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홍현신
- |
- 2004.09.03
지난 월요일 ... 제 신랑이 회식을 마치고 지하철을 탔다는 전화를 했어요 12시 쯤....
저번주엔 제가 술로 헤롱 거렸던 차라 뭐라 잔소리도 없이 그러냐고.. 조심히 오라고..
그리곤 12시 30분쯤 외대앞역이라고 전화가 왔는데 10분이 지나도 안오더라구요 (저희 집은 외대역에서 늦게 걸어도 5분 정도면 도착하거든요)
조금 불안해서 역앞으로 나가 봤는데 보이지 않고, 그날 제가 워낙 핫~~팬츠를 입은 탓에 역주변 도로가에 술집을 지나가기가 쬐매 민망 시러워서 끝까지는 가보지 못하고 들어 왔어요..
다시 한참을 기다려도 안 오는데 첨엔 뭔 일이 났나 걱정이 되더라구요.. 다시 나가 봐도 안보여서 집에 들어와 전화기를 보니 부재중 전화4통..
그 순간 직감했습죠.. 이건 강아지다... 크~!!
다시 나가려는 순간 술이 약간 오른 신랑이 쬐마난 하얀 털뭉탱이를 안고 들어오더라구요..
\"왔어.. \" 하며 담담하게 고녀석을 받아 안는 절보더니 신랑이 약간 놀라며 변명을 하려고 하더라구요.. \" 아니 오는데 지하철 개찰구 앞에 요 강아지가 묶여 있더라.. 철길에 돌아다니는 애를 공익요원들이 주인 찾아 주려고 거기다 매놨다네.. #$$%%!!@%%^ 주절주절... 그리고 내가 오면서 이녀석 이름 꼬마로 지었다~! 꼬마 목욕은 내가 다 시킬게.. 걱정마.. \"
듣고 있던 제가 \"응 알고 있었어.. 자기가 강아지 한 마리 어디서 데리고 오겠구나 싶더라..\" 했더니..
우리 신랑 더 놀랍니다.. \" 역시 자기의 신기는 대단해! 어떻게 알았어?..\" \" 아냐 그냥 느낌에..\"
그리고는 우리 신랑 \" 이놈 보는데 딸기 생각이 나서.....\" 하며 눈물을 글썽거리잖아요..
괜찮다고 타독거려주고 그 녀석 목욕을 시켰죠.. 새벽 1시에..
신랑은 미안한 맘에 이것저것 도와 주는데.. 애덜 똥치운다고 하다가 흘려서 바닥에 철퍼덕.. 술이 취해 비틀.. 급기야는 제가 못 참고.. \"자기는 샤워나 해~~!! 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갑작스러운 만남에 이렇게 당황스러워하는데 그동안 제 신랑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초롱이, 토미, 딸기, 둥이, 똘이 , 복순이, 산딸기.. 제가 갑자기 그 애들 집에 들일때마다 우리 신랑은 얼마나 번거롭다는 생각을 했을까?.. 그런데도 저처럼 소리 지른적 한번 없이 그냥 잘 했다고만 했지요.. 역시 나의 내공은 부족해..
어쨌던 이렇게 신랑에게 역습을 당하고 보니 많은 걸 반성하게 됩니다..
헌데 .. 걱정인 것은 \"몽이\" 요녀석이 약간 당뇨병적 소견이 보이네요.. 다음 다식 다뇨.. 일단 떠돌던 녀석이라 며칠 더 지켜보다 주말에 병원에 가보려구요.. 그래서 이름도 꼬마라고 안부르고 \"몽이\"로 바꿨죠..ㅠㅠ
제발 우리 몽이가 며칠 그냥 못먹어서 그랬기를....
- 9
- |
- 141
- |
- 1
김종필 2004.09.04
^^v~!
이기순 2004.09.04
(이게 웃을 일이 아닌데...)
이기순 2004.09.04
ㅋㅋ 업둥신은 참 여기저기 부지런히도 내리시누만요...
이현숙 2004.09.04
에구....신랑분 멋쟁이~~ㅎㅎ
이경숙 2004.09.04
현신님....별이상 없을 거에요...몽이가... 그나저나.....남편분.......멋쟁이!!!
홍현신 2004.09.03
혼혈이여요... 장모와 단모가 섞인...ㅠㅠ
관리자 2004.09.03
^^ 이 아이는 말티인가요??
조희경 2004.09.03
그저... 시집 잘가는게 동자련에 기여하는거다...라는 생각만 되씹고 또 되씹슴돠~ 울 운영진&회원님들중에 남푠까지 엮여서(직,간접적 형태로) 보이지 않게 일하는 분들을 보며... ^^;;
홍현진 2004.09.03
엥? 애기 가슴팍이 한손에 쥐어지네..--;; 드뎌 누구도 반열에 올랐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