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밤이 보호자입니다.
순둥 발랄 애교만점 단밤이와 가족이 된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단밤이의 넘치는 매력이 담긴 20여 장의 사진을 챙겨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보니 10장만 올릴 수 있어서 한번 더 고심한 사진들입니다. :)
단밤이를 만나기까지의 지난 두세 달을 떠올리니 순간순간이 영화 필름처럼 지나갑니다.
곤지암 번식장 개들의 구조 소식을 접하고 다행스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던 시간,
고민 끝에 용기를 내 입양 신청서를 제출했던 설 연휴,
상담 배정을 받고 온센터를 찾아가던 날의 떨림과 여러 친구들 중에서도 유난히 마음이 가던 단밤이,
입양확정 전화를 받고 드디어 가족이 되어 지낸 일주일.
처음엔 너무 얌전하고 조용해서 혹시 소리를 낼 줄 모르나 걱정도 했지만, 괜한 기우였습니다.
좋아하는 인형을 물고 와다다다 뛰어다니고, 집중력과 집요함으로 노즈워크는 속전속결, 제가 바쁜 척하면 놀아달라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왈왈 짖기도 합니다.
배변이나 산책처럼 훈련이 필요한 일들은 아직 연습중이지만,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으니 곧 잘 해낼 것 같아요.
아기같은 얼굴이지만 번식장에서 모견으로 지낸 힘든 시간의 흔적이 보이기도 합니다.
밤이면 극세사 인형이나 이불에 쭙쭙이를 하다가 잠드는 모습에 너무 일찍 엄마가 되기를 강요받은 건 아닐까 짠하기도 하고요.
어제는 마사지를 하다가 유선종 재발이 의심되는 작은 혹을 발견해서 내일 서둘러 병원에 가보려고 합니다.
온센터에서 중성화와 유선종 수술을 받고 와서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닐 것 같지만, 작게라도 칼을 댈 가능성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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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촉진검사 결과를 전합니다. 수술 직후라 지방과 근육이 멍울처럼 만져질 수 있다고, 일단 지켜보자고 하시네요.
제가 걱정이 앞선 것 같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수술할 일이 없기를 바라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는 단밤이 소식, 다시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