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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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6.12
동물을 바퀴 달린 무언가로 치고 도망갈거라면,
차라리 즉사를 시키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미 한달반이나 지난...그리고 지금은 욕창으로 엉덩이쪽은 어떻게 되버린건지도 알 수 없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어제 강남에 있는 병원에 가서 무진이를 보고 왔습니다.
사고를 당한 동물을 발견할 경우,
48시간이내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그러니까 며칠이라도 더 지체되버린 경우라면 이미 어떤 가능성도 없다고 합니다.
살아 있다면..그렇게 평생을 하반신을 끌고 다니며 살아야 하는 거지요.
빠른 조치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에...사고가 절대 없어야 겠구요.
하반신 마비..라는 건,
우리는 거기에 있는지도 모르던 문지방에 걸려..그 문턱을 넘으려고 앞다리에 힘을 주고 낑낑거려야 하는 겁니다.
용운이가 처음에 젓가락 같은 앞다리로 문턱을 넘지 못해 울던 모습..
힘을 너무 줘서 부들거리던 가는 앞다리를 보면 아직도 마음이 아픕니다.
한 생명을 그렇게 만들어버리고 그냥 가버린 인간들..언젠가는 죄값을 받겠죠.
발톱때문에 앞발에 붕대를 감은 무진이는...생각보다 기력이 너무 떨어져 있었습니다.
캔을 주려고 그릇을 가져가는데,
앞발을 무섭게 내저어 쳐내려고 해서 순간 움찔했었습니다만...
그건 배가 고파서 얼른 캔을 먹고 싶어서였어요. ㅡㅜ
손을 내저어 앞 붕대에 조금 묻은 캔을 숨도 안쉬고 핥아 먹더군요.
많지 않을까 했던 a/d캔 하나를 다 먹어치웠습니다.
무진이는 아직 사납습니다. 하지만 그건 최소한의 자기방어일 뿐입니다.
선생님이 목을 꽉 쥐니 무서워서 오줌을 줄줄 흘렸습니다.
뒷다리는 못쓰고..일어나지도 못하고..골격은 성묘인데 털위로 봐도 뼈가 다 보일만큼 쇠약해져 있습니다.
허리 아래쪽은 뼈에 얇은 살가죽만 덮혀 있을 뿐입니다.
패드 갈아 준다고..밥그릇 바꿔준다고 사람이 자꾸 얼씬거리니 열심히 하악거리기는 하는데,
휴...제가 듣기엔 얼른 구해주세요...하는 것 같네요.
그렇게 살아 있는게 그래도 더 나은 걸까요.
누운채로 소변이 줄줄 나오는데 그 소변이 자기 뒷다리를 적시고 있던 무진이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제대로 나온게 몇장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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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호 2004.06.15
그런데 현숙님 건의사항!!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려면 회원가입을 2번이나 해야하는데..건 좀 귀찮은거 같애요...특히 냥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텐..정보좀 적당히 오픈혀봐바바바바
이경숙 2004.06.14
우짜노....힘들어서......아가야......
이현숙 2004.06.14
거기 왼편 상단의 소모임을 클릭하시면 옥탑방 고양이-고양이를 부탁해...라고 나와요 관심 감사합니다, 아직 모인사람이 넘 적어요..ㅜ.ㅜ 사진이 안보일 때가 있는데 다시 클릭하면 나올 때가 많으니 그렇게 봐주시구요
신행호 2004.06.14
현숙님....다음카페에서 \'길냥이가있는 풍경\'을 쳐도 안나오고, 주소클릭해도 안되는디????
신행호 2004.06.14
ㅠ.ㅠ
박경화 2004.06.13
친구네 다리 다친 어린 냥이... 어제 재수술했는데... 그 치치가 생각나네요. 그녀석도 엉덩이와 허벅지 뼈 부러진게, 교통사고가 원인같다고 하시던데... 걱정이네요.
이옥경 2004.06.12
아후...척추신경을 다친건가...ㅠ.ㅠ
이현숙 2004.06.12
와, 고맙습니다!! ~~^^* 보호소라고 할만한 규모는 아니겠지만 아픈 냥이들도 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될 거예요...꼭 기억해주세요~
김종필 2004.06.12
길냥이들이 쉴 수 있는 보호소 건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저도 작은 금액이라도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