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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24일 00:20분경 꽃보다 이쁘며, 세상 어떤 강아지보다 착한...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아들 소망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몇년전부터 눈팅회원인지라 소망이에 대해 아는 분들이 몇분 안계실것 같아, 소식전해야 되나, 망설였는데 이옥경 회장님께서 글 올려 주셨네요...

우리 아들은 역시 세상에서 제일 착한 효자 아들답게 아프지않고, 제 품에서 이쁘게 잘갔습니다. 전날까지도 밥도 잘먹고, 출근전에 간식을 내 놓으라며 냉장고 앞에서 불호령까지 쳤더랬지요.

23일 퇴근해서도 현관앞에서 엄마 왔냐며, 반겨주던 아가였는데 먹는거라면 얼릉 달라며 뱅글뱅글 돌던 아이가 닭백숙 푹 고아서 끓여 놓은 국물에 닭고기를 찢어 얹어 놓은 사료를 먹지 않길래, 소망이는 나이가 많아서 밥 먹는게 너무 중요한 아이라 다음날 꼭 병원가야겠다라고 맘 먹고 있었답니다.

기운없어 보이는 아가 강쥐 담요에 돌돌 말아서 자는 옆에 놓았는데 자정 넘어서 벌떡 일어나 패드에 간다고 걷는데 잘 걷지 못하고 고꾸라지는걸 얼른 가서 안았습니다. 목을 가누지 못하고.... 호흡이 점점 느려지다 멈추고... 심장이 멎고... 그렇게 갔습니다.

마지막까지 엄마 품에 안겨 이쁘게....

지가 뭘 그렇게 깔끔했다고 마지막 남은 힘으로 패드에가서 응아할꺼라고 거길 갔는지.. 그 기운으로 엄마 얼굴 한번 더보고 눈 한번 더 맞출것이지 라는 원망도 해보지만 우리 아가 너무 착하게 갔지요? 정말 효자임

몇년전 쓰러져서 병원 샘한테 포기하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지금까지 잘 살아줬고, 제가 준 사랑의 천만배는 제게 준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이쁜 소망이었습니다. 심인성 심장병 탓에 잔기침을 달고 살고, 기침하면서 방구를 뿡뿡 뀌고 다니던 아가였는데 소망이가 없으니, 집이 얼마나 적막한지요...

냄새 없는 그 방구 소리가 듣고 싶고, 밥상에서 먹을걸 내 놓으라며 잔소리하던 소망이가 보고 싶고, 아침 샤워하고 나오면 냉장고 앞에서 간식달라며 시위하며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던 소망이가 너무 그립습니다.

덩치는 콩알만하던 녀석이었는데 녀석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큽니다.

아롱이천국에서 소망이 보내며 신랑이 제게 해 준말... 소망이도 이제 쉬어야지... 라는 말이 그 어떤 말보다 제게 위안이 됩니다. 이제 소망이 고단했던 삶..

즈이집 오기 전의 고통스러웠던 농장의 삶은 전부 잊고 쉬는 구나... 엄마, 아빠, 누나, 동생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기억만 갖고 하늘에서 가족을 지켜줄꺼라 생각합니다.

7년 3개월 남짓동안 소망이가 제게 있어 더없이 행복했고, 이토록 천사같은 아가를 구조해서 제게 보내주신 동자련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댓글

전미경 2013.01.31

긴 암투병 끝에 한달전 내곁을 떠난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우리 나나가 생각나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너무 잘 지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슬픔을 이겨 냈습니다. 소망이도 이쁜 별이 되었을 겁니다.


최지혜 2013.01.31

힘내세요..!!


이경숙 2013.01.29

글 읽는 내내 눈물이 고이네요 ㅠㅠ 소망아~~ 잘 지내렴~~ㅠㅠ 경선님 기운내세요~~


오경희 2013.01.28

마지막까지 너무 예쁜 소망이네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가족들과 함께 그래왔듯이 늘 기쁘고 따뜻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겠습니다.


민수홍 2013.01.28

즐겁고 평안한 영면을 거듭 기원합니다.


강연정 2013.01.28

입양 후기에서 소식 들어 이미 알고 있는 얘기인데도 경선님 글을 읽으니 저 또한 소망이 생각에 다시 눈물이 나네요...ㅠㅠ 소망이,,구조 때부터 나이든 수컷이라 모든 농장시츄들의 아버지^^;;가 아닐까 의심받던 녀석이지요..?^^ 그간 경선님 품에서 보살핌받으며 사랑받고 지냈고,,마지막까지도 엄마 품에서 고이 갔으니 큰 아쉬움 없이 먼 길 떠날 수 있었을 거예요..알아서 잘 하시겠지만,,몽누리 불안하지 않게 꿋꿋이 잘 이겨내셔요..^^!!


이현숙 2013.01.28

고맙습니다 경선님...이쁜 소망이는 엄마 맘속에 오래도록 빛나는 영원한 별이 될 거예요. 소망이의 명복을 빕니다.


박경화 2013.01.28

소식 듣고 따로 문자 보낼까 하다가... 저는 떠나보낼 때 한 동안 혼자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게시글에 글만 남겼었는데... 그래도 소망이가 엄마 품에서 떠나줘서 감사하네요. 이젠 정말 남편분 이야기처럼 소망이가 무지개 너머에서 푹 쉴 수 있을 거에요.


김수정 2013.01.28

너무너무 이쁘네요...


류소영 2013.01.28

후.... 이별은 언제나 참 힘든 일입니다


김용현 2013.01.28

포근한 기분이 드네요... 좋은 곳에서 편히 쉴겁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윤정임 2013.01.28

천사같은 엄마와 함께 하다 별이 되었으니 울 소망이는 분명 아름다운 천사가 되었을거예요. 긴 시간동안 울 소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잘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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