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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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2.22
하나님, 하나님께서 가지고 있는 딜레마가 여기에 계신 절대다수의 분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일 수 있어요.(에고..이름이 너무 위대하셔욤~ ㅎㅎ 크리스찬의 joke~^^)
가장 명쾌한 대답은 채식일 겁니다. 하지만 본질에 대한 존중보다는 본질을 흐트리려는 심보(또는 자기 아집, 알고자 하는 관심도 없으면서 일단 훼방하기,. 등)를 가진 사람은 풀도 생명이라고 확장시키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라면 그 어떤 대화도 성립되지 않아요. 이럴 걸 두고 무시하고 가라,라고 하지요. 그런 사람은 사회성에 있어서 다양한 의견에 대한 고찰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해도 될듯합니다. (다수가 거기에 동조할 수도 있어요.. )
본론으로 가서, 육식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우리는 분명 고민할 필요는 있습니다.
우리의 연민을 더 넓게 확장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운동가라면, 운동가에겐 단호히 육식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동물자유연대 상근활동가들은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 입사 조건에 붙습니다. 우리가 농장동물의 처우 개선을 위해 활동하면서, 그것이 반영되지 않은 육류를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모순이니까요.
하지만 회원님들이 절대 채식이 아니라고 해서 깊은 자기 모순감에 빠지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알아가는 과정이고 판단과 적응도에 따라서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해 놓은 절대 선이 현상에서 구현된다면 이 인류에게 윤리와 도덕, 법은 왜 있겠습니까..
인간의 욕구는 조물주가 부여한 최고의 선물이자 최악의 고통인걸요.
육식을 하는 것이 심리적인 부담이나 고통이 되지 않게 내 스탠스를 잘 정리하셔서, 내가 위치한 단계를 인식하신 후 그에 따라 동물에게 감사한 마음과 그런 만큼 그 동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면 좋을 듯합니다.
예를들어, 햄을 즐겨 먹으면서 자신이 동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내세우는 것에 그치지 말고(피터 싱어가 동물해방에서 이런 부인들을 비판적으로 기술했죠), 내가 비록 지금 햄을 먹고 있지만 내가 먹는 이 햄의 재료가 되는 돼지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어 햄이 되었는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돼지들이 보다 좋은 여건에서 고통을 가장 최소화한 방식으로 죽임당할 수 있는 캠페인에 동참하시거나 후원을 하시면서 동물의 복지를 향상 시키는 노력을 하면서, 인식을 확장해나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건 어쩌면 소비자로써 내가 인도적인 육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제도와 기업에 요구할 수 있는 부분 인 것이죠.
양돈계를 이끌고 가던 어떤 분이 책에 이런 글을 썼더군요.
'동물복지를 피하지 말라. 동물복지단체들과도 적극적으로 대화하라.
하지만 채식을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우리가 대화할 이유가 없다.'
싫든 좋은, 설사 패배주의라 비난 받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절대 선을 그어놓고 갑론을박하는 순간에도 전 세계적으로 600억 마리 이상의 농장동물들이 짧은 생애를 마감하고 죽습니다.
닭이 40일 안팎, 돼지가 6개월, 소가 2.5년 정도입니다.
개체 하나하나가 겪는 세월이 말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채식을 주장하는 사이에.. 그들에겐 시간이 없는 거죠.
동물복지는 짧은 생애가 주어진 그들에게 매우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동물자유연대는 채식을 전면에 내걸지 않습니다.(육식을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농장동물에 있어서는 동물복지운동을 합니다. " 그래, 인간이 이용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적어도 이런 이런 기준은 지켜라.." 그러는거죠.
돌고래는 동물복지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권 운동을 하는 것이고요. 그건 없앨 수 있는 가능성이 농장동물보다 훨씬 크니까요.
하지만 단체마다 입장 차이가 있고 누가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주장들이 다 섞여서 서로를 지탱해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니까요.
명쾌한 설명은 아니겠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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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2014.01.03
오 정말 옳으신 말씀이에요. 좀 딴 소리일 수 있지만 ㅎㅎㅎ 성경에 보면 처음 창조때는 하나님이 인간과 동물에게 식물을 먹이로 주셨어요. 인간의 죄악이 하늘을 찌른 노아 홍수 이후에 인간에게 동물을 잡아먹으라고 해요. 창조질서가 엉망이 되어버려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이걸봐도 육식이 절대 자연스러운 건 아닌거죠. 이상하게 듣진 마시구요...크리스천으로서 진짜 고민 많이 하다가 이걸 찾고 기뻐했답니다..그러니 너그럽게 이해하고 들어주세요 ㅠㅠ
임하나 2013.12.26
여러번 되새기며 읽었어요 훌륭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혜성 2013.12.23
격하게 공감합니다.대표님.
최지혜 2013.12.23
역시 대표님~ 멋진말씀이세요! 아직..육식을 끊지 못하고 있지만,,항상 채식위주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완전한 채식은 언제쯤....^^&) 예전에 "동보연" 에서 만난 박영옥님 이라는 분이 이효리가 채식선언을 한것을보고 이런말씀을 하셨어요... "이효리님도 갈때까지 갔구나.." 무슨말이냐면 채식까지 갔다면 이제 정말 고기만 봐도 끔찍하고, 동물들이 겪는 고통을 하나씩 알아간다면 채식은 마지막단계 끝까지 간거라고 말씀하시드라구요.. 한번식 생각합니다. 동물들 생각에 잠못이루고, 끝없이 걱정하고, 활동은 하고있지만 저의 끝은 어디일까요.... 아직 제가 모르는 동물들의 고통이 더 남아 있는것일까요... 오늘또 생각에 잠겨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