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여울이가 온지 일주일 되었어요~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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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여울이가 온지 일주일 되었어요~

  • 여울이네
  • /
  • 2018.07.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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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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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안녕하세요, 여울이네 입니다 ^^
일주일동안 여울이랑 지내면서 걱정도 됐다가 감동도 받고 그렇게 지냈어요~ㅎㅎ
 
여울이가 집에와서 이틀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요. 물 조차도...ㅜㅜ
구석에 들어가 숨어만 있고 저희하고 시선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 돌리고 있고 갑작스레 눈마주치면 벌벌 떨고...
갑자기 낯선 장소에 낯선 사람에 친구들도 없고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무서울까 싶은 생각이 드니까.. 짠하더라구요...
 
셋째날부터는 물은 아주 조금씩 먹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소변도 배변패드에 올라가서 잘 누고요ㅎㅎ
그런데 소변을 눈치 보다가 하는 것 같아요. 거실에 저희가 있으면 수납선반 밑에 들어가서 있다가 저희가 방이나 화장실을 가면 그때 나와서 소변을 보더라구요.. 여울이가 소변보다가 사람이 나오면 다 안누고 바로 도망.. ^^;;; 그래서 이 뒤로는 저희가 거실에 나가기 전에 여울이의 동선을 몰래 살피고 움직인답니다..ㅋㅋ
배변패드에 소변보고 오는 여울이한테 신랑과 폭풍칭찬을 해주며 간식을 줬는데 고구마 말랭이 조각 몇개 받아먹고는 바로 줄행랑... 숨어서 또 덜덜덜... 칭찬도 아직은 하면 안되나 싶을만큼이요..ㅋㅋㅋㅋ
 
사람 움직임에 예민하고 본인 시야에서 저희가 안보이면 뒤따라와서 쳐다보고 있기는 해요. 그런데 저희가 뒤돌아서 다시 가면 여울이한테 정면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때는 뒷걸음질 치면서 피하고 있어요.
셋째날 부터는 여울이가 저는 잘 따라오고 저와 거리도 많이 좁혀오더라구요. 화장대에 앉아서 로션바르고 있는데 따라 들어와서는 제 발밑에 와서 앉아주는데... 이건 정말 감동이었어요.ㅠㅠ
그런데 아직 신랑은 무서워해요. 덩치가 커서 그런지 아직 신랑한테는 거리를 좁히지 않고 있어서 신랑이 무지 섭섭해 하고 있어요.ㅋㅋ
이름 불러도 떨고...
눈 마주치면 더 떨고.
사람이 움직여도 떨고..
쓰담쓰담 해줘도 몸은 바짝 경직 되어있고
카메라 소리에도 놀라고..
사료는 한톨도 먹지 않고.... ㅠㅠㅠㅠ
 
다섯째된 날인 금요일에는 저희 아파트에 장이 서는 날이여서 신랑이랑 과일 사러 나가려는데 여울이가 따라나오는거에요.!! (집에서 누가 나가고 들어와도 미동조차 없었는데 말이에요..)
저희 집에 와서 처음으로 꼬리를 흔들며 현관쪽으로 다가오길래.. 나와보라고 문 열어주고 신랑이 아파트 복도 끝에 가서 서있었는데 무서워 하더니 제가 나가니까 쪼르르 따라나와서 본의 아니게 복도산책 했어요.ㅎㅎ 문앞 복도 나갔다가 들어와서 현관에서 응가를 했는데 집 밖에 나가야 응가를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집에 온지 5일째에 본 첫 응가라서...;;;; 여태 참았나 싶어가지고..;;; 복도 한바퀴 산책 하고 나온김에 신랑이 여울이 안고 장 구경 엄청 빨리하고 들어왔어요. (오늘끼지도 응가 소식은 없어요..하하)
아직 사람 품에 안기는게 무섭고 두려운 것 같아요. 몸에 힘을 빡 주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가서 5분만에 들어왔어요.
 
