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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지독히 내리는 비에 다  젖어가며 장을봐 올케에게 넘겨주고 너무 피곤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홀딱 젖은 발바리가  반대편서 걸어오고 있었다.

집안사정이 너무 안 좋아져서 우리  아이들 먹일 밥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 인 요즘.. 그래도 명절이니 먹을거리를 사러 시장 왔다가 입이 쩍 벌어지고 그래도 주머니 탈탈털어 장보고 빈 손으로나 사는  집에 돌아오던 길이었다.

일단 한켠으로 피했다. 그리고 시선을 피하면서 아이를 살폈다 홀딱 젖고 심하게 엉킨 털 이외에는 어디 다친데가 없었다. 젖어 있어도 온몸에 배어있는 개 냄새 때문인지 아이가 나를 쳐다 보는데.. 건네줄 먹을것도 그걸 살 돈도 없고 안아 들여 집에 가는건 꿈도 못 꾸는처지니 나오는건 눈물 뿐...

숨을 크게 들이키고 총총 집으로 가다가 잠깐 돌아보니 아이는 그 빗속서도 먹을걸 찾으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다. 한참 강아지들이 눈에 안 띄었는데....

속으로 미안하다를 외치며 집에 돌아와 울 아이들을 한번 안아주고 대충 씻고 잠을 청해 보지만 아까 다 젖은 꼴로 먹을걸 찾아다니던 아이 생각만 난다.

오늘밤 더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 어느 처마 밑에서 비라도 피할데가 있는지..

배는 채웠는지..

줄게 없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댓글

송윤주 2010.10.06

마음이 아프네요.....그 애기는 어떻게 됐을지 걱정이 되네요......휴..힘내시구...앞으론 좋은일들만 있을거예요..


김정숙 2010.09.22

돌아서오는 소영님의 아픈.마음때문에 가슴이 시려오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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