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이마트 몰리스 펫샵의 공식 입장에 대한 동물자유연대 의견서

보도자료

㈜이마트 몰리스 펫샵의 공식 입장에 대한 동물자유연대 의견서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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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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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동물자유연대는 ㈜이마트 몰리스 펫샵 13개소의 동물 판매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어 한겨레신문이 위 보고서를 바탕으로 ‘정용진 회장님, 50% 세일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자, 몰리스 펫샵은 동물자유연대에 아래와 같은 공식 입장을 이메일로 전달했다. 

몰리스 펫샵의 입장

                                                          

금번 한겨례 신문의 논조와 이마트 몰리스 펫샵의 취지와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어 이에 몰리스 펫샵의 철학에 관한 부분을 아래와 같이 알려 드리는 바입니다.

 

몰리스 펫샵은 “반려동물이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곳" 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반려 동물이 일상에서 필요하게 되는 용품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반려동물과 반려동물 부모를 위한 솔루션 공간입니다. 몰리스 펫샵이 지향하는 가족의 의미는 “가족으로서 사랑받는”의 의미 외에 “가족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반려동물을 버리지 않는)” 의 의미를 갖으며, 더 나아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이나, 반려동물을 혐오하시는 분들과 함께 살아감에 있어서도, 반려동물이 갖추어야 할 예의 범절과 교육이 가족의 일원으로서 선행되어야 하며 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저희 몰리스 펫샵은 전사원이 클리커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사원이 고객의 컨설턴트로서 반려동물 부모로서의 책임과 반려동물 교육의 중요성을 전파함과 동시에 고객이 반려동물의 잘못된 행동들을 교정함으로서 더이상 양육이 힘들어지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입니다. 몰리스 펫샵에서 수익성과는 거리가 먼 '유치원 교육'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것도 다 이와 같은 목적에서라 할 수 있습니다.

 

⑶ 국내의 애완 시장은 매우 열악합니다. 강아지를 생산하는 농장은 대부분 하루벌어 하루 사는 영세한 분들이며, 경매장, 펫샵 또한 대부분 열악한 환경속에 있습니다. 꼭 필요한 애완 애완부모 교육 사업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으며, 법과 현실은 동떨어져 있습니다. 용품들 또한 선진국의 우수한 상품들에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울러 이 업종에 종사하는 직원들 또한 좋은 환경속에서 근무하지 못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⑷ 저희가 대기업이긴 하지만 겸허한 자세로 이 산업에 접근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이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 중에서 반려동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계신 분들, 열악한 환경에 있기는 하지만 높은 이상과 진실성을 가지고 계신 분들과 손잡과 이 열악한 산업 구조를 선진화 시키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 열악한 산업 구조는 몰리스 펫샵마져도 이상을 펼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⑸ 몰리스 펫샵은 15개점이 된 이 시점에서 겸허하게 현실을 되돌아보고 유기견 방지와 관련된 사회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방법론적인 문제나 어떤 파트너와 할지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무슨 활동을 하더라도 이로인해 '유기견'이라는 사회 문제 전체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전파로 유기동물 없는 세상에 한걸음 다가가겠다는저희의 선서와 같이 몰리스 펫샵의 작은 선행들이 작게나마 저희 사원의 정성과 진정성을 통해 고객과 컴뮤니케이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동물 자유연대에서 지적하신 부분들에 대해서는 우선 그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아 시정 조치토록 하겠습니다.


