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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흑..죄성함다..신행호님 글입니다..

신행호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전 7월부터 맘고생 몸고생 많이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는사실이지만

7월 한달은  감사를 받느라 늘상 자료만들고, 감사관한테 불려가고..나중엔
감사원까지 가서 질의답변하고 그랬습니다..반은 죄인이 된듯한 느낌이 들

더군요. 8월에는 갈등도 많고 몸도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사간 개인주택이
침수가 되서..이사를 해야했습니다. 집 전체가 물이 올라와서요.

결국 한 30여집 알아보다... 개를 키우는 집이 있다는 얘기에 태백에 아주
낡은 연립을  수리를 해서 들어왔습니다... 지은지 오래된 곳이라 보일러도
교체하고 수도배관도 다시하고... 혼자사느라 주말에 인부들 불러 공사하고
같이 공사 도와주다 손가락이 부러졌답니다..ㅠ.ㅠ

손가락 2개를 기브스 해서 자판도 못치고.. 그래서 거의 매일 이곳에 들어는
왔어도 글한줄 제대로 못썼지요..지금은 다 나아서 깁스 풀었습니다.^^

가족없이 혼자 살면서 하려니..참 힘들더군요.

개가 있다는 얘기에  거절하는 집, 여자혼자 산다니까 안된다는 집..왜이리
집 구하는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인생에 중요한 도박을 했습니다.

8월말에 우연찬게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연봉도 더 올려주고
무엇보다  분당에서 일할 수가 있는 기회였습니다.  서울에 제집도 있고,
더 공부도 할 수 있는 기회여서 여러가지로 갈등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곳 직장, 강원도에 남기로 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문화관광위 심재권 국회의원이 주도하고, 저의
센터에서 3천만원 들여서 연구용역을 한게 있습니다.

요지는 가칭 \"사행산업 감독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 기구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국회에 의원 입법 발의를 할 계획입니다. 늦어도 내년
봄에는 정기국회에 상정을 할 예정이고  만약 통과가 된다면 새로운
관리감독 기구가 될 것입니다.  그 사행산업 범주엔 경마, 경륜,경정,복권,
카지노, 소싸움, 경견(만약 통과가 된다면)이 해당이 됩니다.

제 고민의 핵심은,  위원회에 어떻게 해서든 들어갈 요량으로 좋은
기회를 포기했습니다.  전  직업이 임상가 이지 행정관료는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10여년 한 직업도 바꿀 각오입니다.

아무래도 동자련 회원인 사람이  그런곳에 한명쯤은 있어야할듯 해서요.

소싸움이던 경견이던... 단지 공무원 마인드만 있는것이 아니라 저같은
사람이 하나라도 있어야  동물복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일명 적진에 스파이(?)가 되고자 합니다.

제가 들어갈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어찌했든 제 인생을 한번
배팅해봤습니다....물밑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결과는 더 지켜봐야겠지요.

여러분들도 어렵게 포기한 제 결정이 좋은 결과를 맺을수 있도록  맘으로
빌어주세요.

조대표님 생각 많이 했습니다... 얼마나 갈등이 많으셨을까..하고요.

제 결정이 옳은 것이었길 바랍니다.

제 주변사람들은 농으로 이럽니다... 카지노 직원이 카지노엔 관심도 없고
동물얘기만 한다고요...거기서 월급주냐? 고 우스게 소리로 놀리곤 하는데
어찌하다 이렇게 됐을까요?

오늘 공휴일이라 실컷 늦잠자고  3녀석들 데리고 산책갔다  목욕다 시키고
밥주고  지금은 다들  늘어져서 멍순뇬은 코까지 골고자네요.

누렁이.멍순이.달이....이녀석들과 같이 있을수 있어서 그래도 이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손도 나았으니...자주 볼수있을겁니다.


P.S : 옥희님...전에 티비에서 봤다는 사람  저 맞습니다. 맞고요...그런데 그
거 아주 곤혹입니다. 몇초 안나오는 인터뷰지만 그게 3시간을 찍은거랍니
다. 거의 마지막 부분이어서 조명때문에 얼굴엔 땀이 번드르하고...자기네들
필요한 부부만  짤라서 편집하는 거지요.. 특히 카메라를 밑에서 잡아서
원래 둥글넙적한 얼굴 더 너부대대하게 나왔더군요(이것이 중요)


모두들 편안한 밤 보내셔요!




댓글

이경미 2003.10.04

대표님의 직업을 접고 동물운동계에 뛰어들기까지의 고뇌..행호님의 자신에게 이익이 될 기회를 접고 동물보호운동을 위해서 큰 결심을 하시는 모습...참 많은 생각을 주네요.. 행호님..몸 건강하세요..부디..


김효정 2003.10.04

복띵이 장모님 홧팅~~


박경화 2003.10.04

힘든 결정이셨을텐데... 여하튼!!! ^^ 좋은 결과가 있겠죠~ 언제나 건강하세요!


이현숙 2003.10.04

진짜 멋진 행호성님...꼭 그 힘든 결정에 환한 빛이 깃들길 소망합니다!!!


조희경 2003.10.03

<== 요건 이옥경회장님 리.풀. (으아악!!) 이새벽 일어나 신행호님 글을 읽고나니..가슴이 찌르르 저려옵니다. 누구든 할 수 있지만..아무나 할수 없는일...자신의 이익을 구하지 아니하고..란 말이 떠오릅니다..그리고 그간 소식궁금해도 꾸욱참았는데..참 많이 힘드셨구나 생각하니..숙연해지네요. 힘내세요..그리고 고맙습니다


조희경 2003.10.03

<==요건 오옥희님 리.풀. (엉~엉~~) 오래전이지만.. 그모습 선명하게 남아있답니다. 맞아요.. 좀.. 번지르르.. 한 피부.... 헉..!


조희경 2003.10.03

<== 요건 최현미님 리.풀. ㅠ.ㅠ 행호님 글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갑습니다...손가락 기브스라니..많이 불편하셨겠어요...그리고 이번 배팅이 로또보다 좋은 결과 가져오리라 믿&#49817;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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