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오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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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1.29

어제 회장님이 왕딱지네 집에 다녀오라 해서 24시간동안 심사숙고 한뒤 말씀드렸더니만..
저한테 말씀하시고 제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다른 분한테 부탁도 못하고 또 직접 다녀오실 생각이셨나 봅니다.
하여튼간에 이회장님의 휼륭한 영어를 체험한뒤(?) 입양기록서를 갖고 왕딱지네 집에 갔습니다.
통화를 하고 갔는데.....
그분의 말씀인즉 입양비 5만원을 낸다면 왕딱지를 입양할수 없다고 하더군요.
왜냐면.. 본인들의 형편이 좋지않고, 왕딱지는 분명 길에서 주운 애이기 때문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나중에 왕딱지 아프거나 할땐 어쩌실 거냐 물었더니 그건 자기네가 부담한다고 하더군요.
참나..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하여간 왕딱지는 입양비를 안받기로 회장님이 먼저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기분이 약간 안좋은 상태로 방문하였는데..
왕딱지가 저를 보고 아주 좋아라 하니.. 맘이 더 안좋았어요.
낯선사람에게는 짖고 난리치는 애가.. 그러니까 당장 집어들고 나오고 싶더군요.
회장님은 왜 그 입양자를 무척 맘에 들어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히 별로였답니다.
만일 제 아들 루비를 피치못할 사정으로 보내야 한다면..
저런 입양자에게는 안보낼 겁니다.
회장님은 무거웠던 맘이 가벼워질 거라 하셨지만
가벼웠던 맘에 돌덩이를 얹어놓은거 같았어요.
우선, 입양자는 77년생이고 젊은 부부인거 같던데 어떻게 사람들이 인정도 없는지..
제가 들어가서 설명해주고, 입양기록서 받는 내내 자리에 앉으라는둥 차라도 한잔 하시겠냐는둥..
그런 소리도 없더군요. 빈말이라도 물어봐야 예의일텐데.
내내 서 있다가 왔어요. 흥
게다가.. 중요한건.. 이름표가 없더군요.
왜 왕딱지 이름표 없냐 물었더니 씻겼다고.. 자기네가 이름표 새로 해줄거라 하더군요.
정말일까요?
입양기록서에 그런 항목이 있습니다.
동물을 더이상 기르지 못할 경우, 동자련으로 반드시 되돌려보내야 한다고..
그 부분에 대해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기르지 못할 경우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내돌리게 되면 나중엔 그 애의 생사조차 알수가 없는 지경이다..
반드시 우리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고 설명을 해주는데..
입양자.. 무지 오래.. 볼펜까지 내려놓고 생각을 하더군요.
신중한 성격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 텀이 너무 길어서 불안했습니다.
제가 약속시간을 딱 맞춰서 초인종을 눌렀는데도..
동자련에서 왔다고 하니.. 못 알아듣더군요.
그게 뭔데요? 어디라고요? 계속 이렇게 묻길래.. 제가 집을 잘못 찾아왔구나 생각들더군요.
찝찝한 기분으로 나오려고 문을 여는데 왕딱지 또 뛰쳐나갔습니다 ㅜ.ㅜ
정말 상습범인데..
제가 놀라서 잡으러 뛰어내려가는데.. 입양자는 천천히 내려오더군요.
거실에서 밥먹던 입양자의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은 사람이 간다고 인사를 하는데도 잘가라는 말도 없고.
어쩐지.. 불안..
제가 간다고 인사하니까.. 샴푸는 안가져왔냐고 묻더군요.
괘씸해서 주기 싫습디다.
낮에 시간내서 사무실로 오면 용품이랑 챙겨주겠으니 들르시라 했습니다.
간사님.. 그분이 혹시 오시면 잘 살펴보세요.
제가 보기엔 영~ 불안했습니다.
왕딱지는.. 임시입양갔던 제동생의 남친네 집의.. 바로 옆집의 옆집이었어요.
정말 오줌누러 잠깐 나왔던 애를 잡아간건 아닌지..
다시 집을 나오게 된다면(가능성 있음) 엉뚱한 데로 가지말고 제동생 남친네 집으로 기어들어갔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첨부사진은 멋진 누드사진입니다.
작가 : 루빈스타인 (Eva Rubinstein)
작품: 등을 보인 남성
1971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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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호 2003.11.30
마음이 불편하네요...제가 일벌려놓고 책임도 못지는거 같아서...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음 ㅠ.ㅠ
류소영 2003.11.30
옥희... 그 사람들 쉽게 녀석 거두겠다고 생각한거 아니고 두달 여를 돌아다니는 걸 지켜 보다가 결정한거니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해...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절차 밟고 개를 집에 들이고 이런것에 대해 마인드가 없거든.... 그런 상태니 이해해... 차라리 그 부인되는 사람들과 친해질 계기를 만들어 점점 세뇌시키는 것도 좋잖아.... 위의 주영님 생각에 나도 동감하구 있어...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문제 아닐지.....