몰리스 펫샵의 공식 입장에 대한 동물자유연대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1) 몰리스 펫샵은 ‘반려동물이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곳’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하며, 몰리스 펫샵이 지향하는 가족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버리지 않는)’의 의미를 가진다고 밝히고 있으나, 유기동물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충동적으로 동물을 구매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몰리스 펫샵의 동물판매는 오히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거래 행위일 뿐이다. 일반 상품에 대해서도 할인판매, 묶음판매 등으로 일반 매장보다 충동구매를 조장하는 대형 마트에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작고 어린 동물을 전시해서 구매를 부추기는 행위 어디에 ‘진정한 가족’과 ‘사랑과 책임’의 의미가 담겨 있는지 되묻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동물의 수는 2004년 45,003두, 2005년 65,533두, 2006년 65,898두, 2007년 77,083두, 2008년 77,877두, 2009년 82,659두, 2010년 100,899두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유기동물의 발생도 함께 증가하는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충분한 지식과 고려 없이 충동적으로 동물 양육을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몰리스 펫샵에 전시, 판매하는 동물은 대부분 생후 2-3개월의 어린 동물로 이처럼 어린 동물을 공개적인 장소에 장시간 전시하는 것은 수의학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동물자유연대가 자문을 구한 ㅇ동물병원 수의사에 따르면 “보통 1차 접종을 5-6주에 하고 항체가 형성되려면 최소 8주가 필요한데, 이 시기에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장시간 통풍이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전시하는 것은 위험하며, 어린 시기에 격리해 전시하는 것은 사회성 결여와 이상 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게다가 “중동물은 소동물보다 심리적으로 정서적 교감 능력이 뛰어나므로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의견을 보내 왔다. ㄹ동물병원 수의사는 어린 동물 전시 및 판매와 관련해 “면역 기능 저하로 인한 스트레스성 장염, 호흡기 질환 등의 신체적 이상과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우려된다”며, “생후 1-2년 가량의 동물은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작은 원룸에서 반려견을 키울 때에도 의식적으로 충분한 운동을 시켜줄 것을 권장하는데, 가로 세로 약 1미터의 협소한 유리장에 가둬놓을 경우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2) 몰리스 펫샵은 전 직원이 클리커를 착용하고 근무한다는 점을 내세워 몰리스 펫샵이 반려동물 양육자로서의 책임과 반려동물 교육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리커란 반려동물을 훈련시킬 때 사용하는 ‘딸깍’ 소리가 나는 도구로, 클리커를 착용하고 근무를 하는 것과 반려동물 양육자로서의 책임감 교육에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 또한 현재 몰리스 펫샵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교육 여부가 아니라, 생명을 가진 동물을 판매하는 행위 그 자체인데도 불구하고 클리커 착용을 예로 들며 몰리스 펫샵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하는 것은 본 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없다.

더구나 몰리스 펫샵에 있는 동물들은 생후 60일령 전후의 어린 동물들로 어미와 떨어져 극히 제한된 공간에 갇혀 장시간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비정상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일 수 밖에 없는 동물들을 상대로 이를 판매하는 직원들이 행동 교정용 클리커를 착용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3) 몰리스 펫샵도 지적했듯이 국내 번식장 대부분은 그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번식장에서 종견 • 종묘로 이용되는 동물들은 가로X세로 50cm 철창에 갇혀 일년에 두 번씩 교배와 출산을 반복하다 더 이상 출산이 불가능해지면 방치되어 병으로 죽거나 도살된다. 새끼 낳는 기계로 살다 기능을 다하면 폐기 처분되는 것이 번식장 종견 • 종묘의 삶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마트 몰리스 펫샵이 이 곳에서 새끼를 구입해 판매하는 것은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기여해야 하는 대기업의 책임을 외면하고, 이익 창출만을 위해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키는 행위다.

