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행복을 가져다준 행복이가 제 호적(?)에 잉크 묻힌지 곧(9월 2일) 일년이 됩니다.
엄마 침대는 자기 것이라고 침대 위에 다른 사람(?)의 물건이 있는 건 용납하지 않고요.
식탁 위에 누가 앉아있으면 간식을 내놓으라고 툭툭치고요.
똑똑해서 엄마가 마스크 쓰시고 가까이(쓰레기 버리는 등) 가시면 따라가겠다고 앞장서고, 멀리 나가시면 침대에 누워서 잡니다.
본인을 안을 수 있는 건 오직 집주인(엄마)만 허용합니다.
그래도 제가 퇴근하면 아는 척은 해줍니다^^.
이렇게 도도하지만 엄마바라기인 행복이가 2022년 8월 18일 .... 갑자기 써클링을 시작했습니다. 3일동안 잠도 자지 않고.. 내내요.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몸은 별 이상은 없고, 치매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일하게 곁을 내주던 엄마가 안아주시는 것도 거부하고...
하늘 높은지 모르고 점점 승천하던 꼬리는 어느덧 다리 사이로 감추고..
제가 안으려고 하면 평생 안하던 입질을 합니다. 근데 입양시 자유연대 관계자께서 번식장에서 윗니를 다 뽑아서 없다는 말씀은 하셨지만.. 무는데 정말 하나도 안아파서 놀랐어요. 나쁜 인간들..ㅠㅠ
다행히 이제는 써클링은 멈추고, 꼬리도 다리 사이에 살짝 나왔지만... 침대에 올라오는 방법은 잊어버렸습니다.
우리 가족의 바람은...다른 아이들을 모두 고등학교 졸업은 시켰기 때문에...행복이도 적어도 우리 곁에서 고등학교는 입학시키기는 것 입니다. 우리를 기억 못하더라도.. 항상 옆에서 마지막까지 곁을 지켜줄 것입니다.
22.10.05
후다닥 다시 올립니다.
9월 말부터 서서히 좋아져서 지금은 예전과 같이 꼬리도 올라가고, 산책가서도 경주마처럼 잘 달리고 비오는 날에는 물이 고인 곳만 굳이 가서 발도 담궈보는 명랑한 아이도 다시 돌아왔습니다.ㅠㅠ
어제는 사료 말고, 간식을 내놓으라고 밥 그릇을 엎었지만.... 그 모습까지도 엄청 사랑스럽습니다.
다음 주에는 우리 행복이 바다 보여주러 갈겁니다.^^
우리 행복이 대학교 졸업할 때 까지~~
이규원 2022-08-29 18:01 | 삭제
하룻밤 사이에 변해버린 군밤이 모습에 가족분들이 정말 놀라셨겠어요 ㅠㅠ 기적처럼 군밤이 꼬리가 하늘 높이 올라가고 오래오래 가족들 곁에서 함께할 수 있길 기도할게요!
앵두페퍼언니 2022-08-30 18:17 | 삭제
갑자기 치매판정을 받은 아이가 군밤이였군요..
좋은 분들과 가족이 되어서 행복할 일만 남았는데 갑자기 치매라니..
가족들 바람대로 고등학교 입학 하고 졸업까지 가길 응원하겠습니다
보호자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