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김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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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8.05

그 간에.. 소식도 못 전하고 죄송합니다..
제가 더위를 무진장 타는지라.. 하루 하루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ㅜ.ㅜ
(사무실 에어컨은 늘 온도를 26도에 맞춰둔다지요. 회사 방침입니다.흑..)
워낙에 칼퇴근은 힘든곳이어서 늘 늦게 지쳐 쓰러질 듯 집에 돌아오면 우루루 몰려드는 아이들.... ^^;;
그간에 아이들 둘이 더 늘어서 이제 여섯이 되었어요. ㅜ.ㅜ
제 아이들 : 구름이, 철수, 네오
객식구 : 깨순이, 박하, 윤아
하나씩 소개를 드릴께요..
먼저, 깨순이.
깨순이는 저번에 단체의 도움으로 광안리 오앤킴 병원에서 무사히 수술하구.. 지금은 활발하게 잘 뛰어다닙니다.
심현섭님이랑 저 땜에 애 쓰셨는데 그 때 고맙단 말씀도 제대로 못 드리고.. 죄송하네요.
그런데 뒷다리(허벅지)에 박은 핀이 가만있어줬으면 굳이 안 뽑아도 되는데, 엑스레이를 찍어봤더니 관절쪽으로 핀이 좀 흘러내려서 뽑아줘야되는 상태예요.
아직 뼈가 완전히 붙지 않아서 한 2주쯤 더 있다가 핀을 제거할 예정이구요, 움직일 때마다 핀이 관절을 건드려서 아플텐데도 마냥 뛰어다니고 싶어하는 깨순이가 안쓰럽습니다.
깨순이는 제가 데려올 당시(6월쯤?) 유치를 갈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쑥쑥 크고 있답니다.^^;;
글구, 윤아. (위의 사진)
윤아는.. 미니어쳐 슈나우저예요.
저희동네에 차를 타고 들어가는데.. 어떤 자가용을 열심히 따라가는 개가 있더라구요.
차는 잠시 서더니..그대로 가버렸어요..그런데도 얘는 이미 보이지도 않는 그 차를 죽어라 쫒아가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ㅡ.,ㅡ
그걸 보고 있었는데.. 그 찝찝한 느낌.... 그냥 갈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쫒아가서 제 차문을 열어주었더니 익숙한 솜씨로 올라타대요.헐..
처음엔 슈나우져가 맞는지 긴가민가 할 정도로 꼬질꼬질 마냥 기른 털에.. 등에 피부병이 있고.. 콧등은 가뭄진 땅처럼 쩍쩍 갈라져서 하얀 진물이 흐르고 있고.. 나 참..
그런데 피부병이 있는 그 등에는 분명히 방금 바른듯한 연고가 발라져 있었어요. 마지막 배려일까요??
그렇게 울집의 새식구가 된 윤아는 털만 한번 박박 밀어주었을 뿐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는데도 등에 있던 땜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코에도 새살이 다 차서 지금은 깨~끗하답니다.
병원에도 가봤는데.. 그저 환경만 괜찮아지면 낫는거니까 굳이 약 먹일 필요없다고 하셔서 약도 한번 안먹었구요.
그런데 뒷발이.. 유난히 발바닥 패드가 도톰하고 발톱이 땅에 닿지 않고 붕 떠있는게.. 아시죠? 케이지 생활을 오래 한 아이들의 발.. 그런 발이었어요. ㅡ.ㅡ;;
지금은 너무 활발해서 골치일 정도이고.. 까불까불 잘 지냅니다.
마지막으로 박하.
어느날, 갑자기 아침부터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어떤 발바리 한마리가 자기집으로 제 발로 걸어들어왔는데 안 나간다구..ㅡ.ㅡ;; 묶여있었던지 목줄을 끌면서 말이죠..
그 친구집 가족들이 다들 개를 싫어하는데다가 집 바로 앞이 찻길이라서, 제가 대문 열어놓지 말라고 몇 번이나 당부를 하고 나중에 주인찾아주자고 그랬져.
아니나 다를까.. 그 친구가 없는 사이.. 가족 중 누군가가 개 나가라고 대문을 열어놨는데 그 사이에 교통사고를 당한거예요.
그러고서도 다시 그 집으로 기어들어왔다는..ㅡ.,ㅜ
괜히 그 친구한테 원망만 한가득 하고 둘이서 밤중에 또 병원을 찾았습니다.
골반이 부러져서 깨순이 이후로 또 한번 골절수술을 했구요..
이번엔 차마 단체에 도움 청할 면목이 없어서.. 사하동물병원에서 그냥 수술시켰구요.. 수술비는 그 친구가 거의 부담하고, 제가 저희집에서 돌보고.. 병원데리고 다니고 있어요.
부탁도 안드렸는데 또 수술비 왕창 깍아주신게 고마워서 이름을 박하라고 지었어요^^;; 사하동물병원 원장님 성함의 \'박\'이랑 사하의 \'하\'랑..ㅎㅎ
박하는 발바리치곤 몸집이 아주 작아서 등치 작은 시츄만해요.
이제 실밥을 뽑았구요.. 아직은 다리를 절지만 약만 잘 먹이면 될 듯해요.
위 아이들 셋 다 여자애구요, 다들 수술한거 말고 다른 문제는 없어요.
그나마 윤아(슈나우져)가 지금 아무문제 없고 다른 애들에 비해 입양이 조금은 잘 될 듯 한데.. 첨에 데려왔을 때 꼬질꼬질한 모습 말고는 사진을 못 찍었네요.
나중에 윤아 사진 깨끗한거 올릴테니까 입양공고 좀 부탁드려요..
오늘도 역시 피곤한 하루입니다..
어떤 땐 솔직히.. 애들 생각 안하고.. 어디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어요. 흑..
혼자서 여섯을 돌본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네요.
얼렁 저 셋은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합니다.
휴.. 나중에 또 글 올릴께요..
다들 더위 조심하시구요,
긴 글 읽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꾸벅~ (^^) (__) (^^)
P.S. 사진은 윤아 처음 데려왔을 때 입니다. ㅡ.ㅡ;;
저 코 좀 보세요..쩝..
윤아라는 이름은 제가 좋아하는 자우림의 김윤아.를 따서 지은거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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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 2004.08.07
에구... 불쌍한 녀석들... 좋은 주인 찾을 수 있을거에요. 초롱님이 이리 애쓰셨는데...
이기순 2004.08.06
고생 많으시네요... 윤아 그렇게 버리고 간 인간, 가다가 바퀴 펑크나서 그냥 팍!!! (이하 생략) 전 진짜... 그렇게 반려동물 버린 얘기는 유독 참을 수가 없어요. 씩씩!
이경숙 2004.08.06
초롱님...이 무더위에 살아남으셨군요...ㅋㅋㅋ......정말..... 식구 늘리고 수발하고.....그 마음 .........존경합니다..........이 더위가 한풀 꺾이면.....얼굴들 함 봅시다.....건강하세요..........
이옥경 2004.08.05
초롱님 무소식이 희소식인줄알았는데..무소식이 식구느는 거군요..^^ 안그래도 전화 드릴일이 있어서요...편한시간에 전화주소서..^^
관리자 2004.08.05
김초롱님 오랜만이시네요^^ 그랬군요..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깨순이도 궁금하던 참이였습니다. 무더위 속에 건강 잃지마시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