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박연진
- |
- 2003.10.02
제가 저번주 주말쯤 찌루의 입양신청자를 만나기로 했잖습니까.
솔직히 지금 조금은 약이 올라서 쓰는 글입니다. 첨엔 좋다고 난리드만 사진한장 보고 연락도 없습니다. 차라리 잘된 일입니다. 저도 그 먼 부산까지 보내고 싶진 않았으니깐요....
입양이란게 솔직히 내 맘에도 들어야 하지만 여기 아이들 이런 저런 사정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펫숍에서 때깔좋게 꾸며서 바로 매장에 디스플레이 되는 그런 아이들 아닙니다. 세상이 겉만 번지르르 한거 무쟈게 좋아해서 인간들 심성이 전부 그게 정상인양 돌아가나 봅니다만... 그런것들 거울앞에서 서서 자기 얼굴들 한번씩만 찬찬히 뜯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뜻에 맞는 아이를 들이고 싶으면 수천마리 전시되어있는곳 가서 맘에 드는거 돈내고 고르면 되지 하필 아픈아이 찝적거리다 사진한번 보고 예의도 없이 연락도 없고 드러워서 참...
유기된 아이들 입양하는게 그렇게 유세떨 일인가요? 내 부모가 내 친척이 내 친구가 다 그렇게 만들어놓은 아이들 아닙니까. 그런 아이들 여기 회원분들이 십시일반 보태온 돈으로 치료하고 보호하고 분양보내면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솔직히 보호하고 있을 장소도 모자르고 사람손도 모잘라서 드럽고 치사하지만 어떻게든 비위맞춰 보낼려고 하는 마음 정말 애뜻합니다. 에잇 정말 어쩔땐 대통령 출마라도 하고 싶다니깐요
저 역시 어떻게든 이 아이를 좋은 곳에 보내고자 여기서 보자면 예~ 저기서 보자면 예~ 하고 하라는대로 다 했습니만.. 이제 안할랍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한쪽눈 마저 수술시키고 아주 이쁘게 곱게 키워서 정말 좋은 분 나서면 그때 딸 시집보내는 맘으로 보낼랍니다. 입양보낼때 집도 사주고 옷이랑 장난감이랑 아주 바리바리 싸서 보낼랍니다. 엿같아서...
오늘 단무지랑 산책하면서 이런야그 저런야그 했습니다. 뭐 단무지는 듣지도 않지만... 제가 이야기 하는거 다 맘으로 받아줬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마 이 늙은 발바리와 조용히 산책하면서 이런 저런 맘속에 있는 이야기 하는 재미 모를겁니다. 그게 얼마나 가슴 벅차오르는 일인지 ..
비싼 강아지 껴안고 쇼핑하면서 사람 못난걸 비싼개로 마무리 하려는 인간들은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겁니다.
열받아서 횡수 좀 떨었습니다..... ;;;;;
- 5
- |
- 114
- |
- 1
김효정 2003.10.02
그 사람이 사진보고 맘에 안드론나...? 님의 심정 이해갑니다... 맘에 들어야 하겠지만... 유기견 입양이니 이애할만도한데... 집의 환경이나 강쥐 성격이 맞으면 대충 델다 키우지... 하긴 인연이 되어 정이 폭 드는 넘을 데려가야 평생 키우져... 얘네들도 다 인연이 되는 사람을 만나야 호강하겠죠...
오옥희 2003.10.02
유기된 아이들 입양하는게 그렇게 유세떨 일인가요? ...이 부분이 가슴에 와닿네요
황인정 2003.10.02
연진님 말씀 들으니, 저도 속이 션하지네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속 션히..해주셔서..
이기순 2003.10.02
토닥토닥~
이현숙 2003.10.02
에구 다독다독..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