제가 베란다에서 물건 정리하고 있으면 따라 나와서 제 냄새를 맡으며 저한테 코를 살짝 대면서 나 왔다는 피알을 하고..ㅋㅋ 쓰담쓰담 해주면 이제는 제법 쓰담쓰담을 받아들이는것 같아요. 눈 마주쳐도 떨지 않고요..
그래도 이때 뿐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 방 안에서는 절대 사람 곁으로 와주지 않기 때문에.. 쓰담쓰담을 해줄수가 없어요.
 
어제는 거실 수납선반 밑에서 이제 조금은 편안해 보이게 앉아있고 자고.... 자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
신랑이랑 티미보며 수다수다 하고 있는데도 잘 자더라구요. 불러도 눈 안뜨고...ㅋㅋㅋ 지난주는 자는 모습 보지도 못했지만 자다가도 시선이 느껴지면 눈을 바로 떠버려서 자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그래도 사진은 몰래.. 줌인해서... 소리 안나게 찍었어야 했답니다.^^;;  자는 모습도 너무 예쁜 여울이에요~
 
여울이가 와서 함게한 일주일을 적다보니 길어졌네요.. 그래도 여울이의 적응기를 자세하게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걱정되는게 있어요!!
여울이가 지금까지 사료를 먹지 않아요. ㅠㅠ
분명 배가 고플텐데.. 강아지 식기 그릇에 물이랑 사료를 같이 놔줘도 사료를 안먹어요.ㅠㅠ
고구마 말랭이 간식을 3번 정도 준것 겉아요. 밥을 하나도 안먹어서.. 그렇다고 간식으로 배가 채워질만큼 준것도 아니고 정말 소량 준건데... 삶은 감자가 있어서 눈꼽만큼 떼서 주니까 받아먹어서 으깬 감자에 사료를 섞어서 뭉쳐 주니까 받아 먹고는 사료는 퉤- 하더라구요 ㅡㅡ;;;; 그래도 퉤- 해논 사료는 다시 먹어서... 사료 10알정도? 먹은게 다에요...
그저.. 먹을때까지 간식 주지말고 기다려보아야 할까요?
 
걱정에 대한 조언을 기다리며..
아직도 낯설어하고 곁을 내주지 않고 저 멀리서 저를 바라보고 있는 여울이네 였습니다~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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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울이네 입니다 ^^
일주일동안 여울이랑 지내면서 걱정도 됐다가 감동도 받고 그렇게 지냈어요~ㅎㅎ
 
여울이가 집에와서 이틀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요. 물 조차도...ㅜㅜ
구석에 들어가 숨어만 있고 저희하고 시선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 돌리고 있고 갑작스레 눈마주치면 벌벌 떨고...
갑자기 낯선 장소에 낯선 사람에 친구들도 없고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무서울까 싶은 생각이 드니까.. 짠하더라구요...
 
셋째날부터는 물은 아주 조금씩 먹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소변도 배변패드에 올라가서 잘 누고요ㅎㅎ
그런데 소변을 눈치 보다가 하는 것 같아요. 거실에 저희가 있으면 수납선반 밑에 들어가서 있다가 저희가 방이나 화장실을 가면 그때 나와서 소변을 보더라구요.. 여울이가 소변보다가 사람이 나오면 다 안누고 바로 도망.. ^^;;; 그래서 이 뒤로는 저희가 거실에 나가기 전에 여울이의 동선을 몰래 살피고 움직인답니다..ㅋㅋ
배변패드에 소변보고 오는 여울이한테 신랑과 폭풍칭찬을 해주며 간식을 줬는데 고구마 말랭이 조각 몇개 받아먹고는 바로 줄행랑... 숨어서 또 덜덜덜... 칭찬도 아직은 하면 안되나 싶을만큼이요..ㅋㅋㅋㅋ
 
