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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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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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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8.09
[부일시론] 타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 |
/ 임순례 영화감독 영산대 영화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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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란,아직 훼손되지 않은 순수함으로 동물과 가장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계층이 아니던가? 어릴 적에 접하는 동화 속에서는 개와 고양이는 물론,개구리나 새 혹은 물고기조차도 우리 인간과 같은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아니던가?
고양이 학대 사진을 보면서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이라크 포로들에게 가혹행위를 하며 아무 생각없이 낄낄대던 미군병사들의 모습이 겹쳐서 지나갔다.
최근에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주변 동물에 대한 가혹행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부부싸움을 하다가 고층 아파트에서 주먹만 한 애완견을 집어던져 즉사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키우는 애완동물에 대한 잔인한 폭력행위로 분풀이를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등이 까맣게 그을려 털이 몽땅 타버린 채로 거리를 배회하는 애완견 사진을 본 적이 있다. 한때는 누군가의 사랑을 잠깐이라도 받았을 이 강아지는 무관심한 \'인간들의 도시\' 뒷골목에서 먹을거리를 찾아 배회하다 참변을 당했을 것이다. 아마도 인근에 사는 아이들이 그 애완견에게 장난삼아 불을 붙인 것 같다는 얘기들이었다. 어린이들의 이 같은 생명경시 풍조는 우리 사회의 무감각한 폭력적 단면의 답습일 뿐이다.
두어 주일 전쯤에 이마 한가운데에 대못이 박혀 돌아다니는 집없는 고양이에 대한 TV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어찌어찌 해서 빼낸 못을 확인해 보니 나사못이었고,아마도 길고양이를 싫어한 누군가가 전동공구를 이용해 의도적인 겨냥사격을 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인근 주민들 증언에 의하면 이런 고양이가 적어도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라고도 했다.
주간 방송인 그 프로그램에서는 그 다음주에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 매일같이 등교하는 고양이에 관한 방송을 내보냈다.
몇 년째 매일 같은 시간에 학교에 나타나는 \'그레\'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를 만나는 아이들은 한결같이 다정한 인사를 건넸고 교실에는 그레를 위한 의자도 마련되어 있었다.
선생님은 출석점검 때 그레의 이름을 부르기도 하는 등 그레와 아이들은 동격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복도 한가운데서 잠자는 그레를 깨우지 않으려고 발걸음을 조심하며 지나다녔고,그레는 교무실이건 교장실이건 아무런 통제없이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었다.
그레는 이 학교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각종 교재나 학교 홈페이지에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한다. 아이들은 친근한 그레의 이미지를 통해 지역사회와 학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학교 홈피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그레로 인해 친근감을 배가할 수 있다. 다른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서 전학을 온 한 여자아이도 이 고양이를 통해 새 학교의 아이들과 더 빨리 친하게 될 수 있었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이 방송을 보면서 마치 고양이가 주인공인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의 우리 사회 세태를 보면,동물들이 새로운 사회적 약자계급으로 등장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회가 각박해지면 가장 우선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이 이 사회적 약자계층이다.
감성적으로 메말라진 사람들은 그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둔감해지며,그 둔감함의 강도는 점점 더 세어지게 된다. 타자에 대해,특히 사회적 약자층의 권리에 둔감해지면 결국 그 부정적 폐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 전체에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의사표현 수단이 없고 의식주 모두를 인간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동물이야말로 인간의 애정과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계층임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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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임 2005.08.10
예전... 동자련에서 일하기 전부터 아이들의 생각없는 생명경시풍조를 참 통탄해 왔더랬는데...그게 계기가 된건지....보잘것 없는 이 사람....지금하고있는 어린이동물보호 교육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군요.... 교육을 나가면서 원래가 거친언어 순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길에서 동물한테 희안한 짓거리를 해대는 애들을 만나게 되면 \" 야~~~!!!!!!!!! 너 죽을래...?\" 눈을 부라리며 댑따 소리부터 지르게 되니.........거 참... 언능언능 교육의 효과가 애들한테 번져 소리 좀 안지르게 되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어요....ㅠㅠ
신순영 2005.08.10
언제나 오려나 이런날이.........
안혜성 2005.08.10
먹고살만하면 나아질줄 알았는데...의식은 변하지 않는군요
황인정 2005.08.10
휴우........그래도 조금씩 변화겠지요..
박경화 2005.08.09
ㅠㅠ 언제쯤... 이눔의 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