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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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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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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6.13
◆ 요즘 우리나라 애견의 일반적인 유통구조
번식장/ 대량 수입(중국이나 러시아) → 경매장 → 애견샵/ 인터넷 쇼핑몰 → 소비자
◈ 경매장과 일부 애견샵들의 관계
서울, 인천, 부산 등 대도시 일부 지역에는 애견샵들이 밀집된 곳이 있다. 그 곳에서는 진열장 안에 어린 강아지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강아지들은 한눈에 봐도 생후 45일 이전의 아가들이고 30일이 채 되지 않은 아가들도 무수할 것이다.
대부분은 경매장에서 데리고 온 강아지들이라고 한다. 경매장에서는 1차 접종을 한 아기들에 한해서라는 조건이 있지만 딱히 증명할 방법은 없는 형편이다.
샵들이 흔히들 경매장을 \'필요악\'이라고 한다.
이유는 쉽고 싸게 구할 수는 있지만, 분양을 했을 때 거의 문제(면역성이 부족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질병)가 생기기 때문에 손님과 싸우는 일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련한 샵의 입장에서는 그런 것이 그리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예전에 소비자 보호 약관에 \'판매 3일 이후부터 14일 이내에 구입한 애견이 폐사 시에는 50% 구입가를 지불하고 동종의 애견으로 교환한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를 악용하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재정경제부는 새로운 소비자 보호규정을 만들어 2003년 8월 1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15일 이내 폐사 시 100% 교환 및 구입가 환불, 15일 이내 질병 발생시 판매업소의 책임 하에 질병을 치료해 소비자에게 인도, 치료가 불가능할 때는 동종으로 교환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일부 애견상에서는 이를 모른채 하고 이전의 소비자 보호규정을 적용하여 판매하고 있다.
그러니까 판매한 강아지가 병이 나면 자신들이 병원에 보내 치료해준다고 받아서 3-4일 시간을 끈 뒤에, 거의 방치해두었다가 죽으면 50%를 더 받고 새 강아지를 주는 것이다. 그러니 계산상 남으면 남았지 손해가 될 것은 없다.
이 과정에서 일부 샵과 동물병원이 유착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고 한다.
경매장의 강아지들이 대체로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샵들이 경매장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분양되지 않은 강아지들은 다시 그 곳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암강아지의 경우는 팔리지 않아 조금 커도 경매장이나 번식장으로 보낼 수 있는데, 수캉아지들이 크면 경매장에서도 잘 받아주지 않아 농장으로 보내거나 그냥 버리기도 한다.
중국 등에서 대량수입이 된 이후 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져, 대게 오전 11시부터 시작하는 1차 경매에서 \'한 쌍\'에 슈나우저는 7∼8만원, 그래도 꾸준히 팔리는 요크셔테리어나 말티즈는 10만원 정도라고 한다. 코카스페니얼이나 비글 같은 경우는 5만원 정도밖에 안하는데, 그 이유는 다산을 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키우기에 부담스러워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들은 얘기로는 그러다가 오후 5시 이후로는 `묻지마 경매`라는 타이틀 아래 1차 경매에서 건강하지 못해 유찰되었던 강아지들과 팔려서는 안되는 강아지들이 천원 단위로까지 경매되기도 한다고 한다. 경매장에서 따로 보상법은 없고 경매 받은 사람에게 하루밖에 보장을 안해준다. 그래서 어떤 강아지들이라도 경매에 올려지기 쉽고, 샵에서는 그저 운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일부 견사에서는 경매에 들어가기 전 스테로이드성 주사를 놓아서 경매를 하는 동안에는 강아지가 건강해 보이지만 결국 약 기운이 떨어지면 금새 죽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출처 : 미디어다음 \"썩은 고기 먹는 애견들\" 명예기자 : 이정훈, 구본영, 주완)
내가 처음 샵을 운영하려고 여러 곳의 샵을 찾아가서 알아보고 흔히 프랜차이즈라는 곳과 수입업자들을 만나서 많은 상담을 해갈 때, 많이 상처가 되고 많이 망설이게 하는 일관된 말들이 있었다.