사람 움직임에 예민하고 본인 시야에서 저희가 안보이면 뒤따라와서 쳐다보고 있기는 해요. 그런데 저희가 뒤돌아서 다시 가면 여울이한테 정면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때는 뒷걸음질 치면서 피하고 있어요.
셋째날 부터는 여울이가 저는 잘 따라오고 저와 거리도 많이 좁혀오더라구요. 화장대에 앉아서 로션바르고 있는데 따라 들어와서는 제 발밑에 와서 앉아주는데... 이건 정말 감동이었어요.ㅠㅠ
그런데 아직 신랑은 무서워해요. 덩치가 커서 그런지 아직 신랑한테는 거리를 좁히지 않고 있어서 신랑이 무지 섭섭해 하고 있어요.ㅋㅋ
이름 불러도 떨고...
눈 마주치면 더 떨고.
사람이 움직여도 떨고..
쓰담쓰담 해줘도 몸은 바짝 경직 되어있고
카메라 소리에도 놀라고..
사료는 한톨도 먹지 않고.... ㅠㅠㅠㅠ
 
다섯째된 날인 금요일에는 저희 아파트에 장이 서는 날이여서 신랑이랑 과일 사러 나가려는데 여울이가 따라나오는거에요.!! (집에서 누가 나가고 들어와도 미동조차 없었는데 말이에요..)
저희 집에 와서 처음으로 꼬리를 흔들며 현관쪽으로 다가오길래.. 나와보라고 문 열어주고 신랑이 아파트 복도 끝에 가서 서있었는데 무서워 하더니 제가 나가니까 쪼르르 따라나와서 본의 아니게 복도산책 했어요.ㅎㅎ 문앞 복도 나갔다가 들어와서 현관에서 응가를 했는데 집 밖에 나가야 응가를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집에 온지 5일째에 본 첫 응가라서...;;;; 여태 참았나 싶어가지고..;;; 복도 한바퀴 산책 하고 나온김에 신랑이 여울이 안고 장 구경 엄청 빨리하고 들어왔어요. (오늘끼지도 응가 소식은 없어요..하하)
아직 사람 품에 안기는게 무섭고 두려운 것 같아요. 몸에 힘을 빡 주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가서 5분만에 들어왔어요.
 
제가 베란다에서 물건 정리하고 있으면 따라 나와서 제 냄새를 맡으며 저한테 코를 살짝 대면서 나 왔다는 피알을 하고..ㅋㅋ 쓰담쓰담 해주면 이제는 제법 쓰담쓰담을 받아들이는것 같아요. 눈 마주쳐도 떨지 않고요..
그래도 이때 뿐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 방 안에서는 절대 사람 곁으로 와주지 않기 때문에.. 쓰담쓰담을 해줄수가 없어요.
 
어제는 거실 수납선반 밑에서 이제 조금은 편안해 보이게 앉아있고 자고.... 자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
신랑이랑 티미보며 수다수다 하고 있는데도 잘 자더라구요. 불러도 눈 안뜨고...ㅋㅋㅋ 지난주는 자는 모습 보지도 못했지만 자다가도 시선이 느껴지면 눈을 바로 떠버려서 자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그래도 사진은 몰래.. 줌인해서... 소리 안나게 찍었어야 했답니다.^^;;  자는 모습도 너무 예쁜 여울이에요~
 
여울이가 와서 함게한 일주일을 적다보니 길어졌네요.. 그래도 여울이의 적응기를 자세하게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걱정되는게 있어요!!
여울이가 지금까지 사료를 먹지 않아요. ㅠㅠ
분명 배가 고플텐데.. 강아지 식기 그릇에 물이랑 사료를 같이 놔줘도 사료를 안먹어요.ㅠㅠ
고구마 말랭이 간식을 3번 정도 준것 겉아요. 밥을 하나도 안먹어서.. 그렇다고 간식으로 배가 채워질만큼 준것도 아니고 정말 소량 준건데... 삶은 감자가 있어서 눈꼽만큼 떼서 주니까 받아먹어서 으깬 감자에 사료를 섞어서 뭉쳐 주니까 받아 먹고는 사료는 퉤- 하더라구요 ㅡㅡ;;;; 그래도 퉤- 해논 사료는 다시 먹어서... 사료 10알정도? 먹은게 다에요...
그저.. 먹을때까지 간식 주지말고 기다려보아야 할까요?
 
