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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과 16년 사랑 (가수 양희은) (펌)

\"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견공과 16년 사랑 (2004-06-02) .....가수 양희은 나는 퍼그종 개 두 마리를 16년 째 기르고 있다. 암수 한 쌍 미(암)와 보보(수). 1989년 5월에 샀으니까, 만 15년을 넘겼다. 미미와 보보는 나의 미국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말벗이 되어 주었다. 우리 부부가 서울로 돌아와 살기로 결정하고 이삿짐을 싸서 부치고, 말 그대로 수저 두 벌과 밥그릇, 국그릇, 찻잔, 접시, 옷 몇 벌에 타올 몇 개 남겨놓고, 떠날 날을 기다리면서도, 이 두 마리의 개를 어찌 안전하게 싣고 이사를 할 수 있느냐가 중대과제였다. 결국 내 냄새가 밴 옷가지들과 지놈들이 좋아하는 보드라운 장난감, 그리고 벼개 등을 같이 넣어 짐 싣는 칸에 실었다. (짐칸의 온도가 쌀랑하다던데…무슨 일이 생김 어쩌지?) 15시간여의 비행시간 동안 배설은 어떻게 할까? 걱정이 늘어졌다. 김포에 내리니 미미가 곡을 하는 소리가 공항 전체를 뒤흔드는 듯 싶었다. 공항주변에서 15시간 동안 참았던 볼 일을 보게 하고, 곧바로 화곡동 그 당시 동물 검역소로 옮겨져 3주를 갇혀 있었다. 난 매일 3번씩 그 곳을 찾아가 밥 먹이고, 물주고,볼일 보게끔 산책을 시켰다. 그러면서 \"내가 만일 병든 엄마께 이렇게 한다면 효녀감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남편은 늘 \"어떤 사람이 미미가 당신을 바라보듯 당신을 볼 것이며, 믿고, 사랑하고, 기다리며, 그리워할까?\" 한다. 개나 사람이나 결국은 시간이다. 함께 보낸 시간 속에서 올바른 소통이 우리 추억의 전부이다. 나는 두 마리 개의 표정을 읽으면서 걔네 얘길 듣는다. 걔네들도 내 마음을 읽는다. 이론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는 잔잔한 강물이 서로의 사이에 흘러간다. 이제 미미는 눈도 안 뵈고, 귀도 안 들리고, 등이 굽고, 뒷다리 힘이 없어 계단을 꼭 안아서 오르내리지만…. 난 미미가 젊었을 때, 뉴저지 우리집 동네에 가득 날아다니던 반딧불이를 좇던 활기차던 때의 미미, 새를 좇던 미미, 그리고 흰눈 쌓인 날 좋아라 날뛰던 모습이 선하다. 요즘 유기된 개들이 너무 많단다. 모든 생명을 기르는 데엔 책임이 따른다. 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단지 나쁜 개주인만 있을 뿐! 우리 부부도 얘네들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긴 세월 동안 내가 개를 기른 게 아니라, 걔네들이 나를 보살펴 주었다. 양희은  



댓글

양미화 2004.06.03

양희은씨 전에 아침프로 여자인가 거기나왔었는데, 거기서 퍼그 두마리 데리고 있더라구요. 얘네들 늙어죽으면 슬퍼서 어찌살까 싶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위글에서 나쁜개는 없다. 나쁜개주인많이 있을뿐.... 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네요. 그리고, 코미디언 배연정씨도 유기동물들을 임시입양하다 입양보내더라구요. 정말 좋은 연예인들이에요. 그분들은....


관리자 2004.06.02

아우~ 퍼그! 저에게도 13년 동안 함께해온 귀를 잡수신 퍼그가 있어 양희은씨의 개들 얘기를 들으면 우리집 몬나니가 떠오릅니다. 아우~ 빨리 집에 가야겠다...^^


이현숙 2004.06.02

미미와 보보 이야기...몇해전에도 인터뷰 기사 보았었는데 참 맘 따뜻하니 고마운 이야기네요. 권해효도 반려동물에 대한 시각이 넘 괜찮어요. 그 두 기사를 옮길 수 있음 좋을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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