\'빨리 빼고 조금 아프다 싶으면 \'격리\'하거나(안보이는데 숨기기) 경매장에 빨리 넘기거나 손님에게 싸게 넘기라\'는 엄청나게 무서운 얘기들이었고, 모샵에서는 \'비닐 봉지에 싸서 빨리 보내라\'는 얘기까지도 들었다. 그것도 숨겨진 노하우라며 자랑스레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면 경매장에 오는 강아지들은 어떤 강아지일까?
◈ 번식장의 현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부의 규제와 관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대개의 농장이라는 곳은 환경이 열악하기 이를데 없다. 한쪽에는 개고기감으로 팔 누렁이를 같이 키우는 곳도 많으니, 소위 애견으로 번식된 개들도 상품성이 없거나 팔리지 않으면 어찌 처리될지는 보지 않아도 알만하다.
대학생들이 애견유통 과정을 4개월 동안 취재하였는데 포천의 한 견사를 찾아가니, 썩은 사료에 제때 치워지지 않은 대소변들이 쌓여 있는데도 배수시설이나 환풍시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서, 견사 안은 후끈거리는 열기와 숨쉬기조차 역한 악취로 진동하였다고 한다. (*출처 : 미디어다음 \"썩은 고기 먹는 애견들\" )
그들은 모견이 임신할 시기만 되면, 무조건 아가들을 \'빼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모견이나 부견도 오래 살지 못할테니, 오래 두어 사료값이나 유지비를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도 강아지 수는 적당히 조절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린 강아지들도 오래 데리고 있으며 사육비, 치료비 등을 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또 어리지 않으면 팔리지도 않으니까.
이름이 난 컨넬에서는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분양할 수 있어서 그나마 좋은 환경이라지만, 보통 번식장의 경우는 소형견 한쌍에 잘 해야 7∼8만원에 경매되는 현실에서 그 환경은 열악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업자들도 유지하고 먹고 살려면 최대한 많이 아가들을 번식해서 빨리 유통시켜야 할 것이다.
너나없이 애견 번식업에 뛰어들고 중국 등에서 대량수입까지 되는 요즘은,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곳도 많고 개들을 그냥 굶겨죽이거나 한꺼번에 여러 마리를 트럭에 싣고 먼데 가서 버리는 일도 많다고 한다.
◈ 대량수입되는 강아지들의 현실
수입업자(중국)의 말에 의하면,
일단 강아지들을 엄청나게 싸게 분양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하루밖에 책임을 져 주지 못하며, 배로 이동하게 때문에 오랜 시간을 컨테이너 안에서 있게 된다. 어떤 경우는 11일이나 걸린다고 한다. 많은 경우 컨테이너 하나에 1000마리가 담겨 온다. 그래서 인천항을 두고 있는 인천에 경매장이 많이 있다.
그렇게 오기 위해서는 11방의 엄청난 주사를 맞고 오는데 당장의 상태만 유지하는 것이 목적인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이 무엇일까 하는 것은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그 중에 30% 정도는 죽는다고 볼 수 있다. 어떤 경우는 그 이상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게 오는 강아지들은 경매장과 인터넷에 올려지게 되고....
인터넷상에 올려지는 경우 바로 소비자들에게 분양되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하다. 물론 일반 가정에서 분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강아지들은 가격으로 본다면 업자들이 제시하는 가격과 경쟁이 되질 않기에 싼 값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중국 등에서 대량수입된 강아지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이다.
지금은 러시아에서도 수입이 많이 된다고 하며, 비행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조금은 다행이라고 하지만, 그 때문에 강아지 수는 엄청 늘어나고 강아지 가격이 싸지면서 누구나 쉽게 분양 받게 되고 버려지기도 쉬운 실정이다. 확실히 비싸게 사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잘 기르고 아껴줄 것이다.
