 애덜이 싸는 줄로 착각하고 들으라고 욕을... 하여간 마당있는 집 사시는 분이나 사실 분들은 울타리 절대적으로 해야 인간과 동물의 복지가 보장됨돠.
최현미 2003.09.15
연진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잘 모르지만 글을 무척 재밌게 쓰세요..혹시 글쓰실 생각없으세요? 혜성님 글과 더불어 읽고나면 맘이 즐거워져요...
이경미 2003.09.15
컥컥..웃음이...내용은 제법 심각한데 왜 이리 재미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