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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이야기


우리 동네이야기 우리 동네이야기

저는 성북구 삼선동에 살고 있어요.

길하나 건너면 서울의 리얼 리치들이 산다는 성북동이지만 이쪽은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고옥들이 많은 곳이죠.

 

예전에 어느 사진작가가 쓴 글 중에 서울에서 제대로 골목길이 살아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저희 동네더군요.

물런 이 동네도 내년 말부턴 아파트 공사를 한다니..세입자로서 전

좀 아쉬운 맘이 더 크답니다. 유난히 새들도 많고,  우리집을 찾아주는

고냥이들도 많거든요.그리고 멍이들도 아주 많습니다.

어제는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말티 두마리를 데리고 나온 할머님과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가끔 보던 녀석들인데 아주 사납거든요. 하지만 작은덩치의 그 녀석들이

밖에 나와 응가를 하는데 동자련 식구들이라면 저처럼 관심이 가겠죠^^

 

유난히 다리가 불편해서 나이가 좀 있겠다 싶어 여쭤보니

자그만치 16세 랍니다. 사람으로 치면 중3인거죠.

현재 대장암에 걸려 응가보는게 영 힘들어 가끔 수동으로 배변을

시켜주신데요. 그래도 여전히 잘먹는다고 할머니가 웃으시더군요.

그 말티들말고도 14살먹은 핏불 \'쌕\'이 있는데 저녁마다 우리애들

산책할때 만나는 친구랍니다.

그 외에도 나이먹어 거동조차 불편해보이는 개들이 많은데

참으로 그 광경이 감사하면서도 신기하게 느껴지는건 그만큼

오래도록 사는 아이들이 드문 까닭이겠죠.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전 이 동네가 참 좋습니다.

겨울엔 난방비가 30만원을 육박하고 여름이면 나방과 모기들과 나무에사는

 킹사이즈바퀴벌레로 놀라곤 하지만 새도 살고, 고양이한테 먹이도 주고,

 개도 오래사는 인정이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아파트가 들어서면 너무도 달라지겠죠.

사람들의 편의가 다른 동물들에겐 생존의 문제가되는 현실이

참 씁쓸하지만 이 동네 사는날까진 사람이든 동물이든 행복했음 좋겠어요.

 

사진은 우리집에 오는 산비둘기랑 밥 얻어먹는 터프 고냥입니다




댓글

김현정 2006.07.05

고양이 너무 터프해서 호랑이 같아요.ㅎㅎ


서해숙 2006.07.01

지희.. 안냥~ 이젠 여기서 만나야겠네..ㅎㅎ


이경숙 2006.06.30

가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지희님....건강하시죠?


박경화 2006.06.29

^^ 왠지 머릿속에 할머니와 산책하는 멍이들이 연상되네요.


조희경 2006.06.29

엇! 아까비... 작품 사진 좀 찍어두세요~


조지희 2006.06.29

하하, 사진 이상하다고 해서 고새 바꿔쳤음당.. 안그래도 몇 녀석들은 사진좀 찍어둘려구요. 전 이 도네만큼 고령견을 많이 보질 못했어요. 포메라 퍼그랑, 발바리랑..


조희경 2006.06.29

앗!! 마우스 주욱~~ 내리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 근데 남의 남자잖앙...--;; ..언제 그 랗머니랑 개를 사진 한번 자알~~ 찍어주세요~ 물론 나중을 위해 할머니 연락처 받아두시고요.. 연로하신 분들이 반려동물과 함게 살아가는 그림을 만들어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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