몰리스 펫샵이 주장하는 것처럼 몰리스 펫샵의 동물 판매가 동물 복지 및 애견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활동이라면 몰리스 펫샵에 납품되는 동물들이 어떤 번식장을 통해 들어오며, 그 번식장의 환경은 어떠한지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릴 의무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해 10만 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한편에서는 6만 마리가 넘는 어린 동물들이 판매되고 있다. 번식업이 종식되지 않는 한 동물판매와 동물유기의 순환고리는 끊어질 수 없다. 영국에서는 허가제를 통해 동물 번식 및 판매를 매우 엄격하게 제한하는데, 어미 개의 경우 한 살이 되기 전에는 교배를 할 수 없고 평생 6번 이상의 교배도 금지되며, 12달 내 오직 한번의 교배와 출산이 허락된다. 또한 규제가 심해 동물을 마구잡이 식으로 번식시킬 경우 자격이 정지된다. 미국 USDA(United Stated Department of Agriculture)는 동물학대방지법(Animal Welfare Act)을 통해 동물 번식업과 판매업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으며, 이 법의 적용을 받는 대상은 개, 고양이 뿐 아니라 토끼, 기니피그, 햄스터, 저빌, 랫, 마이스, 땅다람쥐, 친칠라, 페릿, 관상조, 냉혈동물 등까지 법에 의해 번식과 판매가 제한된다. 반면 국내에는 동물 번식과 판매를 규제할 제도가 미흡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고통 받고 있음에도 몰리스 펫샵은 이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동물판매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4) 대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열악한 애견 시장 개선과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겠다 것이 ㈜이마트 몰리스 펫샵의 의도지만, 지금과 같이 동물을 공개적인 장소에 전시하고, 무이자 할부 및 할인 판매를 계속한다면 결코 애견 시장의 환경 개선이나 유기동물 증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미 2011년 소동물 판매 조사를 통해 대형 마트에서 동물을 파는 것이 어떠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발표한 바 있다. 2011년에 진행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동물 가운데 상당수가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며, 많은 동물들이 상처를 입거나 더러운 사육장에 방치되고, 이상 행동을 보였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1년에 대형 마트에서 동물을 판매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적절한 사육•관리를 요구하는 공문과 대형 마트 동물판매 매장 관리 지침안을 발송했다. 이처럼 중동물에 비해 필요 운동량이 적고 사람과의 정서적 교감 능력이 떨어지는 소동물도 전시 및 판매로 인한 여러 신체적 • 정신적 이상이 드러난 만큼 소동물보다 많은 운동량이 필요하고 사람과 심리적으로 뛰어난 교감 능력을 가진 개, 고양이 등 중동물을 공개적으로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위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러 조사를 통해 대형마트 동물 판매에 대한 여러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동물판매를 지속하겠다는 몰리스 펫샵의 행태는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몰리스 펫샵의 진실성을 의심케 한다.

(5) 국내 유기동물이 증가하는 것은 동물 번식과 판매에 적절한 규제가 없어 무분별한 소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몰리스 펫샵이 동물판매를 중단하지 않고, 유기동물 발생 문제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을 위한 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현실성 없는 약속이며, 진정으로 생명 존중과 동물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여러 기업과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PeopleSoft 전 최고경영자 David Duffield는 3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기부해 Maddie’s Fund를 설립했다. Maddie’s Fund는 유기동물 보호 및 치료, 각 지역 동물보호 활동에 대한 지원 기금으로써 2014년에는 상처입고 갈 곳 없는 동물들을 보다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Maddie’s Center까지 설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Maddie’s Fund는 기금 설립자 David Duffield의 반려견 이름인 Maddie를 따서 만든 것으로 Maddie’s Fund가 진행하는 유기동물 보호 활동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의 반려견 몰리의 이름을 걸고 몰리스 펫샵을 만들어 ‘반려동물 문화 형성’이라는 명목 아래 어린 동물을 전시, 판매하는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마트가 대기업으로서의 책임을 갖고 국내 유기동물 문제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면 유기동물 발생을 부추기는 동물판매를 중단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사회 공헌 사업을 계획해야 한다.


동물자유연대는 다시 한 번 ㈜이마트가 몰리스 펫샵에서 생명 판매를 중단하고 반려동물을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요구한다. 이번에도 동물자유연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가족’, ‘사랑’, ‘책임’ 운운하며 어린 동물을 판매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경우엔 생명 판매에 분노하는 시민들과 함께 대대적인 이마트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몰리 아빠’ 정용진 ㈜이마트 대표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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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스 펫샵의 동물 판매 실태에 대한 동물자유연대 1차 의견서 보기 : http://bit.ly/PU8czN

몰리스 펫샵 동물 판매 실태 보고서 다운받기 : http://bit.ly/ROhZ79

몰리스 펫샵의 동물 판매 실태 보고서를 다룬 한겨레 기사 보러가기 :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576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