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베를린 근황입니다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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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베를린 근황입니다

  • 베를린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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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5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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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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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

베를린 언니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 쓰네요. 
 
입시와 대학에 치여서 다른 식구들에게 베를린 돌봄을 전부 맡겨놓고 
 
밤이랑 주말에만 베를린 만나면서 4년을 보냈더니 베를린 나이가 벌써 8년 반 가까이 되었습니다.
(근데 아직도 졸업 못했답니다 하하)
 
사료 사러 쇼핑몰 들어갔더니 노령견 사료 시작할 나이더라고요.
 
 
휴학 몇 번 했지만 제대로 쉬었다 싶을 때는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휴학에는 심신에도 여유가 적잖이 생겨서 베를린과의 지난 시간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시간 있을 때마다 세나개도 시청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개들의 눈빛이 깊어져서야 못해준 것들이 차차 떠올라서 속이 먹먹해진다는 글을 봤는데 정말 그래요.
 
예전에는 그저 까맣고 반짝거리기만 하던 베를린의 눈이 지금 나이쯤 되니까 차분하고 깊어졌어요.
 
그리고 베를린 어릴 때 못해준 것들이 지금에서야 보여서 더 정성껏 예뻐해주지 못한 게 후회돼요.
 
아직 10살도 안 됐는데 8살이 되니까 어쩐지 마음이 급해집니다.
 
20살 채우고 세상 떴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병원 갔더니 간수치가 좀 높다고 해서 걱정이 많아요.
 


저번 토요일에 아빠랑 엄마랑 베를린 데리고 충남 공주에 있는 이모네 식당에 갔어요.
 
엄마가 식당 문에서 이모와 이모부 부르니까 자기도 신나게 달려가서 덩달아 짖는 거 보고 너무 웃겼어요.
 
식당이라 현관에 묶어두고 사람 식구만 안에 들어갔더니 자기도 들어간다고 멍멍 짖고 낑낑거리고 그러다가 배달하는 아저씨 오니까 자기 집처럼 지키려고 또 짖고.
 
식구들이 밥 먹고 쉬는 동안 근처 골목을 잠깐 걸었는데 대문이 나올 때마다 멈춰서는 누구 없냐?! 하는 것처럼 한 번 크게 짖고 개 만나면 기선제압한다고 으르렁거렸어요. 
 
 
 

 
위 사진 두 개는 이모네 집에 간 날 집에 오는 길에 들렀던 대천 해수욕장에서 찍었습니다.
 
파도 보고 무서웠는지 멀찍이 떨어져 걷더니 가까이 가자고 하니까 도망가버렸어요.
 
 

 
이 사진은 같은 날 차 안에서 긁어주다가 멈추니까 더 긁으라고 앞발로 제 손을 치면서 요구하는 모습입니다.
 
 

 
이건 오늘 찍은 건데, 영영 안 쓰게 된 교자상에 이불 깔아 놓고 올려줬더니 매우 편안해하면서 눈 감고 자길래 예뻐서 찍었어요.
 

 
자세히 보면 베를린 콧물 자국이 보입니다. 왼쪽에 있는 건 얼마 전에 장만한 코담요예요.
 

 
이건 얼마 전에 베를린 발냄새 맡다가 찍은 거예요. 뒷발이 꼭 티스푼처럼 생겼어요.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베를린 언니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 쓰네요. 
 
입시와 대학에 치여서 다른 식구들에게 베를린 돌봄을 전부 맡겨놓고 
 
밤이랑 주말에만 베를린 만나면서 4년을 보냈더니 베를린 나이가 벌써 8년 반 가까이 되었습니다.
(근데 아직도 졸업 못했답니다 하하)
 
사료 사러 쇼핑몰 들어갔더니 노령견 사료 시작할 나이더라고요.
 
 
휴학 몇 번 했지만 제대로 쉬었다 싶을 때는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휴학에는 심신에도 여유가 적잖이 생겨서 베를린과의 지난 시간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시간 있을 때마다 세나개도 시청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개들의 눈빛이 깊어져서야 못해준 것들이 차차 떠올라서 속이 먹먹해진다는 글을 봤는데 정말 그래요.
 
예전에는 그저 까맣고 반짝거리기만 하던 베를린의 눈이 지금 나이쯤 되니까 차분하고 깊어졌어요.
 
그리고 베를린 어릴 때 못해준 것들이 지금에서야 보여서 더 정성껏 예뻐해주지 못한 게 후회돼요.
 
아직 10살도 안 됐는데 8살이 되니까 어쩐지 마음이 급해집니다.
 
20살 채우고 세상 떴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병원 갔더니 간수치가 좀 높다고 해서 걱정이 많아요.
 


저번 토요일에 아빠랑 엄마랑 베를린 데리고 충남 공주에 있는 이모네 식당에 갔어요.
 
엄마가 식당 문에서 이모와 이모부 부르니까 자기도 신나게 달려가서 덩달아 짖는 거 보고 너무 웃겼어요.
 
식당이라 현관에 묶어두고 사람 식구만 안에 들어갔더니 자기도 들어간다고 멍멍 짖고 낑낑거리고 그러다가 배달하는 아저씨 오니까 자기 집처럼 지키려고 또 짖고.
 
식구들이 밥 먹고 쉬는 동안 근처 골목을 잠깐 걸었는데 대문이 나올 때마다 멈춰서는 누구 없냐?! 하는 것처럼 한 번 크게 짖고 개 만나면 기선제압한다고 으르렁거렸어요. 
 
 
 

 
위 사진 두 개는 이모네 집에 간 날 집에 오는 길에 들렀던 대천 해수욕장에서 찍었습니다.
 
파도 보고 무서웠는지 멀찍이 떨어져 걷더니 가까이 가자고 하니까 도망가버렸어요.
 
 

 
이 사진은 같은 날 차 안에서 긁어주다가 멈추니까 더 긁으라고 앞발로 제 손을 치면서 요구하는 모습입니다.
 
 

 
이건 오늘 찍은 건데, 영영 안 쓰게 된 교자상에 이불 깔아 놓고 올려줬더니 매우 편안해하면서 눈 감고 자길래 예뻐서 찍었어요.
 

 
자세히 보면 베를린 콧물 자국이 보입니다. 왼쪽에 있는 건 얼마 전에 장만한 코담요예요.
 

 
이건 얼마 전에 베를린 발냄새 맡다가 찍은 거예요. 뒷발이 꼭 티스푼처럼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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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깽이마리 2017-09-15 11:54 | 삭제

베를린이 벌써 8살이 넘어가는군요... 시간은 정말 어느새 훅훅 지나가죠. 저 자신도 첫째 럭키가 떠나간지도 이년 가까이 되어 간다는게 실감이 안 나는걸요. 8살이면 아직 팔팔할 나이에요. ^^ 지금도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 즐겁고 좋은 시간 많이 가지세요.


숀형 2017-09-15 08:43 | 삭제

행복한 순간을, 나날이 소중히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조현선 2017-09-15 09:02 | 삭제

느무느무 잘 생겨서 기억에 남던 베를린..벌써 노령견이라니..
그래도 아직 잘생김은 여전하네요.. ^^