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는 2018년 8월8일
충청도에 있는 가정번식장에서
구조된 41마리 중 하나였어요.
좁고 어두운 철창에 갖혀
호르몬 주사를 맞아가며
새끼만 낳던 모견이였어요.
제가 센터에 방문해서
처음 본 보리의 모습은
깡 마른 몸에
윤기없는 털은 듬성듬성 빠져있었고
성대수술로 인해 짖지도 못하고
잦은 출산에 배가 많이 늘어져 있었어요.
추정나이가 2~3살이라는데 믿기지 않았어요.
9월10일 보리는 중성화수술을 마치고
저희 집으로 왔어요.
처음 한달은
이불, 카펫, 노즈워크 담요에 오줌을 싸서
하루에 몇번씩 세탁기를 돌렸는지 몰라요 ㅜ.ㅜ
제가 키우던 비글이랑도 데면데면하고...
입양온지 두달만에 슬개골탈구 진단을 받아서 수술도 하고...
그렿게 한달 두달 시간이 흐르고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보리가 비글언니를 졸졸 따라 다니면서
하나씩 익히더라구요.
비글언니가 오줌싸면 그 옆에 가서 싸고
물마시면 따라 마시고...
언니가 낮잠자면 옆에 누워 같이 자고...
4개월이 지난 지금은
털도 많이 자라고 윤기도 흐르고
밥도 너무 잘먹어서
이제는 다이어트 사료먹으면서
체중조절을 하고 있어요ㅋㅋ
이제는 번식장의 모견이 아니라
엄마 껌딱지에 산책하는걸 좋아하고
딸기를 너무 좋아하는그런 평범한 아이에요.
보리야 고생 많았어.
이제는 엄마랑 꽃길만 걷자.
서하정 2019-01-29 08:17 | 삭제
예쁜 보리야~~ 귤이였을 시절 꽃미모에 심쿵했단다ㅜㅜ 우리 빵시를 보내줘서 고마워 이제 좋은 가족들 밑에서 꽂길만 걷길바래ㄱ
조단비 2019-01-31 14:48 | 삭제
보리랑 보리엄마님이랑 꽃길만 걸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