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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구조하여 입양보내는 일에 대해

첨으로 얼마전에 길에서 유기견 구조하여 제 힘으로 보살피고(?) 입양까지 보냈습니다.. 그 짧은 일주일동안 부담감과 책임감과 유기견 애기에 대한 가여움과.. 혹시나 입양자 안 나타나 보호소로 가게 될까 건강검진 결과가 안 좋아 안락사 시키게 되진 않을까 눈물도 여러번.사실 저 길에서 유기견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 많았지요. 많다기 보단 유기견을 마주치는 일 거의 없었지만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었죠. 이 과정에서 가장 힘든게 \"마음 약함\"..인 거 같은데요. 이번에 유기견 애기 구조하고 입양보내면서 은근히 여러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입양주선자를 알아보면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버려지고 새 입양자를 찾아가며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주의로 강아지를 잃어버리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동네에 보름전에 먹시추 잃어버린 아주머니가 계신데 계속 저랑 여기저기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찾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누가 키우고 있는듯 해요.. 고양시 보호소 사이트에도 안 올라오고 전단지 600장도 소용없고) 아까 낮에는 어떤 분께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올린 글을 보고 비슷한 강아지 사진이 어디에 올라왔으니 보라고 하더군요.. 그리곤 그 분도 지금 두 마리 유기견을 보호중인데 그 강아지들 가여워서 얘길 하시며 울먹이시대요..-_- 이제 저는 애기 입양 보내고 나니 한숨 더니까 이미 그게 남의 일 같아진건지.. 그 한숨과 눈물에 \"아휴.. 저렇게 마음이 약해서 어쩌나?\"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명 일주일 전에 제 모습인데 말이죠..

아.. 남들보다 맘 약하고 가여운 꼴 못봐서 여기 모인 사람들인 건데.또 이런일엔 마음약하게 굴면 안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요? 저도 애기입양전에 사무실에 전화해서 상담 좀 드리다가 울먹거린 기억이 새롭네요 내일은 그 아줌마한테 전화드려서 그 두 아이 새 입양자를 같이 찾아보자고 기운 좀 내게 해드리려구요..

이래저래 요새 힘이 빠집니다.. 제가 참 공교롭게도 신해철이란 사람 15년 팬인데.. (왠만한 공연 거의 다 가는 편이랍니다)  이번에는 어찌나 실망스러운지 결국엔 \"재수없어\" 라는 말이 나오고 말았죠.. 아까도 방송에서 모피쇼에 대한 얘길 하는데.. 조금의 반성이나 후회는 없고 여전히 자기가 잘났다고..인간적으로 참 실망스럽네요. 특히나.. 모피 반대하며 누드쇼 하는 것은 별 효력이 없다며 오히려 사람들이 킥킥대는 가쉽거리만 될 뿐이라는 말에 두손두발 다 들고 말았답니다.. 그건 자기가 벗은 몸만 보고 다른 건 안 봤으니까 그런건데..     암튼 힘빠져서 올려본 넋두리였습니다.   




댓글

이옥경 2005.10.15

신해철이 끼고있는 색안경 말고 마음의 색안경을 제발벗어던지기를!!


김초롱 2005.10.15

동감합니다. 정말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측은지심이었지만 동물들이 겪는 아픔을 자기가 감당하지 못할만큼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슬픔과 인간혐오에만 빠져 있다면 아무래도 추진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도움이 되지요. 저도.. 청소년기에 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신해철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ㅜ.,ㅡ


조희경 2005.10.12

제가 글들을 꼼곰하게 읽지 않아서 어떤땐 혹시 엉뚱한 소리 하는것인지 모르겠는데요,, 김현정님.. 우리의 그런 감성이 밑바탕에 있어서, 감정과 이성을 적절하게 조화시켜나갈때,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나가는 힘이 될겁니다. 그리고...신해철은..이번에 정말 실망 왕실망입니다. 한마디 이렇게 해주고 싶어요. \" 그 주둥아리를 닫아라! \' 중간이나 가게....


이옥경 2005.10.12

김현정님 동감입니다. 힘내세요. 저도 인간적으론 좋은데..사람불쌍한건 엄청챙기면서..다른생명의 존재와고통은 백지상태인사람들땜에 실멍망한적이 한두번이아니었답니다.v.v 스스로 느끼게되면 백마디 말이 다 필요없지요. 스스로 마음에 와 닿아야 하는데..참 어려운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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