걱정에 대한 조언을 기다리며..
아직도 낯설어하고 곁을 내주지 않고 저 멀리서 저를 바라보고 있는 여울이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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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엽 2018-07-30 15:02 | 삭제

일주일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 낯설고 무서워도 조금씩 가족들에게 마음을 조금씩 여는것 같아 저도 미소가 지어지는데 사료를 먹지 않고 있어 조금 걱정이 되네요.
사료를 바닥에 놔서 먹는지 한번 보세요.


여울이네 2018-07-30 16:07 | 삭제

바닥에 놔줘도,,, 손으로 줘도,,, 앉아 있는 곳 주변 바닥에 가따놔줘도... 얼굴 돌려버리거나 자리를 피해버리거나.. 그래요.ㅠㅠ


pearl 2018-07-30 17:46 | 삭제

사진으로 봐도 너무너무 귀여운 여울인데, 많이 소심한가 봅니다. 에공~ 밥을 안먹는다니 걱정이네요. 편히 혼자 먹을 수 있는곳에 사료 두고 맛난 간식 작게 잘라서 밥 위에 올려놔 주심 어떨까 싶네요. 기다림이 필요한 만큼 더 사랑스런 가족 여울이가 될것 같아요^^


여울이네 2018-07-31 12:55 | 삭제

네 여울이가 겁도 많고 소심해요 ㅎㅎㅎ 훈련사님께서 알려주신데로 어제 새벽에 신랑이 바닥에 사료 한번 다시 놔줘봤다고 하더라구요~
안먹길래 신랑 할일 하고 물마시러 주방 나오다가 봤더니 사료 먹으려고 딱! 입벌리고 있던 순간에 둘이 눈마주쳤다고...ㅋㅋㅋ
일주일을 밥을 안먹었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겠어요.... 사람하고 눈마주치면 시선 피하고 떨던 아이인데 어제 새벽에는 바닥에 놔준 사료 다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
기특해서 신랑이 한줌 또 놔줬더니 다 먹길래 밥그릇에 사료 있다고 알려주니까 몇알 안남기고 다 먹었다고 하네요~
한시름 놨어요 정말...ㅠㅠ 그런데 이렇게 배 채우고 또 몇일 안먹을까봐 걱정이지만...
말씀해주신데로 기다려줘야줘~ 아마 다른 아이들보다 여울이는 조금 더 많이 기다려 줘야 할 것 같아요 ^^


깽이마리 2018-08-03 14:10 | 삭제

저희집 설이가 학대견 출신이라서 엄청 소심하거든요. 사료를 하루에 한끼 새벽에 먹는 경우가 많았어요. 가족들과 익숙해 지고서도 그 습관은 잘 안 고쳐지더라구요. 다만 사료에 뭐 섞어서 주면 그때는 그 거 먹느라 사료를 좀 먹는 편이었구요. 나이들도 여름 되면서 더 사료를 잘 안 먹어서 이틀에 한번꼴로는 무언가를 섞어서 주는 편이긴 한데요. 간식 먹고 사료 조금씩 먹는 거 보니 점차 나아질거에요. 설이도 남자인 아빠와 남동생과 친해지는데 더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저희는 간식은 거의 남자식구들이 주면서 무언가 먹고 싶을 때는 아빠나 남동생을 찾더라구요. 그렇게 ^^;;; 10년을 키웠는데도... 저번에 수영장에 넣으니 훅 넘어서 제가 불러도 안 오고 도망가더라구요. 울타리 쳐진 곳이라 상관없었지만 아마 제가 수영장에 강제로 넣으니 저 피해서 다른 곳으로 가려던 거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