송주영 2003.11.30
그 분들에게 감정이나 직감정도로만 접근해서는 안될것 같아요. 우선은 우리주변의 사람들이 개나 동물들에게 가지고 있는 인식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들일것 같아요. 사실 딱 까놓고 이야기해서 우리들처럼 동물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들 , 더구나 동물들의 권리까지도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 부부도 \"개새끼 그것도 길에 돌아다니는 개를 집에서 거두겠다는데,무슨 젍차와 입양비 , 조건이 이리도 복잡하고 , 사람 귀찮게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것은 아닐까요. 우선은 그 부부에게 우리들의 취지나 모임의 의도들을 설명해 주는 부분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런 설명 회장님이나 옥희님이 잘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니 동자련 회원들과 뜻을 같이 하지 못한다고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진 말아야 할것 같아요. 모든일에는 과정이라는것이 있듯이 , 사람도 개도되기까지는 많은 심리적 갈등과 과정, 시간들이 필요하잖아요. -주영생각-
오옥희 2003.11.30
왕딱지는 입양을 전제로 제동생의 남친에게 임시입양을 가 있는 상태였고요. 그집은 여러사람이 들락거리는 곳이어서 왕딱지가 가출을 할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는 집이죠. 다만 왕딱지가 좀 영특하고 집 주위를 잘 알아서 외출을 자주 했던거 같습니다. 발견된 곳이 동생남친네 바로 집근처여서-도로를 건너지도 않았음-몹시 황당했는데, 회장님께선 그 입양자를 무척 잘 보셔서 입양을 시키셨고요. 왕딱지가 외출이 잦았다는 것을..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들락날락거렸고 이름표는 꼭 하고 있었으니까 동생남친도 저한테 아무 소리 안했던것 같습니다. 왕딱지를 집에 묶어두거나, 운전할때 계속 데리고 다니는것보다는 외출을 자유롭게 다니는게 낫다고 판단했나봅니다. 하루종일 나가있던 것도 아니고 잠시 들락거렸던 모양인데. 동생이랑 남친이랑 오늘 저녁에 다같이 만났는데.. 왕딱지를 많이 그리워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제가 오늘 왕딱지 입양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전화기도 꺼져있고 ㅜ.ㅜ
이경숙 2003.11.30
저도 여엉 찝찝하네요...다시 델고 오믄 안될까... 기본이 안된 사람이 왕딱지를 끝까지 챙길 수 있을까... 불안...초조...왕찝찝...
강유리 2003.11.30
왕딱지...유기된 게 아니고, 외출이 잦은 거라면, 왜 굳이 다른 사람에게 재입양해야 하나요? 원래 주인인 옥희님 지인이 다시 기를 의사가 없는 건가요? 지난번에 옥희님이 올리신 글을 보건대,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던데...지금 왕딱지를 입양하시겠다고 하신 분들도 왕딱지가 집을 잃은 게 아니고, 단지 외출한(때론 장기 외출:혜성님 마이클처럼, 자유로운 방랑자 타입?) 거라면 다시 원래 집으로 돌려보내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혹시 옥희님이 너무 당황하셔서 평소와는 달리 이번 일에는 좀 소극적으로 대처하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더군다나 새로운 입양자가 생각처럼 썩 믿을 만한 분이 아니라면 왕딱지의 거처에 대해 재고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요?
안혜성 2003.11.30
그래도 돈 5만원이 뭐 큰돈도 아니고....쩜 그래네요.
조희경 2003.11.30
유기는 아니고 외출이 잦은 걸 유기되었다고 생각한거에요...^^
제석환 2003.11.29
왕딱지는 동자련 보호 하에 있었다가 또 타인에 의해 유기된 경우이고 유기된 상태에서 다른 이가 집에 데려온 경우이니까, 뜻한 바는 아니지만 보호가 실패한 것이고, 따라서 입양비는 청구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에요
오옥희 2003.11.29
아참. 회장님. 제가 이연실씨한테 전화를 계속 해도 받지 않길래 음성을 남겼는데도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류소영 2003.11.29
입양비 부분에는 동감 못하는 분들도 있어요.... 거기엔 예민하게 굴지말고.... 명찰은 우리가 해주죠....
윤보라 2003.11.29
이름표도 새로 해주겠다하고,아프면 치료도 한다면서 왜 입양비 5만원을 낼수가 없다고 할까요? 솔직히 개 한마리 키우면서 돈도 적지 않게 들어가는데... 부디 잘살아 주기만을 바란다....
오옥희 2003.11.29
입양기록서는 월욜에 팩스로 일단 사무실로 보내고 원본은 우편이나 제가 직접 갖다드릴게요. 입양기록서가 고냥이나 개나 동일한가요? 주체가 \"동물\"이 아닌 \"개\"라고 되어 있더군요. \"저희는 모든 개들이 적합한 주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