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는 응급상황이었어요. 경미님 올려주신 것처럼 검사결과 요독증세가 아주 심한 상태였는데, 요도는 너무 가늘어서 catheter도 안들어가고.. 그렇다고 수술이나 마취도 위험한 상황이었고..

어찌어찌 방광에 꽉차있던 소변은 뽑아내서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앞으로 며칠 몸상태 회복되고, 요독증세가 좀 나아져야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병원 나올때 입원실에서 카라쓰고 쓰러져 있는 녀석 뒷모습만 보고 왔어요. 진정제를 써서 애가 움직이지도 않고.. 갈때도 많이 지쳐서 거의 움직임이 없었지만..

녀석한테 꼭 이겨내라고.. 이모가 많이 미안하다고.. 선생님이 안아프게 해주실거라고 이야기 해주고 왔습니다. 분명 들었을거예요..

잠깐 먹였던 위스카스 영향도 있는것 같아 열받기도 하고.. 집안에서 좀 더 세심하게 돌봤더라면 애가 그지경이 되도록 모르진 않았을텐데..  많이 미안하기도 하고,  대표님 걱정해 주셔서 각오는 하고갔지만 그래도 예상을 초과한 진료비도  내 죄가 크다 하고.. 그렇게 집에 돌아오니...

반겨주는 내새끼들이 더 소중하고 고맙기 짝이 없네요. 
뭐 좋은거 안먹여도 이렇게 건강하게 별다른 병치레 없이 잘 살아주니 고맙고..
야옹이가 없어져서 이리저리 찾고 다닐때 같이 걱정해 주던 녀석들 눈빛도 고맙고.. 찾다가 멍해져서 털석 주저 앉아있으니 내 무릎에 조그만 손 올려놓고 그 비싸게 굴던 뽀뽀를 연신해주며 너무 걱정말라고 달래주던 우리 공주..

그리고 2시간이나 집안구석구석 동네방네 헤메도 못찾던 녀석을 단 5분도 안되서 찾아준 주리도 고맙고...

많은분들 걱정해주신 덕분에 한고비 넘겼습니다. 신경써주신 여러분들 감사하구요..
야옹이가 앞으로 다른 감염이나 요독증상 생기지않고 잘 회복되서 수술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릴께요..

내일 병원에 갔을때는 기력을 회복해서 다시 동그래진 눈으로 이모를 반겨주었으면....

(오늘 동물병원 예약하고, 출발하기전 해프닝이 있었습죠. 잠깐 앉아서 병원위치 확인하는 사이에 우리 야옹이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서 거진 2시간만에 찾아냈어요. 그것도 찾다가 도저히 안되서.. 혹시나? 하고 옥상에서 데려다 놓은 주리가 단 5분내에 찾아줬죠. 암튼 고양이라면 난리 나는 애라 찾기도 잘 찾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