◆ ◇ ◆ ◇
우리 샵에서만 봐도, 많은 손님들이 어린 강아지만 찾는다.
\'보통 강아지들은 생후 두 달 정도까지 어미젖을 먹으며 7주(42~45일 경과)째에 1차로 예방접종을 받고 생후 3개월 이내에 3차까지 접종을 받아야 비로소 혼자 생활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한다. (*출처 : 미디어다음 \"병든 애견이 팔린다\" 명예기자 : 이정훈, 구본영, 주완)
그러니까 강아지들은 태어난지 3개월은 지나야 모체에서 받아야 할 항체의 공급이 끝나고 불리지 않은 사료를 먹을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이 충분한 조건이 되는데, 아무리 그런 설명을 하고 3개월 이상 되어야 분양할 수 있는 선진국의 예를 들어주어도 손님들은 더 어린 강아지만 찾는 것이다.
어디에서 들은 상식인지 몰라도 어려야만 더 친밀해질 수 있고 길들이기도 쉽다면서, \'더 어린 강아지, 더 어린 강아지 없나요?\' 하는 것이다. 그러한 소비자들의 의식 때문에 서울의 모거리에서는 어미품에서 젖을 물어야 할 어린 아기들이 쇼윈도우의 강한 불빛과 많은 손길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죽어가거나 독한 항생제를 맞으며 모여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외친다. 속았다고...
먼저 새로운 아가들을 입양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사전지식을 알아보려하고 여러 가지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아가들의 어이없는 죽음을 막을 수 있고, 업자들도 그러한 소비자들의 책임있는 의식에 맞추어 가게 될 것이다.
물론 소비자들의 의식을 그렇게 몰고간 것은 박리다매로 이윤을 내는 쪽으로 흐름이 잡힌 우리나라 애견산업의 현실이고, 애견산업이 그렇게 엉망진창인 것은 정부의 규제와 관리가 없기 때문이다. 애견산업은 애견산업대로 동물보호법의 개정을 통해 규제관리되게 하고, 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생명보호 의식을 키워 스스로 손해도 보고 생명체를 고통에 빠뜨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요즘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수의사가 선호되는 것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들의 입양과 관계가 있다. 당연히 어린 아가들이 어미로부터 보살핌과 항체를 받지 못하고 낮선 사람 손에서 지내려 하니 아프고 병들 수밖에 없는 것이고, 아픈 강아지들이 많아 수의사들이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다.
동물에는 관심이나 마음도 없다가 할 일 없어서 시작한 업자들이나, 애견산업이 전망 좋다고만 떠드는 대중매체들에 현혹되어 무작정 시작한 관련업자들, 소비자들의 이기심과 무지 때문에, 어린 강아지들은 어릴적 어미의 보살핌을 받을 최소한의 권리마저 빼앗긴채 비참하게 시달리다 죽어가고 있다.
◈ 소비자들의 자세
● 애견샵에 진열된 강아지를 보고 충동구매하지 말자.
● 반려동물을 맞이할 바른 마음가짐이 갖춰질 때까지는 절대로 키우지 말자.
다음 글을 참조하세요.
\"절대로 키우지 말자\"
● 반려동물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춘 뒤 입양하자.
● 동물이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자신이 있을 때 입양하자.
● 태어난지 3개월이 안된 강아지는 사지 말자.
● 경매장에서 온듯한 강아지를 사는 것은 업자들의 수요를 늘려주는 것임을 기억하자.
● 차라리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안전하게 관리된 유기동물을 입양하자.
● 동네에 떠도는 동물을 구조하여 건강검진하고 치료하여 입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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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기사들을 통해 애견 유통구조에 대하여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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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병든 애견이 팔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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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썩은 고기 먹는 애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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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04.06.14
휴~~~
김효진 2004.06.13
아름품 회원 임정화님이 초고를 쓰시고, 제가 정리보강한 것인데 참고로 올립니다. 조금 더 검토 후 FAQ 게시판에 올리려고 하니, 의견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