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후추 입양 만 2년 이야기 (영천 엔쵸)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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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입양 만 2년 이야기 (영천 엔쵸)

  • 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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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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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안녕하세요, 후추의 입양 2년째 소식 전합니다.


후추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몸을 부비고, 나란히 걷고, 서로를 살피며 각자 또 편안하게 쉬면서 말이죠. 

후추는 우리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같이 눈을 뜹니다.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가면 욕실 앞에 벗어둔 옷을 깔고 앉아 나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출근 준비하는 모습을 방문 너머로 지켜보다가 간단히 아침을 먹습니다.

잠이 더 필요한 날은 자기가 좋아하는 담요 위에 올라가 누워있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현관 앞까지 배웅을 나옵니다. 


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쪼르륵 달려나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눈을 마주치며 기지개를 켜면 낮잠을 자고 있었던거고 무릎을 치며 안아달라고 할때는 자지 않고 혼자 놀고 있었던 거지요.

저녁을 내어주면 맛있게 먹은 후 바로 화장실을 갑니다.

우리도 저녁을 준비하면 장난감을 가져와서 혼자 부지런히 놉니다.

그러다가 눈을 맞춰주면 까르르 반응하며 재롱을 피웁니다. 


저녁을 먹고 아내와 함께 소파에 앉으면 그 사이를 파고 들어와 자리를 차지 합니다.

아내는 무릎에 느껴지는 후추의 턱 무게를 좋아합니다.

머리만 아내의 다리에 올려두고 눈을 깜빡거리며 우리를 번갈아가며 봅니다.

빤히 쳐다보는 눈망울이 너무 귀여워 우쭈쭈 말을 건네며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우리 집 뒤에는 작은 산이 있습니다. 가끔 후추와 저녁 산책을 나가려고 옷을 챙겨 입으면 방방 뛰며 좋아합니다.

출근때와 사뭇 다른 반응인걸 보면 말하지 않아도 출근과 산책을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산책로 계단을 가볍게 오르는 후추의 덩실덩실 움직이는 엉덩이를 볼 때면 더 자주 함께 나가지 못하는게 미안해집니다. 


후추는 사회성이 좋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관심을 보이면 다가가서 재롱을 부립니다.

관심없이 지나가거나 부담스러워 하면 우리가 줄을 당기기전에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나갈 줄도 압니다.

인사는 잘 받아주고 길은 방해하지 않는거지요. 다른 동물들도 좋아합니다.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면 먼저 아는체를 합니다.

고양이도 좋아하는데 두 해 전 길고양이에게 머리 한대를 세개 맞은 뒤로는

그르렁 거리는 고양이가 있으면 귀를 한껏 내리고 제 뒤로 숨습니다.


잠은 항상 같이 잡니다. 꾸벅꾸벅 졸면서도 내내 옆에 있다가

잠을 자러 침대에 들어가면 졸졸 따라 들어와 자기 침대에 자리를 잡습니다.

가끔 제가 잠에 들지 못하고 거실에 나오면 따라 나왔다가 별 일 없다는걸 알고는 다시 자러 들어갑니다.


이렇게 후추는 우리와 찐 가족이 되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몸을 부비고, 나란히 걷고, 서로를 살피며 각자 또 편안하게 쉬면서 말이죠.

후추가 지금처럼 건강히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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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추의 입양 2년째 소식 전합니다.


후추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몸을 부비고, 나란히 걷고, 서로를 살피며 각자 또 편안하게 쉬면서 말이죠. 

후추는 우리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같이 눈을 뜹니다.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가면 욕실 앞에 벗어둔 옷을 깔고 앉아 나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출근 준비하는 모습을 방문 너머로 지켜보다가 간단히 아침을 먹습니다.

잠이 더 필요한 날은 자기가 좋아하는 담요 위에 올라가 누워있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현관 앞까지 배웅을 나옵니다. 


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쪼르륵 달려나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눈을 마주치며 기지개를 켜면 낮잠을 자고 있었던거고 무릎을 치며 안아달라고 할때는 자지 않고 혼자 놀고 있었던 거지요.

저녁을 내어주면 맛있게 먹은 후 바로 화장실을 갑니다.

우리도 저녁을 준비하면 장난감을 가져와서 혼자 부지런히 놉니다.

그러다가 눈을 맞춰주면 까르르 반응하며 재롱을 피웁니다. 


저녁을 먹고 아내와 함께 소파에 앉으면 그 사이를 파고 들어와 자리를 차지 합니다.

아내는 무릎에 느껴지는 후추의 턱 무게를 좋아합니다.

머리만 아내의 다리에 올려두고 눈을 깜빡거리며 우리를 번갈아가며 봅니다.

빤히 쳐다보는 눈망울이 너무 귀여워 우쭈쭈 말을 건네며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우리 집 뒤에는 작은 산이 있습니다. 가끔 후추와 저녁 산책을 나가려고 옷을 챙겨 입으면 방방 뛰며 좋아합니다.

출근때와 사뭇 다른 반응인걸 보면 말하지 않아도 출근과 산책을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산책로 계단을 가볍게 오르는 후추의 덩실덩실 움직이는 엉덩이를 볼 때면 더 자주 함께 나가지 못하는게 미안해집니다. 


후추는 사회성이 좋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관심을 보이면 다가가서 재롱을 부립니다.

관심없이 지나가거나 부담스러워 하면 우리가 줄을 당기기전에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나갈 줄도 압니다.

인사는 잘 받아주고 길은 방해하지 않는거지요. 다른 동물들도 좋아합니다.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면 먼저 아는체를 합니다.

고양이도 좋아하는데 두 해 전 길고양이에게 머리 한대를 세개 맞은 뒤로는

그르렁 거리는 고양이가 있으면 귀를 한껏 내리고 제 뒤로 숨습니다.


잠은 항상 같이 잡니다. 꾸벅꾸벅 졸면서도 내내 옆에 있다가

잠을 자러 침대에 들어가면 졸졸 따라 들어와 자기 침대에 자리를 잡습니다.

가끔 제가 잠에 들지 못하고 거실에 나오면 따라 나왔다가 별 일 없다는걸 알고는 다시 자러 들어갑니다.


이렇게 후추는 우리와 찐 가족이 되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몸을 부비고, 나란히 걷고, 서로를 살피며 각자 또 편안하게 쉬면서 말이죠.

후추가 지금처럼 건강히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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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규원 2022-05-03 16:13 | 삭제

일기같은 정성스러운 후기 덕분에 후추의 일상이 머릿속에 영화처럼 그려져요 ㅎㅎ 개들의 턱 무게는 정말 사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