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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펌]병아리가 하루만에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커버스토리]만 스무하루만의 외출 하지만 잔인한 봄
[속보, 생활/문화] 2004년 02월 19일 (목) 16:23
거기 살아서 삐약거리는 봄이 있었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병아리 부화장인 충청농장. 만 스무하루 만의 화려한 외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병아리들은 마치 환한 개나리 꽃밭을 닮았다. 생전 처음 보는 세상이 신기했는지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녀석, 따스한 봄볕에 졸린 눈을 스스르 감는 녀석들까지. 종종거리며 노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앙증맞다. 종종거리며 달음질도 쳐보고 옆 친구의 날갯죽지를 콕콕 찍어 보기도 한다. 마치 세상에 태어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이 봄날에 노란 의상이 가장 잘 어울린다며 날지도 못할 날개를 쭉 펴보기도 한다.

그런데 애처로운 저 어린 것들의 운명을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는지. 올봄 병아리들은 하루살이나 다를 바 없다. 탄생과 죽음이 하루만에 이뤄진다. 조류독감 때문에 상당수 양계장들이 부화된 병아리들을 사들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병아리들이 태어난 지 하루만에 땅에 묻힌다. 부화장 주인은 다음날이면 땅에 묻힐 병아리 생각에 밤새 가슴을 치며 밤잠을 못 이룬다. 병아리들에게 봄은 독감보다 잔인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람들이 다시 닭고기를 찾고 있단다. 치킨, 삼계탕, 닭강정, 영계백숙, 닭꼬치, 닭찜…. 얼마나 군침 도는 이름이던가. 그들의 어미들이 사람에게 맛있는 고기를 주고 떠날 때 병아리들은 비로소 밤새 안녕할 수 있다.

노란 병아리들이 살아 삐약거릴 때 비로소 온 천지는 봄으로 가득찰 것이다.

〈글 황인찬·사진 정지윤기자 hi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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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잘 읽었으나

다음의 기사의 덧붙임이 가관입니다.

튀김, 삼계탕, 찜, 강정, 백숙, 꼬치, 프라이,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잖아요. 엊그제 통닭집 아저씨가 자살하셨더군요? 우리 때문인 것 같아 정말 미안했습니다. 여의도 큰 집에서 사는 분들! 매일 치고 받으면서 병아리 대가리만도 못한 일을 할 게 아니라 조류독감이나 좀 잡아주시면 안될까요. 그럼 이만 줄입니다. 삐약이 올림.

이렇게 기사는 끝을 맺습니다.

통닭집 아저씨가 자살을 한 것이 병아리들 때문이다?

병아리들 불쌍해서 눈물이 납니다.




댓글

이경숙 2004.02.21

정말 가여워서...ㅠ.ㅠ........ 저 예쁜 모습들이 눈에 밟히네요...


안혜성 2004.02.20

저도 병아리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안혜성 2004.02.20

언론들이 너무나 극성맞게..생각없이 공격적으로 조류독감을 다뤄서 양계업쪽이 부도나고 난리더군요.생각들이 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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